할아버지 산소에 절하러 1년에 한번 가는 고향이다.
혼자서라도 묘사 음식 짊어지고 내려가기 시작했던 게
스무살 즈음부터 였으니까, 꽤 오래 갔다.
고향 동네 앞으로 공단이 들어선다고 해서,
할아버지 산소도 어디론가 이장을 해야 한다.
그 와중에 4대강 사업인지 뭔지 하느라고
강에서 퍼낸 모래로 동네 앞은 완전히 산이 되어 있었다.
그대로 냅둔다고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느 모습들도 다 사라지고,
공장과 아파드가 그득하니 들어설 모양이다.
이미 면소재지에는 높은 아파트가 여러 채 들어서 있어서
쳐다보는게 편치 않다.
파헤지고 파헤쳐도 끝이없고,
지어도 지어도 끝이 없는 이 놀음은
도대체 언제쯤이나 끝날수 있으려나 싶다.
동네 앞에는 높은 철제 담벼락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저렇게 산처럼 모래를 쌓고 퍼런 비닐을 덮어 두었다.
조부모 산소에는 이런 팻말이 세워져 있고,
몇 년 전에 이장해 온 증조부모 산소도 또 이장해야 할 처지다.
큰할아버지 산소는 이미 이장을 했는데,
차로 30분도 더 달려서 저 합천군 어느 골짜기였다.
골짜기로 들어가 다시 산으로 올라갔는데,
여기다 산소를 쓰느니 차라리 집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산위에까지 단감나무 농장인데,
감나무 잎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