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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


너는

앞서 모인 네 사람들에게

네 몸집보다 큰

사랑의 파문 하나

던지는데


나는

흩어져 있는 내 친구들에게

부서져 가는 내 동지들에게

메말라 가는 내 가족들에게

흩날려 가는 내 연인에게도

여리더라도 살가운

바람 한 토막

전해 주지 못하다니...

 

              <2005.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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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3 21:14 2005/09/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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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

from 단순한 삶!!! 2005/09/13 17:06

어느날 몰래 책상위에 화분을 갖다 놓은 분은

'누릅분재(가끔 가지치기)'라고 써서 포스트잇을 붙여 주었다.

열심히 물도 주고, 녹차 찌꺼기도 말려서 올려놓았는데,

동명이 병원데려간다고 휴가 간 금요일을 포함해서 3일간 못보고

월요일 왔더니 잎이 다 말랐다.

꽤나 뜨거운 날들이었으니 거의 말라 죽었으려니...

 

그래도 다시 물주고, 살아나라고 기도(?)했더니,

일주일만에 새 이파리를 내밀고 살아나고 있다.

 

살아있다는건 끈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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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3 17:06 2005/09/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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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평화바람에 기증된 책 중에서 2000원 주고 골라왔었다.

위화를 들어본 거 같은데, 책을 읽어본 건 첨이다.

초반에는 '무슨 이런 얘기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다가

책장을 넘길수록 자꾸만 빠져 든다.

 

중국의 50-60년대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못먹고, 못입고, 못살던 시절이 웃음과 해학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피를 팔아서 숫한 어려움과 위기를 넘기는

허삼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데,

갖가지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설정과

그 상황마다 전개되는 반전이 이 소설의 멋이고 아름다움이다.

 

그냥 웃을수 만은 없고,

그냥 울 수 만도 없는....,

 

피를 팔든, 생명을 팔든,

몸뚱아리를 팔든,

모든 것을 팔아야만 겨우 생명을 부지할수 있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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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3 16:23 2005/09/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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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와서 점심 먹고 들른 곳이 박헌영 생가..

1950년대에 새로 지은 집이라, 박헌영이 살았던 집은 아니지만, 살았던 집 터란다....

 





 

박준성 선생님이 열심히 박헌영의 생가와 사상과 남로당을 설명할때 산오리는 그 옆을 빌빌거리면서 꽃을 몇장 찍었는데, 초점이 다 안맞아서 엉망이 되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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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58 2005/09/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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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본듯한 친근한 모습이다.... 이 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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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51 2005/09/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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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부처 아닌 사람들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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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47 2005/09/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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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더위에 산에 가지 않은 탓이었으리라...

하루 이틀 나이 먹어가면서 게을러 진 탓도 있겠지.

전날밤 잠을 제대로 못잤기 때문일까?

아침에 전철역에서 산 김밥을 허겁지겁 먹어서 체했을까?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해서 였을까..

 

어쨌든,

용봉산을 오르면서, 나는

내 팔다리와,

오장육부와

머리가

따로 따로 느껴 졌다.

 

그뿐이랴,

입고 있는 옷도,

신고 있는 신발도

머리에 쓴 모자도

들고 있는 지팡이도

모두

따로 놀고 있었다.

흐르는 땀만이

살아 있다는 걸

알려 줄 뿐이었고...

 

그저

물이라도 계곡이라도 있다면

풍덩 잠기고 싶었을 뿐....

 

나를 향한 나도

밖을 향한 나도

모두 나 같지 않은

그런 나였다.

그런 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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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42 2005/09/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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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일요일 역사와산을 따라 가려고 계란을 한판 쪄 놓고 여유만만하게 배낭을 꺼내놓고 있었는데, 11시가 넘어도, 12시가 되어가도 동명이가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는 불안해서 계속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단다.

문자를 보냈다.

'집에 안올래? 아빠 또 짜증나게 만들래? 전화도 안받고!'

 

전화가 왔다.

- 휴대폰을 00중학교에서 주웠는데요.(동명이 또래쯤 되어 보이는 목소리다)

= 그기가 어디에요? 받으러 갈게요.

- 식사동인데요, 제가 나갈수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할까요?

- 잠간만요, 손님이 와서요. 제가 다시 연락할게요.

= 네...........

 



다시 전화를 해도 이제는 아예 뱃터리를 빼 놓았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 놈이 어디서 휴대폰을 잃어 버린 모양인데, 그럼 연락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집에라도 와야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

휴대폰을 주웠다고 전화를 하는 놈도 그렇지, 연락을 했으면 줘야지 안된다고 하다가 아예 전원을 빼 버리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그러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들이 들고, 휴대폰 사용중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신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휴일이라 상담원고 통화는 불가능하고, 그냥 녹음되어 있는 목소리가 시키는대로 일단 '발신정지'라도 시켰다.

 

그리고는 잠이라도 자 볼까 하는데, 잠이 잘 안온다,

아내는 동명이 친구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데, 안받는단다..

그날따라 동네는 왜 그리도 시끄럽던지, 경찰차의 비상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2시가 넘어서 무슨 일이 났나 하고 밖에 나가 보았는데, 아무 일이 없다.

'아침에 산에 가긴 틀린 모양이네, 애새끼를 찾아야지...'

그러다 잠이 들었다.

 

휴대폰 모닝콜이 울어서 깨었더니 6시다. 동명이 방에 후다닥 뛰어 갔더니 이놈이 교복을 입은채로 잠들어 있다.

'뭐 문제가 있을라구, 살아서 기어들어와 있네...'

그리곤 후다닥 등산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저녁에 돌아오니 또 동명이가 없다. 이 새끼는 그러고도 또 나갔나?

좀있다 들어오길래,

- 너 어제 어딧다 왔냐?

= 핸드폰 찾아서 돌아 다녔어...

- 그 늦은 밤에, 밤을 새면서?

= 어, 갔던 곳에 여기저기 찾아 보면서...

- 혼자서 그렇게 밤 늦게 돌아 다녔단 말이야?

= 어.. 찾아 다니다 울다가... 그렇게...

- 야, 이새꺄... 없으면 집에 들어오던지, 집에 연락을 하든지 해야지,

   무조건 싸다닌다고 찾아 지냐? 어떤 놈이 핸드폰 주웠다고 집으로 전화왔던데..

= .............

 

오늘 집에 오니 핸드폰이 동명이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 야, 이건 어디서 찾았냐?

= 친구 후배가 가지고 있었대.. 그래서 친구가 가져왔어..

- 근데, 왜 핸드폰 주웠다고 전화 했다가 연락 안됐데?

= 몰라, 밧테리가 다 나갔겠지뭐..

- 네 친구는 어떻게 휴대폰이 네 건줄 알았냐?

= 어, 그 친구가 내 mp3 목록을 다 알고 있거든... 그래서 그 목록보고 내건줄 알고...

- 전원이 나갔다며? 도체 뭔 소릴 하고 있는 거야?

= 하튼 난 운이 좋아서 찾은 것이지..

-........

 

아내는,

"핸드폰을 찾았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네..."

"주말에 학교에 와서 노는 놈들이 다 비슷한 놈들이겠지뭐..."

 

하튼 이 놈의 사고는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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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33 2005/09/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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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에게도

            

                   -백기완

 

아, 나에게도

회초리 들고 네 이놈

종아리를 걷어올리거라 이놈

그러구선 이 질척이는 항로를

살점이 튕기도록 내려칠 그런

어른이 한 분 계셨으면

 

아, 나에게도

갈 데가 없는 나에게도

새해 새아침만은

쏘주병을 들고 가 큰절 올리면

엄하게 꾸짖는다는 것이

잔을 받거라

그러구선 아무 말이 없으시는

그런 이가 한 분 계셨으면

 

인고의 끝은 안보이고

죽음의 끝과 끝까지 맞선

외골수인 나에게도 아, 나에게도

속절없이 엎으러져

목을 놓아 울어도 되고

한사코 소리내여 꺼이꺼이 울어도 될

그런 밤이라도 한 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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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8:31 2005/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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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는라고 텃밭을 일구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일거리도 이제는 사라졌다. 그동안 애써 땀흘린 농작물들을 거두어 보지 못하고...

이제는 맘대로 철길을 건너다니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철길과 아파트 사이에 있는 어느 비닐하우스 울타리는 이즈음 꽃 천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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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7:40 2005/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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