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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가을의 소진로...1 2005/09/10
  2. 친구 커플 100일 이벤트 (5) 2005/09/09
  3. 기막힌 인생들... 2005/09/07
  4. [산오리] 장벽 (2) 2005/09/07
  5. 열심히 그리고 잘 하자!!! (5) 2005/09/05
  6. 동명이 응급실로 가다.... (15) 2005/09/01
  7.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6) 2005/09/01
  8. 그걸 왜 엄마한테 얘기했어? 2005/08/31
  9. 시답잖은 일들.... (3) 2005/08/30
  10. 돈을 숨겨라!-2 (4) 2005/08/29

소진로에도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 푸르지만,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나뭇닢의 색깔도 약간 변해가고..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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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7:34 2005/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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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2시부터 퇴근때까지 회사에서는 노조회의, 조합원 간담회,

7시부터는 당에가서 다시 비정규사업단 회의, 정치포럼.

뒤풀이, 패거리들 생일잔치 마지막 노래방 20분,

그리고 1시부터 일산에 온 동지들과 소주....

그리고 집에 들어간건 2시반에서 3시쯤 사이인가?

 

동명이 방을 들여다 봤더니 애가 없다...

이자식이 밤에어딜 갔나?

아침에 술도 덜깬채 일어 났는데, 아내가 동명이 어디 간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모른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는다면서 또 바가지 긁기가 시작된다.

동명이를 향한 잔소리와 욕이지만, 옆에서 그걸 들어야 하는건 산오리와 동희다.

그기다 한마디 거들면 더 크게 목소리가 올라가니까 아무소리 없이 두 남자는 돌 씹듯이 밥만 꾸역꾸역 입으로 넣는다.

내가 전화했더니 받았고, 학교에 일찍 가 있단다.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했고, 엄마와 잠시 통화했다. 그러고도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전화를 끊겠다, 과외도 끊겠다. 현관문 열쇠 번호도 바꿔서 아예 못들어 오게 하겠다......등등...

 

오후에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 너 새벽에 어디 갔냐?

= 친구네 있다가 학교에...

- 그 새벽에 학교엔 왜?

= 친구와 그친구의 여자친구 만난지100일이라고 이벤트 해주려고..

- 그게 뭐하는 건데,

= 양초 사고,  꽃사고 해서 학교 마당에 준비해 놓고, 일찍 그 여자친구 불러서...

- 그렇게 하니 그 여자 친구가 감동 먹었냐?

= 어,, 엄청 좋아 하던데...

- 그걸 꼭 그새벽에 해야 하냐?

= 낮에는 할곳도 없고, 사람도 많잖아..

- 짜샤, 저녁에 라페스타에 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야 더 감동 먹을거 아냐...

= 그런가?

- 네 여자 친구도 아닌데, 그 짓이나 하고 다니냐?

= 친한 친군데, 그럼...

- 전화는 안끊겼냐?

= 어, 아직은..

- 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좋은데, 아빠나 동희가 고생좀 안하게 못하냐?

   엄마한테 얘기하고 나가면 되잖아.

=  엄마가 밤에 못나가게 하니까 그렇지...

- 하튼 아빠나 형 듣기 싫은 소리 안듣게 좀 잘해라!

= 알았어, 이제 공부할거야, 그래서 80점 넘으면 엄마한테 자유를 달라고 할거야..

-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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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16:24 2005/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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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랑님의 [악(big voice)을 쓰다!] 에 관련된 글.

붉은사랑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으니 감상문 쓰라는 압력을 무시할 수도 없어 써야겠다..

이미 붉은사랑님의 블로그에 올린 윗 포스트를 보고서 그당시에는 무슨 내용일까 하는 걸 자세히 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 읽어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기막히게, 끈질기게 살아 있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1. 알게 모르게 성매매를 하고(당하고) 있는 여성들에 관한 글들도 꽤 보아온 터라 크게 새롭게 느껴지거나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그 살벌하던 유신정권 시절에 미군부대 앞에서 몽둥이로 얻어 맞아 가면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악을 썼다는 것은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었다. 뒤쪽으로 가면서 윤금이씨 사건을 예로 들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나이진게 없다는 걸 아쉬워 하고 있는데, 그래도 70년대에 그렇게 피터지게 싸운 것 때문에 이즈음에는 좀더 드러내 놓고 싸우고, 얘기할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싸움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이기는 하더라도 중요한 싸움이었다.

 

2. 성매매 여성들의 얘기를 읽다 보면(논픽션이든 소설이든) 어찌어찌해서 그 곳을 나왔다 하더라도 다시 그곳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항상 깔아 놓고 있는데, 이 왕언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몇 차례에 걸쳐서 그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 절대절명의 이유는 없는 거 아니었나 한다. 

 

3.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이나, 권리 보호를 위한 여러가지 작은 모임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꽤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없다. 왕언니의 문제와  주변의 상황이 함께 작용했겠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뭐 한가지 꾸준하게 지탱해 나가지 못하는 작은 모임들은 아쉽다.

 

숙제하기 정말 어렵네...ㅎㅎ.. 더 떠오르는 느낌이 있다면 보충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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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17:51 2005/09/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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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障壁)


살자 살리자 하면서

그 잘난 것들을

살리기 위해

죽고 죽여야 하고


뭉치자 뭉쳐라 하면서

그 허섭스레기들을

뭉치기 위해서

쪼개고 나눠져야 하는


그게 진리라면

그게 세상이라면

세상이 싫다고

단호하게 외치고 싶다


비록

내 안에서 허술하게

쌓아놓은 벽일지라도...


             <2005.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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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14:54 2005/09/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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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주일동안 당 지역위원회에서 회의를 세차례 했다.

 

화요일-집행부 회의,

목요일-운영위원회,

토요일-집행부 수련회와 조직강화 토론

 

회의 싫어한다, 싫어한다 하면서도 회의에는 꾸역꾸역 나갔고

위원장이 울산으로 공장진격투쟁 하러 간 사이에

부위원장인 산오리가 회의를 '후다닥 그리고 빨리' 끝내 버리긴 했다.

 

세월이 갈수록 지역위원회는 활동력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많아지고, 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게 산오리의

생각인데, 그래도 사람들은 불만이 많고, 지치고, 힘들어 한다.

어디나 조직 만들고, 뭔가 해 보자고 하면 그런게 정상적인 모습일거다.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집행부 수련회 토론 결과


1. 집행부서와 업무집행력의 문제

  - 문화부는 부서를 없애고, 조직부에서 문화부 업무를 함께 한다.

  - 기획부장은 분회장으로, 정책부장은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부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적절한 부장을 찾아 본다.

  - 정책부장 공석에 따른 정책업무는 이재정 부위원장이 맡는다.

  - 임원과 사업팀장들은 집행부 회의에 결합하도록 권고한다.


2. 상근과 비상근자의 업무 분담 문제

  - 상근자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므로 서로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도록 노력한다.

  - 비상근 간부들이 상근간부의 업무에 결합한다.

  - 당원들이 당과 당 사업에 친근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당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도록 노력한다.

  - 뒷풀이는 노래방에서 반드시 한다(?)

  - 상근자 추가 충원과 관련하여, 사무국장이 예산을 검토하여 보고하고, 이를 검토한 후 충원여부를 결정한다.


3. 분회 역할 강화의 문제

  - 취약한 분회를 집행부가 적극 결합하여 활성화 되도록 한다.

  - 분회가 중심역할을 하는 당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 분회가 당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주력한다.


4. 기타

  - 지역의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간부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당 사업을 홍보하고, 당원가입, 당활동 참여가 확대되도록 노력한다.

  - 이를 위해 당이 지구협의회와 협의만을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직접 노동조합, 간부들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무슨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랴? 어느 조직에서나 나올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들이겠지....

 

일요일엔 산에라도 가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친척 형님이 결국은 돌아가셨다고 대구엘 갔다 왔다. 

상고 나와서 청구건설 상무까지 올라갔다고 시골에서 제법 '출세'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산오리보다 열살이 많다니까..

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친척 어르신들은 '어떻게 잘 죽을수 없을까?'를 고민하는게

화젯거리였다.

 

아침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만큼, 그리고 실행에 옮길만큼의 절박함, 외로움, 고통, 허탈, 분노, 절망, 아픔.... 온갖 것들이 그를 몰아부쳤으리라.

그래도 '잘 죽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서 싸우자!

(너무 공허하게 보이네.....)

더이상 죽이지 말고, 죽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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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17:44 2005/09/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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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의 날이라고 사무실 사람들과 영화(박수칠때 떠나라) 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7시반에는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사람 없어서 머리채우기?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7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일어날 틈을 찾고 있다가 동명이 이놈 봉사활동확인서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냈다. '뭐하냐?'고...

전화가 왔는데, 문자 보낸 분이 누구시냐고 물어본다. 번호를 보니까 동명이 전화번호를 잘못눌렀다.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동명이 친구라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국 안내여성의 콜렉트콜 어쩌고 하더니 끊어졌다.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받았다.

 

동명이가 춤추는 연습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닥쳤는데, 깨어나서는 기억을 못하고, 계속 했던말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빨리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기라고 하고선 나도 일산병원으로 자전거페달을 밟았다. 가는 도중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동명이가 전화를 받았다. 택시타고 빨리가라고 하고선, 헉헉거리면 일산병원에 도착했다.

 

친구가 설명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다가 떨어졌어?' 이 얘기만 60번도 더 물어봤단다. 그리고 낮에 뭘 했는지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내가 가서 몇가지 물어보는 도중에도 계속 '기억안난다' '야, **야, 내가 그기서 떨어졌어? 어떻게 떨어졌는데? 하하..' 이러고 있다. 이 자식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엑스레이 찍고 씨티 찍고 하는 동안에 아내에게 연락을 했고, 아내가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사진 결과가 나왔다면서 의사는 "사진에는 이상이 없는데, 혹시 구토를 하거나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춤추는 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2주간 정도는 그 운동도 하지 말란다. 그리고 금요일날 신경외과에 예약해 놓을 테니까 외래 진료를 받아 보란다.

 

병원비 19만원에 본인부담 9만원쯤? 아내가 카드로 긁고 동명이를 찾았더니 이 놈은 밖에 대기실에 친구들과 가득 앉아 있었다. 여자애 서너명과 남자애 서너명 해서 8명은 되었던가? 같은 학교도 아닌 친구들까지...집에 가자 했더니 친구들과 더 놀다 가겠다는 것을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면서 데리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프단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지 않고 쉬겠단다.(조금만 껀수만 있으면 학교 빼먹고 싶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선생님께 전화하고 혹시 이상하면 전화하라면서 집을 나섰다. 출근해서 전화해 봤더니 머리는 여전히 아프단다...

 

아내가 점심 차려 준다고 집에 갔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동명이 친구들 몇명이 와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물 올려 놓고 있었단다. 그친구들은 학교는 어쩌고 왔냐고 했더니 조퇴하고 왔단다.

 

하튼 며칠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에서 나아지려니 한다.

 

조용한 나날들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니깐...' 아내의 푸념이 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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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37 200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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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양경규 위원장이 해고 되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파업관련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미루고 미루다 실형을 때렸고, 서울상공회의소는 그걸 가지고 당연면직 시킨 모양이다.

해고자가 되었으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제 한 동지로 부터 메일이 왔다. 양 위원장 해고 되었는데, 연맹의 희생자구제기금 상황 어렵고, 서울상공회의소 노조가 담당하지 못하고... 그래서 예전에 활동하던 동지들이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라도 구성해서 생계비 해결하자는 그런내용이었다. 메일 보낸 동지가 본부장을 맡겠다면서...

그 메일을 받자 마다 그 동지에게 바로 답메일을 보냈다

 

" 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근데,
10만 공공연맹에서 위원장 하나 책임 못지면서
무슨 책임지는 연맹이 되겠어요?
조직적으로 책임져야죠.

단위노조도 있고, 연맹도 있고..
더구나 연맹 투쟁하다 해고 되었는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때문인가요?
아시아나 노조에라도 책임지라 하세요!!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동의할 수 없어요...

돈은 내라니까 조금 내도록 해 보죠.."

  (아시아나 조종사 투쟁인지, 대한항공 조종사 투쟁인지 그걸 기억할수가 있나?)

 

오늘 다시 메일이 왔다. 연맹 중집위에서 논의했는데, 연맹의 희생자 구제규정에 따라 월 240만원 정도(239만 몇천원이었다)의 급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월 50만원 정도 만들어 보겠다는 것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뭔가 해 보겠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부'는 어쨌든 시작하기로 한 것이니까 계속 돈은 모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함께 노조활동을 했고, 양경규 위원장을 지지, 지원하는 것은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메일에도 썼듯이 10만 공공연맹의 위원장이 연맹투쟁하다가 그걸로 해고 되었는데도 그걸 책임지지 못하는 노동조합, 연맹이 과연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며 연맹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짜증이 확났다.

 

과기노조에서도 희생자가 몇 명 발생했는데, 그때 마다 지부에서는 지부투쟁한 거 아니라고 본부로 떠넘기려 하고, 본부에서는 돈없다거나 본부투쟁 아니라고 또 퍼넘기려 하고... 사무직 노조들 사실 돈도 많고, 노조비 많이 거둬도 된다. 아니 더 안거둬도 받아 들인 돈만이라도 창립기념식, 수련회, 먹고 마시는데 좀 줄이면 희생자나 전임자 인건비 만드는데 큰 어려움 없을수 있다. 또 각 단위 노조(지부)에서는 몇천만원씩부터 몇 억원까지 돈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다 쓸 것인지 함께 투쟁하거나 함께지원해야 할 것에 쓰지 않고 온통 퍼넘기기, 떠넘기기에 열중하고 있다니..

 

노동조합이 희망이 되기에는 여전히 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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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08 2005/09/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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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느지막히 문자가 왔다.

동명이가 봉사활동 4시간이 모자른다고 그걸 해결해 달라는 거였다.

봉사활동을 해야 봉사활동 확인서를 만들어 주는데, 봉사활동 할 것이 있는지 좀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선, 다른 부서에 물어 봤더니 청소라도 시킬게 있다면서 보내면 시키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동명이한테 연락했더니, 31일까지 마감이란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미리 봉사활동 확인서 받고 나중에 가서 일하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그건 할수 없다고 했다. 당장이라도 와서 청소를 하든지 하랬더니 학교에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한다. 그럼 미리 연락했어야지 방학 다 끝나고 내일까지 마감이라는데 이제 얘기하면 아빠라고 무슨 재주가 있냐고 했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선 아내에게 이 얘길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명이 얘기가 나온 김에 그얘기를 했다. 봉사활동 4시간 모자라서 연락이 왔었다고...

그랬더니, 아내는 "그럼 그걸 만들어 주든지, 아니면 자기한테 연락하든지 해야지, 그렇게 안해주고 말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를 마구 냈다. 그렇게 애들한테 관심도 없고 해주는 것도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애도 그나이가 되면 자기일 알아서해야 하고, 미리 챙겨서 준비해야지, 당장 내일 필요한 걸 오늘 해 달라면내가 무슨 수로 해 주느냐? 그리고 그렇게 해달라는 데로 다 해 주니까 애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뭔자 준비하는 것도 없는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도 다 봉사활동 하지도 않고 잘만 만들어서 준다. 옆집의 누구네는 파출소, 구청 이런데서 다들 받아 줬다. 못하면 빨리 연락을 주면 내가 어디라도 알아봐서 할거 아니냐? 도대체 당신은 왜 그렇게 답답해?" 라고 몰아 부쳤다.

 

더 얘기해봐야 욕만 더 먹을 거 같아 포기하고 당회의에 갔다가 들어와서 동명이한테 물어봤더니, 3년동안 60점을 채워야 하는데, 4시간이 모자란단다. 그래서 그게 내신인지 연합고사인지 1점이 깎인단다. 다 못채운 애들도 꽤 있단다. 저번일요일에 담임선생님이 그것 때문에 전화 했는데 왜 미리 얘기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동안 봉사활동할 자리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찾아 보니까 파출소고 구청이고 다 꽉 차서 봉사활동할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래 1점 까먹은거 연합고사에서 시험이나 봐서 채우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동명이가,

"아빠는 그걸 왜 엄마한테 얘기했어?"

"그러게 말이야... 미안하다."

 

사실 아내가 애들 얘기하는 것들 다 들어도 애들에게 내가 직접 듣거나 본게 아니면 얘기하지 않는다. 욕먹을 짓 엄마한테, 아빠한테 두번이나 잔소리 들어야 하는 게 얼마나 싫겠어.. 그리고 나중에 다 지난 다음에 농담 삼아 한마디 하곤 마는 편인데, 아내는 그놈의 1점 때문에 뭔가 애가 어떻게라도 되는것인양 난리를 치고, 남편에게 마구 성질을 내고 할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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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14:03 2005/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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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출근길에 애들을 태우고 학교에 모셔(?)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섰고,

   동명이가 먼저 내렸고, 곧이어 동희 학교 앞에 도착했다.

   근데, 뒷자리에 탄 동희가 문이 열리지 않아서 내리질 못했다.

   잠시만 있어보라고 하고, 문열고 닫는 버튼을 계속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내가 문여는 버튼을 누르는 사이에 이 놈도 문을 열어서 엉켜서 그런가 보다 하고서는

    반대쪽 차도 쪽으로 내리라 했다. 그랬더니 차들이 계속 다가오지, 뒤에 있던 택시는

   빵빵 거리지 잠간 진땀이 났다.

 

  오후에 카센터에 갔다.

  "문이 안에서는 안열려요.!"

  카센터의 젊은이, 뒷문을 열어보고 손잡이 안쪽에 작은 레버를 한쪽으로 제끼더니

  "이걸 잠갔으니까 안열리죠... 어린애들 타면 문 열지 말라고 이거 쓰는 거예요..."

 

   무안, 황당... 그기에 그런 잠금장치가 있는줄 알았나? 그게 세차 하거나 사람이 타고 내리다가 닿으면 열림에서잠금으로 바뀌어지기도 한단다. 주말에 세차하면서 그렇게 되었나?

 



2. 우연히 책갈피 속에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하는 간지를 들춰보다가 읽을 만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안그래도 그동안 나이 먹으면 뭐할거냐는 질문을 받으면, 점치는 공부라도 좀해서 길바닥에 돛자리 깔고 앉을 계획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기초가 될만한 책을 발견했다.

 

당장 알라딘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고 주문을 하려 했다.

 

<사주명리학 이야기>    <사주명리학이론과 실제>
                 

 

이런 책들인데, 하나같이 품절이다. '사주명리학대사전'이라고 책값이 7만원이나 되는 책도 품절이라고 나와있다. 사주명리학 공부 좀 하면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앉을수 있을라나?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지? 다 팔려서 그런가? 아니면 팔리지 않아서 아예 안찍어서 그런가? 하튼 신기한 일이다...

 

 

3.

 

자주 가는 사우나에 오래 전에 간 적이 있다. 구두 닦는다고 무슨 코팅을 해서 바가지를 씌웠던 곳이다. 그날은 이 아저씨가 신발깔창을 하나 사란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5만원이란다. 무슨 신발 깔창이 5만원씩이냐 하냐고, 택도 없는 소리 말라고 그냥 나왔다. 근데, 이 아저씨 이거 다른데 가면 7-8만원 하는데, 정말 발도 편하고, 피로가 확 풀린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한참 더울때 식구들과 라페스타 갔다가 길바닥에서 이 깔창을 파는 걸 발견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만원이란다. 무릎 아픈 것 때문에 저번에는 '젤'같이 부드러운 것으로 된 깔창을 사서 깔고 다닌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거라도 한번 깔아보자면서 샀다. 정품은 여전히 비싸다는데, 짝퉁이든 뭐든 싼맛에 샀다.

 

 

바로 요 놈이다..

 


 


 

운동화든 구두든, 심지어 산에 갈때 등산화에더 이걸 넣어서 신고 다닌다. 발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이 깔창이 받쳐주기 때문에 발도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발바닥을 지압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거의 한달쯤 지난 거 같은데, 달라 진게 뭐 있나?

몸의 피로와 다리의 피곤, 또는 무릎 아픈 건 별로 달라진 느낌이 없다. 그러니 별로 쓸모가 없는 것인 모양이다.

 

근데, 한가지 변화인지 느낌이 있기는 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별로 쓰지 않는 곳에 힘이 솟는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사무실 직원에게 했더니,

"그럼 그 힘 좀 쓰지 그래요?"라고 반문했다.

 

산오리가 대답하길....

"그 힘 혼자서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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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0 15:58 2005/08/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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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숨겨라!-2

from 나홀로 가족 2005/08/29 16:29

1. 어느날 아내는 카드회사(인지, 인터넷쇼핑몰인지 정확하지 않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단다.

   죄송하지만, 주문한 상품이 품절이라서 보내드리지 못한다고 했단다.

   상품이 뭐냐고 했더니 티셔츠 하나라고 해서 그런 상품 주문한 적이 없다고 했더니, 분명히 주문했는데, 취소시켜주겠다고 했단다.

그리고는 이게 웬 일인가 했더니 동명이 짜식의 소행이다.

저번에 청바지인가 뭔가를 사 달라고 해서 엄마 신용카드로 결재 했는데, 그 번호가 남아 있어서 엄마한테 말도 없이 그 카드로 결재했다.

그리고는 천연덕 스럽게 가만히 있는 거다.

 

은행에 가서 카드 쓸때마다 휴대폰으로 문자서비스를 받을수 있다고 했더니 며칠후에 은행에서 그런 서비스를 신청했단다. 카드 쓰자마자 문자 날라 오는 걸 보면서 신기해 하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애새끼들이 엄마들을 더 약도록 만든다니까... 몰라도 되는 별 것들을 다 배우게 만들고.."

 

2. 돈 쓰다가 없으면 집에 여기저기 굴러 다니는 동전이나 지폐든 가리지 않고 가져가서 쓴다. 요즈음 돈 많이 쓴다고 잔소리 좀 하고 돈 안 줬더니 동전 통에 있던 3만원쯤을 다 가져다 썼단다.

 

그리고 아내는 여기저기 돈 있는 건 모조리 다 숨긴다고 난리다. 돈 될만한 것들도 아예 집에서 회사로 가져가기도 하고, 동희한테 돈 있는거 다 은행 통장에 넣으라고 난리다.

돈은 써야 하고, 집에서 돈 안주면 어디라도 뒤져서 있는 돈 가져 가는게 정상이지, 다른 애들 돈을 뺏어서 쓸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그 전에도 전력이 있다.. 이 새끼는...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269&pag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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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9 16:29 2005/08/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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