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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초가을의 소진로...2 (2) 2005/09/10
  10. 초가을의 소진로...1 2005/09/10

가을이 오고,

바깥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는데,

사무실 안은 너무 덥다....

 

창문에 선풍기를 올려 놓고,

바깥의 시원한공기를 최대한 불어넣고 있지만.

사무실만 들어오면 후덥지근하다.

머리가 아프다.

 

건설기술을 연구한다는 곳에서,

사무실 환경은 엉망이다.

 

햇볕이 안드는 뒤쪽편 회의실이나

다른 사무실로 비실 거리며 돌아다녀도

자리에 앉아 있기는 싫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더위를 느끼는 건

속에서 열이 끓어 올라서

위로 올라오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자칭 '돌돌팔이'라는 사람이 그랬다)

뭐 속에서 대단하게 열 만들일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덥다, 덥다 하니까 더 더워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비가 더욱 좋다.

비오면 덥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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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13:21 2005/10/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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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노는 날 당연히 산으로 가야 했다.

첫날 출발하려 했는데, 비가 와서 하루 미루고, 일요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일산과

서울에서 동행을 다 태우고 출발한건 6시 반,

마구 달려서 오색에 10시 좀 넘어서 도착...

차세우고 어쩌고 하다가 산을 오르기 시작한건 10시 40분.

 




 


 

91년인지 92년인지 '묻지마'산행팀을 따라서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그리고 공룡능선을

가는 코스를 따라 나섰다. 출발할때부터 비가 왔고, 새벽 2시쯤 오색에 내렸는데도 줄기차게 비가 왔다. 그 빗속을 랜턴도 없이, 우비도 제대로 없이 허겁지겁 따라 올라갔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서 오색-대청봉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일행들이 여기까지 와서 그래도 대청봉엔 가보자 해서 오르게 되었다.

끊임없는 돌계단...가파른 철계단... 지겹게 올라가는 길인데도 오를때는 괜찮았는데,

내려오면서 마지막 한시간 돌계단은 정말 싫었다.

앞으로 다시 이 코스로 오르거나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또 다짐...

오르내리데 8시간 넘게 걸려서 다시 오색으로 오니 7시다.

아침에 일어나니 허벅지와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

오랜만에 다리에 힘좀주며 걸었나 보다. 

 

1천미터 위쪽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대청봉도 오랜만에 가 봤지만, 별로 가고 싶지 않다.

바람만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10월은 노는 달'로 정했다. 평일이고 휴일이고 열심히 놀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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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17:57 2005/10/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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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을 거쳐, 속초를 지나 철지난 바닷가 민박집에서 하룻밤 자다.

문을 여니 밤새워 파도소리 정겹기만 한데, 술한잔 마시고 퍼져 잠자고..

아침에 돌아 보니 아담한 항구와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가서 화진포와 통일전망대를 들르다.

 

화진포는 이승만별장, 김일성별장, 이기붕 별장 등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승만, 김일성 별장은 모두 사라진 것들을 다시 지은 거라 별로 역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자리에 그런 휴양소 정도가 있었을 거라는...

그래도 화진포라는 호수와 해수욕장, 그리고 주변에 둘러싸인 숲이

아늑하고 멋진 곳이다. 조용하게 며칠 쉬고 싶도록.

 


통일전망대에서 북쪽을 열심히 바라다 봤는데,

날씨 탓에 잘 보이지 않았다..

통일전망대 들어가기 전에 표사고, 무슨 교육을 받으라고 해서 강당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가서 앉았는데, 10분쯤 비디오로 금강산이 어떻고, 통일전망대가 어떻고 이런 소개만 가득 늘어 놓는다.

이걸 교육이라고, 이런 교육을 도대체 왜 시키는지, 왜 받으라고 하는지 알수 없다.

한 친구는 통일전망대 구경보다, 이 과정과 교육이 더 재밋다고...

관광할 만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싶다.

 


통일전망대에서 사진한장 찍다. 북쪽 바다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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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17:56 2005/10/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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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네...

from 단순한 삶!!! 2005/09/30 17:14

행인님의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에 관련된 글. 

어제 과기노조 대의원 대회 중간에 이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설마 설마 해 왔지만,

그래도 한낱 불길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나는 조승수 의원이 왜 걸렸는지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돈주거나, 밥사주거나, 나쁜짓 했을 리 없는데, 재판을 한들 어떠랴...

이런생각이었다. 근데, 얼마전에 강금실 전법무장관부터 시작해서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서는 '장난이 아닌가 보다'했다.

그래도 잘릴만한 건이나 되랴? 했다.

 

법관들이, 대법원이 판단하는 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게 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그리고 어디 법률에 있는 죄를 따져서

판결을 내릴터이니 죄가 되는 법률도 있을 것이고, 그것에 맞는 것이라고

따져서 판결을 하긴 했을 테지.

 

그런데, 짜증나는 것은,

몇 놈의 법관들이 어디 법조문에 있는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선거를 통해서 뽑았다 하더라도 단번에 날릴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번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몇 놈의 국회의원들이

탄핵할수 있냐고 어쩌고 했던 생각이 난다.

 

법도 사람사는 것에 기준이 맞춰져 있을 텐데,

그저 저들 몇 놈의 법관의 대가리에 든 기준에 따라

마구 재단할수 있다는 사실에, 섬뜩함이 든다는 것이다.

 

박정희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 법 앞에 가서

당했던 수난들이 지금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면면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껍질은 민주화와 세계화 어쩌고 하지만,

속은 그시절 그대가리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허무하다? 허탈하다? 씁쓸하다?

별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저 무디어져 가고 있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열은 안받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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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30 17:14 2005/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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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연휴에 선운사 아래 상사화가 활짝 피었다고 

누가 갔다 와서는  역사와 산 게시판에 올린 걸 보고서는

그 다음주에 부리나케 달려 갔더니 완전히 다지고,

꽃대만 쓸쓸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두어개 지다만 꽃이 있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꽃무릇 세상에 다녀왔다.

 

 




선운산도 낙조대까지만 가 봤는데,

이번에는 청용산과 배맨바위 그리고 쥐바위까지 돌아서 내려왔다.

쥐바위 지나서 내려오는 길은 한적하고, 여유만만이었다.

사진속에 하나  있는 건 배맨 바위다..

 

홍성에서 하룻밤 자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배낭을 풀다 보니,

지팡이를 잃어버린걸 그때서야 알았다.

어디까지 들고 다녔는지, 어디서 놓고 왔는지조차 생각이 안나니

이제 슬슬 갈때가 가까워 오는 걸까?

언젠가 연구원 패거리들이 생일선물로 줬고,

누가 옆에서 달라고 해도 주지 않았고,

몇년을 들고 다닌 지팡이였는데,,,, 아까워라...ㅠ.ㅠ 

 

참 잊어 버린 또 한가지,

그날 입구에서는 수산물 축제한다고 난리법썩이었고,

선운사 안에서는 산사음악회를 한다고 또 떠들썩했는데,

그바람에

주차장도 공짜, 입장료도 무료....

그래서 더욱 신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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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7:31 2005/09/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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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출근하면서 라디오에서,

'톱스타 심은하와 연세대 교수 지상욱이 결혼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지상욱은 우리 연구원에서 근무했던 친구인가?

 

출근했더니 지상욱은 우리 연구원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맞았고,

그 결혼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그 와중에 내가 한 말은,

"지상욱은 알겠는데, 도대체 심은하가 누구래요?"

주위 사람들이 뒤집어 졋다.

 

사실 심은하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그가 나오는 영화나 텔레비전을 본적이

없으니 얼굴이 어케 생겼는지 알 도리가 없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여자 사회자로 나온 그 여자 인가 해서 물어봤더니,

그 여자는 신은경이란다.

 

 



그 남자를 한두번 만나거나 같이 근무해 본 사람들은 당연히

한두마디라도 할말이 있으려니 한다.

 

원장이 그랜저 타고 다니고, 다른 직원들은 눈치 보느라 그랜저도 타고 다니지

못하던 시절에 그는 그랜저를 출퇴근 용으로 타고 다녔고,

주말에는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는 소리도 들린다.

 

술도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꽤 비싼 술로 마셨다며,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이나, 같이 몰려 다니던 친구들은

비싼 술도 꽤 얻어 마셨을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열렬 심은하 팬이라며, 컴보호화면에도 그녀의 얼굴을 깔아논 한 친구는

"내가 지상욱보다 못한게 뭐 있어?" 라며 아쉬움을 표했다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직원의 대답은?

"못한게 딱 한가지 있는데, 돈이 없다는 거야..."

 

엠에센으로 대화를 하던 한 친구는

"초청장 받으면 같이 데려가 주세요" 하길래,

그길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심은하 보러 가야 한대나...

 

한 직원은,

"지상욱한테 공로패라도 하나 줘야 한다"길래

뭣때문이나고 했더니,

"연구원 홍보를 연구실적의 열배나 백배쯤은 했을 것"이란다.

 

남자의 돈과

여자의 미모는

변함없는 세상의 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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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11:41 2005/09/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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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傲慢)


그는 낡은 자전거로

나는 걸어 산책하다가

우연히 소진로에서 만났다

몇 년 만이던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내 집’

사람들이 필요한 건 ‘일자리’

이걸 만들려 노력하고,

싸워야 하는 게 당인데

민주노동당은

집도 일자리도 다 가졌는지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며

되돌아 오지 않겠단다, 그는


내 집도 가지고 있고,

정규직 일자리도 지키고 있는

나는

가슴 한 켠이

뭉턱

잘려 나간 걸

뒤늦게 알았다

  

          <20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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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0 10:11 2005/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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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추석...

from 나홀로 가족 2005/09/19 22:04

17일...

 아침부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눈을 떴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던 거 같은데, 귀찮아서 그냥 더 자다 보니 빗소리에 깨어난다.

8시 반에 일어나서 혼자 밥을 챙겨 먹고 빈둥빈둥 논다. 나머지 세 식구는 11시 반쯤되어서야 겨우 일어난다. 신정동에 가니까 당연히 꼴찌다.

여자들은 부침개와 나물과 제수음식 만들기. 남자들은 송편 만들기..해마다 변함없는 작업의 되풀이다. 송편 조금만 만들자거나, 아예 차례에 쓸 거 조금만 사고 말자고 해도 어머니는 그러지 못한다. 다섯되는 족히 되는 떡을 만들어서는 찌자 마자 한봉지씩 싸준다.

저녁 먹을 즈음에 네 형제의 부부가 모여서 술을 마셨다. 소주 다섯병 샀는데, 그거 다먹어치우고, 오가피와 맥주까지 마신다.(우리 집에서 이정도 술 마셨으면 대단한 거다) 술 한잔 마시면 여자들의 목소리만 가득 들리고, 남편들 험담이 대부분이다. 장남이라 동생들 흉을 볼 수도, 제수씨들 말을 자를수도 없고 해서 적당히 혼자 슬그머니 빠져서 잠이나 잔다.

재곤이는 고향으로 못갔다면서 왔고, 해마다 명절마다 찾아오는 형기 형로 형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다.

 

18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 동생 하나만 잠들어 있다. 술 마시고선 뿔뿔이 흩어졌단다. 둘째동생네는 집으로, 셋째와 넷째 제수씨는 셋째네 집으로, 그리고 우리집 식구 셋은 찜질방으로 갔단다. 그리고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잔건 형제들 셋이었던가...

아침에 한팀씩 슬금슬금 모여들고, 남자들은 집을 나섰다. 형제 넷에 동희 하나 더 붙였다. 아버지는 수술 이후에 아예 다른 집으로 나서지 않는다. 네 집을 돌면서 차례 지내고 , 차례 지내고 먹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가 넘었다.

어머니와 형제들 넷 이렇게 다섯이서 점백짜리 고스톱 쳐서는 막내 동생이 딴 돈으로 애들 치킨과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하고선 저녁을 먹는다.

집을 들러서 의정부 처남한테 가서는 또 술을 마신다. 술 마시자 마자먼저 자는 건 어디서나 산오리의 특기이고...

 

19일....

아침 먹고 차한잔 마시는데, 시누이 올케간에 서로 자식 험담에 끝이 없다. 동명이와 동갑인 그집 아들놈은 동명이보다는 몇 수 위의 사고를 치고 다니는 모양이고, 아내는 동명이땜에 속상하다는 얘기를 맞장구를 쳐가면서 해댄다.

동희와 산오리는 빨리 집에 가자면서 아예 밖에 나오고...

집에 오자마자 동명이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놀러가고, 동희는 잠자고,아내는 운동가고.. 산오리 혼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서는 소진로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저녁 먹고 방 청소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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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9 22:04 2005/09/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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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고 드릴 건 없지만,

송편 많이 만들고, 드시고,

살좀 찌워서

또 힘내서 살아보자구요...

동굴마왕님이 주신 추석선물을

블로그 여러분께 나눠드립니다...

 

 

 


동굴마왕이 붙여준 이름은 '땡스기빙데이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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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6 11:46 2005/09/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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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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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위한 정희성의 시와 그 패러디 | 시가 있는 길

2005/09/13 02:49
http://blog.naver.com/gimche/140017289219

진보누리에 서울대 취업박람회에 관한 글을 쓰고서 마지막에 정희성의 시를 덧붙였더니 댓글로 근사한 패러디 시가 올라왔습니다. 패러디한 시가 오히려 더 원본 같다는 느낌이...

'진실&거짓'님이 올려주신 것인데, 패러디한 글의 원저자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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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여기 태워 올리는 어둠의 아성이
                                              정의와  선

그 누가 한국사회의 병폐를 묻거든
눈 들어 관악(冠岳)을 보게 하라.
문어발식 확장에 상처 난 골짜기
기슭이마다 잠식을 위한 공사판 포크레인이
오랜 주라기의 지층(地層)을 파괴해 내린다.
학벌의 마술이 대중의 선망의식으로 내리듯이
관악의 이마에 흐르는 욕망의 권력이여
영원한 대물림의 터전이여.

겨레의 염염을 탐하기 시작한 이 날
헤어졌던 연고를 비로소 마주잡고
여기 새로 땅을 파 헤쳐 독점을 확장하며
한 얼의 슬기를 독점하니
"진리는 우리만의 빛"

온갖 불의와 사악과
어둠의 검은 손을 배출할 때에도
그 어두움의 정수리를 가르며 빛나던 동지여
역사의 갈피마다 기회주의로 슬기롭던
아 우리의 서울대학교.

만년 웅비(雄飛)의 새 터전
이 영봉(靈峯)과 저 기슭에 어린 탐욕들
가슴에 서리담은 민족의 대학인양
불처럼 일어서는 세계의 대학인양
허위로 충만한 어둠의 기둥을 보아라.

겨레의 뜻을 기회로 활용한 이 날
누가 조국이 망해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민족의 위대한 상속자를 자처하며
아 기리 빛날 우리만의 서울대학교
타오르는 어둠의 권력욕에 갇혀 있으니
누가 망국의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원 글>

여기 타 오르는 빛의 성전이
                                              정 희 성

그 누가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冠岳)을 보게 하라.
이마가 시원한 봉우리
기슭이마다 어린 예지의 서기(瑞氣)가
오랜 주라기의 지층(地層)을 씻어 내린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듯이
관악의 이마에 흐르는 보배로운 기름이여
영원한 생명의 터전이여.

겨레의 염염으로 기약한 이 날
헤어졌던 이마를 비로소 마주대고
여기 새로 땅을 열어
한 얼의 슬기를 불 밝히니
"진리는 나의 빛"

온갖 불의와 사악과
어둠의 검은 손이 눈을 가릴 때에도
그 어두움의 정수리를 가르며 빛나던 예지여
역사의 갈피마다 슬기롭던
아 우리의 서울대학교.

만년 웅비(雄飛)의 새 터전
이 영봉(靈峯)과 저 기슭에 어린 서기(瑞氣)들
가슴에 서리담은 민족의 대학
불처럼 일어서는 세계의 대학
이 충만한 빛 기둥을 보아라.

겨레의 뜻으로 기약한 이 날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민족의 위대한 상속자
아 기리 빛날 서울대학교
타오르는 빛의 성전(聖殿)에 있으니
누가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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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08:49 2005/09/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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