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from 나홀로 가족 2011/01/08 20:49

5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아직도 왜 살아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살아 있는지 모른다.

그저 숨쉬기에 먹고 싸고 잠자고 있다.

아마도

왜 살아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 있는지

안다면, 알게 된다면 도라도 얻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살아 왔어도,

생각없이, 놀면서 지냈어도

별다른 불만도 느낌도 없었으니까

그냥 사는 게 그런건가 보다 하고 살아왔다.

 

동생이 죽고 동생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도대체 왜 죽었는지 죽어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형제라고 해서 어찌 

남의 죽음을 알수 있으랴.

 

그래도 그는 나보다는 열배 백배 열심히 살아 왔고,

그렇게 살 거 같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멍한 생각이 돌고 돌다가

동생에게 생각이 미치면 다시 머리속이 하얗게 된다.

 

그리고는 보름이 지났건만,

부모님에게도, 동생 가족에게

 한 번도  전화를 해 보지도 못했다,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지...

 

그래도

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잘살아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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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8 20:49 2011/01/08 20:49

그 무섭던 산도 몇번 가면서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일까,

가파른 길을 오르는 건 두렵고,

그래서 끌고 가야 하지만

내리막은 재미가 붙어가고 있다.

 

숨이 막히고,

다리가 뻐근해지는 걸

가끔은 겪어 봐야 살아 있는 걸

체감하는 모양이다.

추울까 해서 껴입고 갔던 옷은 하나씩 벗었으니

산은 따뜻했다.

 

10시반에 모여서  한 침을 헉헉거리며 오르내리다가

12시반에 동태탕으로 점심을 먹고

되돌아 오니까 2시.

진흙에 범벅이 된 자전거를

셀프세차장에서 세차하고선

개운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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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10:07 2010/12/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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