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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현대차노조' 강하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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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현대차노조' 강하게 비난
2005 임단협 보고서 "대기업 임금 전년 수준 동결해야"
텍스트만보기   김영균(gevara) 기자   
전경련은 19일 올해 임단협과 관련,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100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은 3.9%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또 비정규직 임금인상 요구나 인사 및 경영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단협 요구사항을 노조 스스로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내일(20일) 발표할 '2005년 임단협 쟁점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 보고서에서 "임금양극화 문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전년도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며 "아울러 100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은 3.9%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영세기업의 2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대기업 근로자의 양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또 "최근 정규직 노조에 의해 비정규직 임금인상이 단협사항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사용종속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경련은 "비정규직 임금인상 등 문제는 정규직의 고용유연성을 조건으로 시장에서 해결돼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노조는 사용자 고유권한인 인사 및 경영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노조가 인사 및 경영의 공동 결정권한을 악용해 기업의 생산 활동을 방해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조건으로 다른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이 때문에 "생산과 매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경련은 "과도한 고용보장을 위한 고용안정협약이나 경영이 악화되면 해외공장을 우선 폐쇄하라는 등 노조의 요구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며 "고용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 현대차노조 비판... "이율배반적 행태 보이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임단협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수준은 선진 완성차 업체에 비해 2001년 이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1인당 인건비 수준은 GM을 능가하고 도요타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절대액수가 중요한 R&D 투자 역시 GM과 도요타의 10% 수준에 불과해 향후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향상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전경련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스스로 3D 작업을 거부해 하청인력 혼재를 유발시켰음에도 이를 노동부에 불법파견이라고 진정했다"며 "이는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또 "현대자동차 노조의 인사 및 경영권 간섭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 때문에 2004년 5공장 투싼 생산에서 2만8000여대의 생산손실, 46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역시 아산공장의 NF쏘나타와 그랜저 TG 생산에서도 각각 1만2000대와 3000대의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히며 노조를 비판했다.

전경련은 "대기업 노조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현대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임단협에서 높은 임금인상, 비정규직 단협 포함, 인사·경영권 침해, 고용안정협약과 같은 과도한 고용보장 요구 등이 난무한다면 더 이상 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결과적으로 "대기업 노조의 솔선수범적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대승적 결단으로 지나친 요구와 불합리한 단협 요구안을 즉각 폐지하고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5-06-19 18:40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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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가지 지적한다. 산별 교섭화... 루시스카이다이아몬드 06-19 20: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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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와 손학규의 이상한 축구 시합

 

 

김근태와 손학규의 이상한 축구 시합
두 대권 주자, 승부가 ‘안 날때까지’ 단합 축구... 2대2 무승부
2005-06-18 21:10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기자
전후반 각 15분인데 하프 타임은 10분. 그리고 인저리 타임은 최소 7분 이상.


이상한 축구 경기가 열린 가운데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킬러본능이 패배의 위기에 빠졌던 경기도를 구했다.

손학규 지사는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경기도청 친선축구대회’에서 1대2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친정인 복지부의 승리를 무산시켰다.

김근태-손학규 두 예비 대선주자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경기는 초반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양팀의 압박전술로 시종 팽팽하게 진행됐다.

▲ 이날의 ‘극적이고 싶은’ 경기에서 양팀 공격을 이끈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손학규 경기지사. 최소한 몸 푸는 장면은 유럽 프로리그에 못지 않다.ⓒ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김 장관과 손 지사는 각각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청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반 15분 내내 공격을 주도했으나,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혀 0대0의 균형을 깨는 데엔 실패했다.

10분간의 하프타임이 끝난 뒤 시작된 후반전. 손학규 지사가 체력적인 문제로 벤치를 지키는 동안 김근태 장관은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후반 1분 경기도청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김 장관은 우측을 파고들던 같은 팀 공격수에게 논스톱으로 공을 연결해 찬스를 만들었다. 이에 다급해진 수비수가 골라인으로 공을 걷어내면서 코너킥을 허용했다.

복지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이며 팽팽하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시원한 첫 골을 만들어 낸 것.

그러나 복지부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체력저하로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경기도청과는 달리, 복지부 선수들은 더욱더 기세를 올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김근태 장관은 공간패스를 받아 30여미터를 단독드리블, 상대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추가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첫 골이 터진지 3분여가 지난 후반 4분, 복지부팀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팀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골 찬스를 엿보고 있던 김 장관에게 공이 연결된 것이다.

김 장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상대편 골대를 향해 빨랫줄처럼 날아갔으며, 왼쪽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스코어는 2대 0.

양팀 벤치에선 일제히 “김근태! 김근태!”를 연호했고, 이 소리를 들은 김 장관은 쑥스러운 듯 미소띤 얼굴로 자기팀 진영으로 돌아갔다.

▲ 보건복지부 축구팀의 부동의 원톱인 김근태 선수가 2명의 경기도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패스 할곳을 찾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손학규 지사가 만든 각본 있는(!) 드라마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웃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16개 광역시·도 대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청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6분경 상대 골대를 살짝 넘기는 위협적인 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경기도청은 3분 뒤 1골을 만회하며 본격적인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 연이은 슛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심판이 추가시간을 7분이나 줬으나 허사였다. 경기도청의 패배가 점점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때 손학규 지사가 다시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심판에게 선수를 교체하겠다는 사인도 보내지 않고 그라운드에 뛰어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24분, 복지부 진영에서 막판 공세에 열을 올리던 손 지사의 발에 공이 걸렸다. 손 지사는 상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그러나 빗맞은 공은 힘없이 골키퍼의 앞으로 굴러갔다.

이때 이변이 생겼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보건복지부팀 골키퍼가 공을 잡는 대신, 엉뚱한 방향으로 몸을 날린 것이다. 그 사이 ‘무서운 기세로 데구루루 구르던’ 공은 골망을 흔들어 극적이고 싶은 동점이 만들어졌다.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청 양측 벤치에선 순간 폭소가 터져나왔다. 손학규 지사를 배려한 예우성 수비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 축구경기 종반, 골을 성공시킨 손 지사가 힘이 빠져 운동장에 앉아있자 실질적으로 골을 성공시킨 복지부 골키퍼(노란유니폼)가 활짝 웃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2대 2로 경기가 끝난 뒤,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묻자 손 지사는 “만들어 준 골이었는데…”라며 환하게 웃어보였고, 경기전 2대 2 무승부를 예상했던 김근태 장관도 결과에 만족했는지 환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김근태 장관과 손학규 지사는 이날 똑같이 공격수로 나섰으나,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선 서로 대조를 이뤘다.

김 장관은 상대진영을 야생마처럼 휘젓고 다니는 안정환의 공격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손 지사는 상대 문전을 어슬렁거리며 찬스를 엿보는 이동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김 장관은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해 그라운드에 모인 이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손 지사는 무게감 있는 드리블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예비 대선주자, ‘상대방 추어올리기’ 눈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이날 축구회동 내내 덕담을 주고 받으며 우의를 과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두 사람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행한 인사말에서 ‘상대방이 큰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지의 말을 해 여운을 남겼다.

손학규 지사는 “김근태 장관은 능력 있고 덕이 높아서 장관 취임 이후 우리나라 복지행정이 안정됐다”며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든든하게 잘 보필해 김 장관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큰 일꾼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18일 오후 2시경 친선경기를 앞두고 수원 월드컵 경기장 보조구장에 나란히 도착한 김근태 복지부장관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차에서 내려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의 친선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친선을 다지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그는 특히 “복지정책이 제대로 자리잡아 김 장관이 역사 이래 최고의 장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되면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손학규가 찌그러지겠지만, 그래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해 김 장관에 대한 진한 우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근태 장관은 “손학규 지사의 리더십에 따라 경기도 공무원들이 큰 활약을 벌이는 것 같다”며 “더 큰 성취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손 지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 함께 파이팅을 외쳐달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파이팅’, ‘경기도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등의 구호를 선창, 자리에 모인 경기도청 공무원들과 보건복지부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2분경에 경기장에 도착한 김 장관은 손 지사와의 축구회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묻자 “약 한 달여 전 우연히 만났을 때 제의를 했는데 성사된 것”이라며 “한 번 놀자고 해 모인 것”이라는 말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낸 손 지사도 거듭 경기도가 보건복지부를 초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친목도모 외에 이날 모임에 다른 뜻은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하프라인에 서서 나란히 시축을 했으며, 서로의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을 교환하는 등 서로의 우정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에 화답하듯, 김근태 장관과 손학규 지사가 공을 잡을 때 상대편 벤치에서 "한 골 만들어 드려", "수비 좀 느슨하게 해" 등의 고함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 친선경기가 끝난뒤 경기도청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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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홈페이지 ‘당게낭인’ 12인이 점령

이게 그렇게 중요하냐?

 

우리당 홈페이지 ‘당게낭인’ 12인이 점령
2005-06-19 11:32 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당게낭인'이라고 불리는 12명의 네티즌이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의 당원게시판을 사실상 점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우리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공개된 한 당원의 분석내용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15일까지 당게낭인 12인이 모두 485건의 글을 올려 같은 기간 전체 게시물 2천201건의 30%를 점유했다.

당게낭인은 우리당 홈페이지에 시도때도 없이 글을 올려 우리당 내 여론을 흔들어온 네티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기간 게시판에 단 한 건이라도 글을 올린 당원 195명 가운데 대다수가 4~5건의 글을 등록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당게낭인 한명이 당원 10명 이상의 목소리를 낸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가장 많은 글을 올린 당게낭인은 15일 동안 90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당게낭인이 등록한 글의 상당수는 문희상 의장 사퇴요구를 비롯해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안영근 신중식 의원에 대한 공격 등 이른바 '실용주의'에 대한 공격이 주제였다.

같은 기간 88건을 등록한 당게낭인의 글도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12인의 당게낭인의 상당수가 비슷한 성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인의 당게낭인이 우리당 당원 게시판의 여론을 사실상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찬반의원 명단 공개요구를 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표결 등 주요 사안마다 당원 게시판에 나타난 여론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 같은 분석내용을 접한 당 지도부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우리당 의원 146명이 당게낭인 12인을 이기지 못하고 끌려다닌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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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심재철 서울역회군, 우릴 두번 죽였다”

5공화국 연결해서 쭉 함 봐야겠다.

 

이인영 “심재철 서울역회군, 우릴 두번 죽였다”
“개혁진영 더 깊어져야...이젠 진보까지 가야한다”
2005-06-19 12:08 신아령 (ararshin@dailyseop.com)기자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회군’에서 만일 대학생들이 학교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군부와 맞섰다면 80년 ‘서울의 봄’은 어떻게 기록됐을까.

피비린내 나는 광주민중항쟁을 야기한 5월 17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5월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비상계엄해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은 신군부 진압군과의 유혈 사태를 우려해 자진해산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서울역 회군’을 결정한다.

당시 지도부로 시위를 주도했던 비둘기파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서울대 총학생회장)은 회군을 주장했고 매파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대의원회 의장)은 반대를 했지만 결국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 이인영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최근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 이 장면이 재현되는 한편 80년대를 뜨겁게 달군 화두인 5·18광주민중항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80년 군부독재의 만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서울역 회군에 대해 “불상사가 발생해 학생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는 판단으로 회군을 결정했다”면서 최근 방영과 관련 “객관적으로 묘사됐다”고 뉴스레터를 통해 당시 활동을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7년 6월 10일 민주화항쟁과 함께 태동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역임한 이인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역 회군을 주장했던 심재철 의원에 대해 “역사와 민중, 386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해마다 6월 10일이면 87년 6·10항쟁을 기념하며 당시 함께 했던 동지들과 술잔을 기울인다는 이 의원은 “심재철 의원은 두 번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심 의원이 당시 회군을 결정하면서 이미 한 번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그는 “한나라당에 입당해 활동하면서 회군의 불가피성을 다시 역설하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의 회군 주장을 유시민 상중위원뿐만 아니라 신계륜 의원도 만류했었다고 밝힌 그는 "386 의원들은 준엄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살고 있는 동지들, 즉 ‘386 생활인’들이 ‘386 의원’들을 엄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그는 “심 의원은 당시 외쳤던 평화와 통일로 바르게 가고 있는 건지, 또 잘하고 있는건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 더 빠른 개혁 열망, 운동권 의원 정책으로 승부하라

이 의원은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장영달 일병 구하기'를 적극 나선 재야파 소속이다. 하지만 당내 노선 및 이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그다.

그는 장영달 의원이 3위로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염동연 상중위원이 사퇴하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당내 갈등에 대해선 "별로 관심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때가 어느 때인데 노선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겠는가. 서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지지도 순위에서 3위를 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이다. 두 차례 워크숍에서 토론한 양극화 해소에 모든 것을 집중해도 부족하다.”

이 의원이 당내 분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주된 이유이다.

“정치역사상 처음으로 6·10항쟁 정신을 정체성으로 계승한 집권여당이 생겼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이 의원은 현재 개혁진영에게 더 깊어질 것을 요구한다. 한 마디로 개혁을 넘어서서 진보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금배지를 단 386 의원들을 보면서 “아,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는 이 의원은 최근 벌어진 실용과 개혁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실용의 출발은 민생이었다. 따라서 실용이 개혁과 다르다고 보면 안된다. 전략이 무엇인지를 확고히 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개혁관이자 실용관이다.

▲ 이인영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얼마 전까지 일각에서 일었던 386 회의론 등에 대해서 일정한 선을 그을 필요를 느꼈든지 “운동권을 팔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운동권이 폄훼돼선 안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단호하게 밝혔다.

역사가 존중돼야 격조있는 나라이며 또 그만큼은 돼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장영달 상중위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일부는 물론 수구세력들은 ‘운동권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고 국민들은 더 많은, 그리고 더 빠른 개혁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당이 안정되려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당에 복귀해야 한다며 “정 장관이 출마하고 김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이 수도권에서 승리하면 내년 지방선거의 승률이 2배~3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까지 이 기운을 이어 가려면 두 장관이 조만간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논쟁엔 관심을 두지 않고 ‘복지국가’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는 이 의원은 정계를 떠날 때 ‘변하지 않은 정치인’ ‘많이 망가지지 않았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정치인들이 삶의 질, 교육, 복지 등 정책으로 승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여유있게 웃으며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신아령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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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화국>, 5·18 발포 명령자 어떻게 암시했나

 

 

<5공화국>, 5·18 발포 명령자 어떻게 암시했나
96년 검찰 수사서도 못 밝혀... 드라마, 지휘권 이원화에 무게
텍스트만보기   강성관(anti-20) 기자   
18일 <제5공화국> 방영분은 80년 5월 20일과 21일 광주 상황을 그렸다. 이날은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발포로 각각 2명과 54명의 시민이 사망한 날이다.

발포 명령자 확인은 5·18민주화운동의 미해결 과제 중 하나로 남겨져있다. 이날 <제5공화국>은 계엄사의 지휘 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전두환·허화평·허삼수·이학봉 등 신군부와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의 상황인식과 입장의 차이 등을 통해 책임자가 누구인지 암시적으로 드러냈다.

계엄사 지휘권 이원화 가능성에 무게

▲ 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시위 촬영 장면.
ⓒ2005 <광주드림> 안현주
당시 상황과 국회 5공청문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삽입해 '암시의 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방영에 앞서 지난 17일 광주MBC 금요기획 '제5공화국' 인터뷰에서 임태우 PD는 "중요한 것은 전체 상황에 대한 책임자가 누구인지의 문제다"고 말했다.

18일 방송분은 80년 5월 20일과 21일 상황을 담아냈다. 5월 20일 저녁 11시경 계엄군의 발포로 2명이 사망한 사건은 총소리와 윤상원의 "어 총소리 아냐"라는 말로 간접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21일 새벽 허화평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 전두환 사령관에게 "새벽 신역(광주역)에서 총이 발사됐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장면도 방영됐다.

광주상황은 이때부터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희성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은 윤흥정 전남계엄사령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전두환 보안사령관·허화평 비서실장·황영시 육군참모차장 등은 다른 입장을 보인다. 계엄사 명령 체계의 이원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편집이었다.

지휘권 이원화 문제는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중요한 근거다. 지난 96년 검찰은 계엄사령관-2군사령관-전교사사령관(31사단장)으로 이어지는 정식 명령계통에 전두환·정호용 등이 끼어들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나 지휘권 이원화는 없었다고 결론 지었다.

5공청문회 등 자료화면으로 암시 극대화

또 드라마는 21일 오후 1시경 도청 앞에서 시민과 대치 중이던 공수부대 지휘관이 발포 명령을 받고 무차별 총격이 가하는 장면과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굳은 표정을 오버랩 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화면은 88년 국회 청문회로 돌아간다. 청문회에서 고인이 된 김인곤 당시 신민당 의원이 "명령이 없는 상태에서 그 부대원들이 사격할 수 있느냐, 군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시민들이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는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상식"이라고 증인을 몰아세우는 장면을 삽입했다. 96년 검찰 수사 당시 신군부측은 "자위권 발동을 발포명령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해찬 당시 평화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량학살이 전두환의 관여없이 행해졌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당시 실권자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발언하는 장면은 발포명령자에 대한 보다 더 강한 암시다.

21일 공수부대의 발포 이후 전두환 등 신군부는 광주 상황을 언론에 '고정간첩이 선동한 폭동'으로 발표할 것과 자위권 발동 등 대응책을 논의한다. 19일 방송분에서는 전두환 등 신군부의 언론통제, 광주 고립,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조작 등 자신들의 권력 찬탈을 위해 광주 학살을 어떻게 이용해 가는지 그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96년 2월 검찰 수사는 명시적으로 발포명령을 내린 사람은 없다고 결론냈다. 다만 검찰은 계엄군의 자위권 보유천명 등을 현지에서는 사실상 발포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포괄적 책임을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물어 내란수괴 및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2005-06-19 12:18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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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5공화국>, 5·18 최초 발포자 암시적으로 '지목'

 

 

드라마 <5공화국>, 5·18 최초 발포자 암시적으로 '지목'
"발포 정당"- "전두환 다시 심판해야" 드라마 홈피 달아올라
텍스트만보기   강성관(anti-20) 기자   
MBC 드라마 <제5공화국> 게시판이 또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제5공화국>은 지난주에 이어 5·18민주화운동 3편을 방영했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광주지역에 투입된 공수부대들이 "공수부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남도청 앞에 모여든 광주시민들에게 무차별 조준사격을 가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발포 명령자, 전두환 등 신군부로 암시

▲ <제5공화국> 18일 방송분에서는 5·18 발포 명령자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라는 점을 암시적으로 그렸다. 드라마에서 노태우·전두환으로 분한 서인석, 이덕화(오른쪽)씨.(자료사진)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특히 이날 방영분은 '발포 명령자가 누구냐', '발포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까'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방영전부터 네티즌들은 "군 성격상 절대 명령 없이 일어날 일이 아니다", "시민군들이 무장해 발포한 것이라 정당하다"는 등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이날 <제5공화국>은 발포 명령자를 긴박하게 돌아가는 계엄사령부, 불안해 하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의 움직임, 88년 국회 5공청문회 당시 장면 등을 통해 강하게 암시했다. 전체 맥락을 통해 책임자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공수부대의 집단 발포가 처음 있었던 것은 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이다.

이날 오전 당시 도지사가 "(부대를) 12시까지 철수시키겠다"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사이 공수부대원들에겐 실탄을 지급됐고, 도청 지휘관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예, 예, 네? 알겠습니다"라며 자신의 권총을 매만진다. 드라마는 발포 명령 순간을 이렇게 그려냈다.

한 시민이 운전하는 버스가 도청을 향해 돌진하자 발포 명령을 받은 지휘관이 권총으로 이 시민을 사살하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된다. 이후 애국가가 울러퍼지면서 "사격개시"라는 명령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조준 사격이 시작됐다.

이날 방영분이 끝나자 삽시간에 드라마 게시판은 뜨거워졌다. 1시간여 만에 2000여건의 글이 게재됐다. 한편에서는 "MBC가 역사를 왜곡했다"며 전두환 전 사령관을 두둔한 반면 "전두환을 다시 심판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드라마 끝난지 1시간여만에 게시판 글 2000여건... 감정적 글 늘어나

▲ 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시위 촬영장면. 이날 공수부대의 집단 발포가 처음으로 있었다.
ⓒ2005 <광주드림> 안현주
아이디 'RUY21'은 "전두환 각하와 5·18은 100% 무관하다"면서 "방금 봤는데, 전두환 각하와 휘하 장군들이 5·18에 대해서 논의하는 걸 봤는데, 이거 완전 정말 소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GYWNQKQH'는 "3류 코미디 왜곡 하드코어 드라마 제5공화국 너무 티나게 왜곡 하네"라는 의견을 적었고, 'WORX999'는 "정치적, 역사적 편파 의도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고 있으므로 MBC와 정권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SMTU72UB'는 "군인들의 과잉진압 이전에 무분별한 과격시위가 문제였죠"라며 "전두환을 무조건 파렴치한으로 매도하고 예정된 시나리오였다는 식으로 모는 거나 일방적으로 5.18사태를 미화하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영웅시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폭도들을 가만히 놔 두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며 "군인들의 자위권발동 잘한 것이다, 발포는 정당한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한 'CYYU27'는 "이 드라마를 볼때 마다 정말 분노가 치밀오 오른다"며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껄끄러운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렇게 엄청난 짓을 벌이고도 지금 그렇게 당당한 모습을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HANGIB'는 "전두환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장군인줄 알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시민들이 경찰서를 장악하여 총기휴대를 하자 곧바로 자기 명분을 위해서 폭도로 몰 수 있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SFMIRINE'는 "시민의 힘으로 뽑힌 대통령이 아니라 군대라는 무력을 동원해 실권을 잡는 게 민주주의냐?"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거다, 그들의 뜻을 폄하하지 마라"고 적었다.

80년 당시 시민군 활동을 했고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박하성(42)씨는 "드라마에 비해 당시 상황은 더 처참했다. 제작진이 5·18의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본다"면서 "전두환은 (시민들을) 빨갱이로 몰아세워 진실을 숨겼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발포 명령자의 경우, 검찰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이어서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인데 암시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수만 5·18유공자유족회장은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누가 어떻게 광주 학살을 자행했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2005-06-19 12:18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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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 곽성문 추태 보다 TK병 청산이 시급하다”

새로운 팩트 많이 배웠다

 

진중권 “한나라, 곽성문 추태 보다 TK병 청산이 시급하다”
SBS전망대 칼럼에서…“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도 TK와 관련”
2005-06-19 14:33 김유정 (actionyj@dailyseop.com)기자
“문제는 민청학련 사건 당시의 밀고자라는 의혹을 받는 곽성문 의원의 과거사도 아니고 술 마시다 맥주병을 집어던지는 곽성문 의원 개인의 고약한 술버릇도 아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만나는 ‘TK(대구·경북)적 방식’이다.”

진중권 교수가 최근 ‘맥주병 파문’으로 당 홍보위원장을 사임한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과 관련,“고질적 TK병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며 한나라당과 TK의 ‘끈끈한 유착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18일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곽성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의 서민이 아니라 그 지역의 토호를 대변해 왔다”고 주장했다.

“측근들의 관리를 잘못한다고 대통령을 비난하던 박 대표는 그 비판을 값지게 하기 위해 먼저 자기 측근들부터 단속하라”고 박근혜 대표를 비판한 진 교수는 곽 의원에 대해 “술로 흥한 자 술로 망한다더니, 이번에 술 때문에 큰 사고를 쳤다”고 비꼬았다.

그는 17대 국회 활동을 분석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인용, “박 대표를 대신해 술을 마셔준다는 흑기사 그룹의 일원이라 그런지 곽 의원은 지난 1년간 단 한건의 법안발의나 정책연구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진 교수는 곽 의원에 대한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만나는 TK적 방식이다”고 한나라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을 집단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을 겨냥, 그는 “전국에서 사학비리가 가장 극심한 곳이 TK지역이라고 하는데, 사학은 지역의 유지로 정치권과 끈끈하게 결탁해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TK 병’이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대구·경북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이는 한나라당이 이제까지 TK의 서민이 아니라 그 지역의 토호를 대변해 왔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이 청산할 것은 곽성문 의원 개인 뿐만이 아니다”고 밝힌 그는 “지역주민이 아니라 지역토호를 대변하는 TK 병이야말로 한나라당이 치유해야할 가장 큰 질병”이라고 평가하며 글을끝맺었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올린 글 전문.

이번 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얼마 전 대구의 골프장에서 있었던 취중난동사태 때문이겠죠.

얼마 전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인 전여옥 대변인이 학벌발언으로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또 다른 최측근이 취중난동을 벌이는군요. 측근들 관리 잘못한다고 대통령을 비난하던 박대표, 그 비판을 값지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측근들부터 단속해야겠습니다.

곽성문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대신해 술을 마셔준다는, 이른바 ‘흑기사’ 그룹의 일원이죠. 한 마디로 박 대표의 정치적 ‘술 상무’라 할 수 있는데, 술로 흥한 자 술로 망한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에 술 때문에 큰 사고를 치게 됐죠.

술 상무 하고 술 접대 받느라 바쁘셔서 그랬을까요? 17대 국회의 활동을 분석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니, 곽 의원은 지난 1년간 단 한 건의 법안발의나 정책연구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딱 하나,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섬유특별법’이 있는데, 9 월 상정을 목표로 추진되던 이 법안마저 이번 사건으로 기우뚱거리게 됐지요. 게다가 이 사건이 지역 상공인들에게 정치헌금을 짜내다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순수성에 흠집에 생기게 됐습니다.

문제는 민청학련 사건 당시의 밀고자라는 의혹을 받는 곽 의원의 과거사도 아니고, 술 마시다 맥주병을 집어던지는 곽의원 개인의 고약한 술버릇도 아닙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만나는 TK적 방식이겠지요.

전국에서 사학비리가 가장 극심한 곳이 또한 TK지역이라고 합니다. 사학들은 지역의 유지로 정치권과도 끈적끈적하게 결탁해 있는 상태지요. 한나라당에서 사학법 개정에 완강히 반대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겠지요. ‘TK 병’이라고 할까요?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지요. 한나라당이 이제까지 대구경북의 서민이 아니라 그 지역의 토호를 대변해 왔기 때문이겠지요. 대구경북의 시민들은 곽의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기업인들에게도 곱지 않게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한나라당이 청산할 것은 곽성문 의원 개인이 아닙니다. 그의 괴팍한 성벽 아래에 깔려있는 더 큰 질병, 지역주민이 아니라 지역토호를 대변하는 ‘TK 병’이야말로 한나라당이 치유해야 할 가장 큰 질병이 아닐까 합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유정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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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심 “곽성문 무늬만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대구민심 “곽성문 무늬만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20분 늦게 와서 10분 사과하고 사라져... 법안 제출까지 영향 미칠 듯
2005-06-18 15:36 신아령 (ararshin@dailyseop.com)기자
‘맥주병 투척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이 대구로 찾아가 무릎까지 꿇고 사죄했으나 지역 여론은 생색만 낸 사과라며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곽 의원이 17일 한나라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사과문을 읽은 후 피해당사자도 아닌 당직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당사를 빠져 나가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형식적인 사과였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대구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까지 나서 ‘토네이도’를 수습하려 하고 있으나 곽 의원의 ‘성의없는’ 사과가 오히려 민심을 자극한 꼴이다.

대구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곽 의원은 이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골프장 출입과 음주를 일절 끊겠다”는 내용으로 2분 정도 사과문을 읽고 큰 절을 한 후 일체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곽준영 한나라당 대구시당 고문은 “뭘 하든 간에 기본이 돼야 한다. 기본이 안되고 자리를 가진 것은 전부 헛자리”라고 일침을 놓았고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단순히 술자리에서의 우발적인 행위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에 대한 특권의식의 발호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YTN은 이와 관련, “대구시민들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파문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대구가 경제적으로 총체적 위기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을 착잡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인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심각한 내부갈등만 드러낸 상황에서 지도층 인사들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말로만 되뇌이는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YTN은 지도층의 볼썽사나운 불화와 반목이 표출되자 그 동안 표를 몰아 준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인적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인 영남일보도 이날 보도에서 “곽 의원이 예정보다 20분 늦게 당사에 도착해, 사죄문을 읽은 뒤 황급하게 사라지기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곽 의원의 사죄태도를 지켜본 사람들은 ‘너무 형식적이고 일방적’이라며 ‘사죄의 진심여부는 그의 향후 의정활동이 말해 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곽 의원은 “절제하지 못한 행동으로 당직자 여러분과 대구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죄성명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기 까지 했으나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대구 매일신문은 이번 사건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곽 의원이 발의할 예정이었던 ‘대구경북 섬유클러스터 선진화 특별법’이 법률 심사를 마치고 의원 발의만 남겨둔 상태지만 곽 의원이 토로한 대로 “현 상태에서 다른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섬유특별법 논의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근거로 16일 섬유특별법 논의를 위한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곽 의원,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안도상 회장의 만남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쉬쉬 말고 진작 불 끌걸...한나라당 지도부 후회막급

이같은 위기감을 의식한 듯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있었던 몇 가지 불미스런 일을 지도부가 속도감 있게 대처하지 못해 파문이 커졌다”면서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내가 운동신경이 느려 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번 파문도 속도있게 불을 빨리 꺼줬어야 한다. 곽 의원의 홍보위원장 사표수리가 늦은 감이 있다”면서 “향후 대구·경북의 텃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털어놨다.

지난 4일 발생한 곽 의원의 맥주병 사건이 당의 공식 사과로 이어지기까지 꼬박 2주일이 걸렸고 한나라당은 이 사건이 처음 공개될 때만 해도 “별 일 아니다”며 넘기려 했으나 사건의 전말이 점차 드러나면서 수습하기엔 파문이 커져버린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연일 논평을 내 곽 의원을 맹공격했고 “곽 의원만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상민 의원은 “곽 의원이 맥주병 사건으로 국회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며 16일 윤리위에 제소한 상태여서 당분간 한나라당의 ‘토네이도’는 계속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대구 상공인들이 대응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이 당시 벽을 향해 맥주병을 던졌다면 단순한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형이나 가벼운 단기 실형을 선고받게 되지만 참석자들을 향해 병을 던졌다면 처벌 수위는 최소 3년에서 최장 10년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은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으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신아령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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