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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15
    비정규직 위해 싸운 대기업노조
    HelterSkelter
  2. 2007/01/15
    종이인형, 촌스럽다구요? 얼마나 예쁜데요"
    HelterSkelter
  3. 2007/01/14
    소인의 정략과 대인의 정략.
    HelterSkelter
  4. 2007/01/14
    '태권 V' 비밀 간직한 은밀한(?) 곳들
    HelterSkelter
  5. 2007/01/14
    노대통령 제안 민노당에 치명적
    HelterSkelter
  6. 2007/01/14
    metallica vs megadeth
    HelterSkelter
  7. 2007/01/13
    북한으로 간 '자이언트 토끼'
    HelterSkelter
  8. 2007/01/13
    손학규와 강봉균을 맞트레이드 하자?"
    HelterSkelter
  9. 2007/01/13
    거기 올무꾼! 좋은 말 할 때 걷어라, 응?"
    HelterSkelter
  10. 2007/01/12
    낙태아들은 어디로 갈까?
    HelterSkelter

비정규직 위해 싸운 대기업노조

 

 

비정규직 위해 싸운 대기업노조
'정치파업' 일삼는 '탐욕의 화신'?
[주장] '귀족노조'라고 욕할 땐 언제고... 기업주의 책임은 어디 갔나
텍스트만보기   인권실천시민연대(cshr)   
 
 
 
▲ 8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집회 모습.
ⓒ 현대차노조
 

새해 벽두부터 언론에 얻어맞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다.

노조를 향해 쏟아지는 언론의 비난은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실을 부풀리는 건 기본이고, 없던 사실을 만들어 내면서까지 노조를 '탐욕의 화신'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의 주장만 듣다보면 지난 IMF 위기를 불러온 책임도 노조에 있고, 앞으로 불거질 위기 또한 그들의 책임인 것처럼 들린다.

1월 3일 시무식 무산 사태만 해도, 사측이 150%의 상여금 가운데 50%를 떼먹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

노동자 상여금은 깎고, 회장님 변호사비는 물쓰듯

 
▲ 지난 4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검찰청을 나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세간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엄청난 고임금을 받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들만큼 일을 많이 하는 노동자들도 없을 것이다. 자동차 업계가 몇 년간 호황을 유지해 온 덕에 잔업·휴일 특근이 연중 계속되고 있고,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벌 요량으로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평균 주50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처지다. 일한만큼 더 받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상여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내버려 둔 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온통 노조에 뒤집어씌우고 있다.

이런 파상적인 이데올로기 공세를 지켜보면서 이번 사태가 단지 '상여금 50%를 더 줄 것이냐, 안 줄 것이냐'에 한정되지 않는, 전체 노동계와 재계 사이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쟁점이 숨겨져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민주노총이 주도한 정치파업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34시간 가량의 생산 손실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생산목표를 98%밖에 달성하지 못했으므로 삭감해서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노조와 회사 측 사이에는 단체협약 내용을 둘러싼 해석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그동안 생산목표에 관계없이 연말 150%의 상여금을 받아왔던 것은 명백하고,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윤여철 사장 또한 이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1조 2천억 가까운 순이익을 남겼다.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상여금 50%(조합원 1인당 100여만원)를 아까워하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어떠했는가?

경영권을 아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회사공금 수천억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증여 행각을 벌이다가 발각되어 구속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과 법원의 '솜방망이'처벌에 의해 두세 달만에 풀려났고 곧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쓴 변호사 비용만도 4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물쓰듯 써대는 돈은 바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삶을 쥐어짜서 얻은 것들이다.

현대차 정치파업은 '대기업노조 이기주의' 넘어선 연대

   오늘의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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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표 부동상 정책'이 서민용?
'미국 비판=친중' 이분법 버려야
김종인 "재벌 건방진 소리 말아야"
 
더욱 교활하게도 현대자동차와 언론은 노조가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개악법안, 한미 FTA 반대 파업 등 정치파업에 '개근'한 것을 계속 문제삼고 있다. 이러한 공세를 펼치는 목적은 "노동자들은 정치적인 문제로 파업해서는 안 되고 잦은 파업은 나에게 불리할 뿐"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와 언론은 대기업노조의 '이기주의'를 끊임없이 비난해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노조가 참여했던 정치파업이야말로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나락으로 빠뜨리는 비정규직법 개악안과 한미 FTA를 좌절시키기 위한 사회적 연대였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1인당 30만원 정도의 임금 손실을 무릅쓰면서도 이같은 정치 파업에 참여했던 것이다.

98년 이후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에 정규직 일자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대거 채워지면서 그 수가 1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절반밖에 안 되고, 고용불안은 물론 심지어 근로기준법에 주어진 연·월차 휴가마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 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실형을 살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한 분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와 함께 상고이유서를 보내왔다.

지난해 7월 13일 현대자동차로부터 "법원의 출임금지 가처분명령을 위반했다"며 고소당해 1심에서 실형 8월을 선고받았고 항소심마저 기각돼 꼼짝없이 징역을 살고있는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 전 부지회장 권수정씨였다.

그녀를 포함해 해고자 신분인 세 명의 노동자가 모두 같은 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건으로 실형을 살아야 하는지 의아스럽기만 했는데 읽다보니 더욱 분노가 치민다.

월차쓰려다가 아킬레스건 잘렸던 비정규직 노동자

 
▲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들은 지난 해 5월 복직 등을 요구하고 현대차그룹 본사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03년 3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는 의장라인 하청 노동자였던 송성훈씨가 월차를 쓰겠다고 했다가 관리자에게 칼로 아킬레스건을 절단당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적어도 근로기준법에도 보장된 월차를 쓰다가 칼에 찔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금속노조 산하)를 만들었고 그녀는 부지회장이 되었다.

2004년 초 사내하청지회는 현대자동차의 불법파견을 노동부에 고소했고,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대해 "'파견근로'가 허용되지 않는 업종임에도 1만 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고용해왔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들도 그들을 처벌하지 못했다. 오히려 회사는 노조 간부들을 대량해고하고 법원에 출입금지 가처분을 신청해서 공장 출입마저 가로막았다.

그러던 중 2005년 9월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었던 류기혁씨가 사측의 탄압을 견디다 못해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산 비정규직지회는 연대파업에 돌입했고, 9월 7일 공장 안에서 집회를 갖게 되었다. 그 때 회사는 백주 대낮에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권수정씨를 비롯한 조합원들을 납치해서 봉고차에 태우고 30여 분이 넘게 돌아다니다가 외딴 산골 논바닥에 유기하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다.

조합원들은 회사와 용역깡패들을 모두 고소했지만 검찰은 "출입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은 자가 회사 안에서 업무방해하는 것이 인정되므로 납치해서 내다버린 회사의 폭력 또한 이유가 이해된다"며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회사로부터 고소·고발당한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줄줄이 경찰에 소환되어 '업무방해' '공무상 표시무효' 등의 혐의로 잇달아 구속되고 처벌을 받게 되었다. 그녀만 해도 세 차례나 구속을 당해야 했고 이번엔 끝내 실형을 살게 되었다.

성장의 과실만 챙기는 기업주들, 이제 양보할 때

검찰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저지른 '불법파견'에 대해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에 고용된 1만여명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는 바로 세계시장에서 현대 자동차가 가지는 가격 경쟁력의 원천이요, 기업 대물림을 이루는데 필요한 불법 자금의 돈줄이 되어왔다.

현대자동차로서는 불법으로 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고 법도 정부도 그들을 강제하지 못한다. 이런 현대자동차가 이제는 정규직 노조의 정치파업을 문제삼으면서 상여금마저 깎으려 하고 있다.

만일 여기에 노조가 굴복하게 된다면 정규직·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현대자동차 계열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이 지금보다 더욱 후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현대자동차노조의 이번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언론은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기업 위기의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돌려지고 기업 성장의 과실은 배부른 기업주들이 몽땅 챙겨가는 현실에서 '희생과 양보의 미덕'을 실천해야 할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 현대차 노조원들이 10일 오후 현대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이 기사를 쓴 이광열씨는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와 월간 <인권연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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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형, 촌스럽다구요? 얼마나 예쁜데요&quot;

 

 

종이인형, 촌스럽다구요? 얼마나 예쁜데요"
상상력과 재치 묻어나는 종이인형놀이의 재발견
텍스트만보기   안소민(bori1219) 기자   
 
 
▲ 인터넷 인형놀이의 모델들은 한결같이 세련된 서구화된 용모를 하고 있다.
ⓒ 안소민
 
올해로 여섯 살이 되는 딸아이가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의 옷입히기 놀이이다. 딸아이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대충 알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쉽게 설명을 하자면 화면 한 편에 모델이 있고 그 옆으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상과 악세사리, 헤어 등이 나열되어 있어 몇 번의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개성에 따라 모델의 옷을 입힐 수도 있고 꾸밀 수 있는 놀이이다. 말그대로 옷 입히는 놀이이다.

딸아이는 처음에는 사촌언니가 하는 것을 유심히 보기 시작하더니 슬슬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가지고 이 놀이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난 딸아이의 놀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기특해하기까지 했다. 언제까지나 아기인줄 알았는데 벌써 패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내심 대견해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였을까. 눈은 컴퓨터 모니터에 고정시킨 채 마우스만 딸깍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이 마치 기계부속품과 같다고 느껴진 것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던 눈도 갈수록 초점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손의 움직임도 나태해지고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 왜 아니겠는가. 오른쪽에 있는 의상 아이템을 왼쪽으로 끌어다놓기만 하면 되는 과정의 연속이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이미 다 차려준 밥상을 자신은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그 모델들의 천편일률적인 표정과 얼굴모습은 딸아이에게 획일적인 미인상을 심어주기에 딱 좋았다. 난 그 점이 우선 맘에 들지 않았다. 크고 화려한 눈,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모델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는 언제부터 그런 서구형 마스크가 미인형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여기에는 서구형 일색인 모델들이 중심이 된 이 인형놀이의 영향이 적지않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렸을 적 내가 했던 인형놀이를 떠올려봤다. 처음에는 문방구앞에서 20원 하는 종이인형을 사곤했다. 행여 팔이라도 끊어질 새라, 손가락이라도 잘릴 새라 조심조심하며 가위로 인형과 옷 등을 오리고나면 그것들이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책갈피에 넣어 보관하곤 했다. 남자아이들에겐 딱지가, 여자아이들에겐 종이인형의 옷들이 학생들 사이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0순위가 되던 시절이었다.

 
▲ 촌스럽고 수수하긴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된 예쁜 옷들.
ⓒ 안소민
 
조금 더 자라서는 인형 옷을 직접 그리고 놀았다. 물론 조잡하고 촌스러운 패션 일색이었으나 혼자서 인형의 옷을 그리고 색칠하며 오리며 놀았던 그 가슴벅차고 알콩달콩했던 재미는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종이인형놀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를 불러일으킨 놀이가 아닌가 싶다.

첫째, 종이인형놀이에는 시들지 않는 즐거움이 있다.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종이인형놀이를 별로 하지 않았지만 그 전까지 내 또래의 아이들은 정말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인형의 옷을 수십번도 입혔다 벗겼다를 반복하면서 놀았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히고 여기에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재미 등은 여자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놀이였다.

둘째, 종이인형놀이는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근육을 많이 쓰게 되고 따라서 두뇌발달에도 좋다. 무엇보다 가위를 이용해서 옷을 오리기 때문에 손을 많이 쓰게 된다. 얼핏보면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것은 대단히 집중력이 필요하고 정교한 작업임을 알게된다. 또 옷을 어깨선에 맞춰 입혔다 벗기는 일도 얼마나 많은 손놀림이 필요한지 조금이라도 인형놀이를 해본 사람은 안다.

 
▲ 인터넷 인형들보다 훨씬 정감있고 예쁘죠?
ⓒ 안소민
내가 종이인형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자 다음날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아이가 뭔가를 불쑥 내밀었다. 바로 자신이 직접 만든 종이인형이란다. 물론 인터넷 인형놀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물이며 의상이 수수하고 간소했다. 그러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 인형그림이 어찌나 이쁘던지. 오히려 그 수수함과 촌스러움이 나는 더욱 맘에 들었다.

그날 조카아이와 딸아이 그리고 나는 가위를 들고 열심히 인형그림을 오리기 시작했다. 조카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앞 문방구에서는 종이인형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어때, 앞으로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놀면 되잖아." 나는 조카아이에게 얘기했다. 오려놓고 보니 못생기고(?) 촌스러운 인형이 마치 내 친구인 듯, 옆집 꼬마인 듯 더욱 친근하고 살갑게 느껴진다.

아무 개성도 없고 추억도 없는 인터넷상의 모델들보다는 훨씬 정감있고 따뜻하게 느껴지지 아니한가. 그리고 인터넷 인형들의 옷보다는 조금은 덜 세련되었더라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재치가 반짝 묻어나는 이 의상들이 내 눈에는 더욱 예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가위질을 하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듯 추억에 잠시 잠길 수 있는 이 행복한 기분도 종이인형놀이가 주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 인터넷 인형놀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커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놀이를 하는게 어떨까하는 바람에서 종이인형놀이를 떠올려본 것입니다. 혹여 이글로 인해 인터넷 게임관련 분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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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의 정략과 대인의 정략.

 

 

 

소인의 정략과 대인의 정략.
 
번호 225726   글쓴이 반집승부 (tlsehdcjf)   조회 2233   점수 786   등록일 2007-1-14 17:05   대문 7   톡톡 1  
 
 
 

차라리 이창호의 바둑판을 엎어 버려라!

한국에 바둑천재가 여럿 있지만 그래도 꼽으라면 이창호 9단이 단연 으뜸이다.

바둑천재로 불리며, 10대 중반부터 정상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9세 때 조훈현의 제자로 바둑계에 입문, 1986년에 입단했다. 1989년 KBS바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연소 타이틀 보유자가 되었다.

1991년 국내 14개 프로 타이틀 가운데 7개를 석권, 스승 조훈현을 앞섰다. 1995년에는 15개 중 14개를 석권, 프로 바둑으로서는 세계 최다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때 상금 랭킹 면에서 최고인 기성위와, 전통과 권위 면에서 최고인 국수위를 조훈현으로부터 쟁취함으로써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1994년 7단에 오른 데 이어 1996년 한국기원의 결정으로 9단으로 특별 승 단 하여 최단 기간 내 9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창호의 성적을 가지고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의 바둑 스타일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창호의 별호는 두 개가 있는데 그 하나는 '신산'이고 또 하나는 '돌부처'다.

신산 이라 함은 수 읽기, 즉 계산을 너무 정확하게 잘하는데서 붙여진 별호이다. 바둑이 초중반을 넘어서면 앞으로 펼쳐질 수를 머릿속으로 수 읽기 하여 판이 끝나면 몇 집의 승부가 나는지 정확히 계산해 내는 그의 천재성을 가리켜 바둑인들이 신(神)이라 칭한 것이다.

돌부처란 별호는 말 그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갈 길을 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대국 중계를 보고 있노라면 해설자가 무안한 경우가 발생한다.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바둑 용어도 있듯이, 관전하는 해설가나 모든 프로들이 예상하기를 위로 한 칸 뛸 것이다 는 예상을 깨고 그는 아래에 잇는 수를 둔다.

관전하는 사람들은 호전적이다. 제치고 뻗고 치받으며 박살내 통쾌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드니 답답할밖에.
이런 이창호를 상대는 일거에 제압하려고 기세가 등등해진다. 상대가 수세적이니 기고만장을 해서 공격 일변도로 나온다. 이때부터 이창호의 진가는 발휘된다.

아래로 이었던 수의 튼튼함을 기반으로 공격에 치중하다 방어 전략이 허술한 상대 허점을 파고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이 이창호의 '수 읽기'에 나와 있던 그림이다. 사람들은 왜 이창호가 초반에 뻗지 않고 아래로 연결했는지 그때서야 이해를 한다. 왜 돌부처처럼 자기 갈 길만 갔는지를 말이다. 후반전을 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이창호의 진가를 알기 시작한 사람들은 탄복을 한다. 그의 수 읽기 능력과 어떤 협공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의 판을 만드는 능력을 말이다. 판에 끌려가는 듯하다. 어느새 판을 이끌고 있는 그를 사람들은 '신산'과 '돌부처' 라는 별호를 지어주며 칭송하는 것이다.

바둑을 처음 접하면서 듣는 경 귀로 '빈삼각은 패망이다' 라는 용어가 있다. 빈삼각을 두면 그만큼 큰 손해라는 경고의 문구이다. 그런데 이창호의 바둑에서 이런 빈삼각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창호가 빈삼각을 두면 해설자들은 끙끙 앓는다. 무슨 뜻이 있어서 둔 것은 분명한데 그래도 빈삼각은 좀 거시기 하다는 빛이 얼굴에 역력하게 나타난다. 천하의 이창호가 둔 수니 가타부타 평을 하기가 곤란해진다.

이창호는 빈삼각을 둬서 이득을 본적도 있고 때론 손해를 본적도 있다. 그러나 바둑에서 금기인 '빈삼각도 때론 둘 수 있다'는 격언을 새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수들은 이창호의 수 읽기를 통한 계산된 행마다. 그러나 이창호의 이런 계산된 전략에 대해 비난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어차피 바둑은 수 읽기를 통한 계산을 하여 자신에게 득이 되는 수를 바둑판에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행마보다 자기 정해진 갈 길을 가는 이창호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상대의 화려한 행 마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기초를 튼튼히 하고 실리를 챙기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창호의 빈삼각과 방어적인 착 점들이 종반에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대국 상대자만이 아니다. 해설자도 그렇고 관중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그의 무서움을 느낀다. 중반에 반집을 이기고 있는 형국이면 그것을 끝까지 끌고 가는 무서움을 안 느껴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그의 치밀함과 촉박한 시간 속의 계가 능력을.

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는데 그는 계산서를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를 신산이라 부르는 까닭이다.

장사꾼이 물건을 팔면서 '이문이 없다'는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다. 다 장삿속으로 하는 말이다. 이창호가 계산된 수로 승부를 하듯이 장사꾼은 이득을 계산해서 물건값을 매긴다.

정치인은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정치행위를 한다. 다만 소인배 정치인은 자신에게 득 되는 정치행위를 하지만 큰 정치인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정치행위를 한다.

반대를 하는 것도 정략이고 찬성을 하는 것도 정략이다. 다만 자신을 위해서 찬성하고 자신을 위해서 반대하는 경우와 모두를 위해서 반대하고 모두를 위해서 찬성하는 통 큰 정략을 하는가의 차이다.

이창호가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종반 뒤집기에 성공하듯이 화려함에 빠지지 않고 기틀을 다지는데 전력한 참여정부의 성과가 곧 힘을 발휘할 것이다.

아니, 이미 끝내기는 시작되어 곳곳에서 탄성과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초반 화려했던 지난 정부들을 생각해 보라. 끝내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참여정부는 내실이 탄탄하다.

반집도 한판이고 만방도 한판이다. 소인배들은 만방을 노리지만 고수는 반집에도 정열을 쏟는다.

참여정부의 마무리 솜씨 기대된다.


ⓒ 반집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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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V' 비밀 간직한 은밀한(?) 곳들

 

 

 

'태권 V' 비밀 간직한 은밀한(?) 곳들
미 개봉 각본, 3등신 태권 V 있는 곳들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 태권 V가 18일 개봉한다. 사진은 과거 콘텐츠문화센터에서 열린 태권 V 전시회 장면 중 일부.
ⓒ 오마이뉴스 김대홍
 
두근거림... 어릴 적 온통 '태권 V 태권 V'

1976년 7월 24일 <로보트 태권 V> 개봉. 서울 관객 18만. 그 해 한국영화 관객 동원 2위. 1976년 12월 13일 <로보트 태권 V> 제2탄 우주작전 서울 관객 9만. 1977년 7월 20일 <로보트 태권 V> 제3탄 수중특공대 서울 관객 5만 5천…. 2006년 1월 18일은?

오는 18일 <로보트 태권 V>가 디지털로 복원돼 전국 150여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두근거린다. 30년 만의 만남이니 그럴 수밖에. 그 때 미래를 결정하는데 태권 V는 아주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꿈은 항상 과학자였다. 다른 남학생들도 대부분 꿈이 과학자였다. 이유는 태권 V 때문이었다. 애니메이션 속 로보트를 직접 만들겠다는 책임감 또는 희망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는 태권 V를 만들어서 김일성을 무찌르고 북한 백성들을 구하겠다는 아주 황당한 사명감까지 갖고 있었다.

그 시절 많은 남학생들이 태권도를 아주 열심히 배웠다. 홧김에 때려치우긴 했지만 나도 태권도장을 한 달 정도 다녔다. 역시 태권 V 때문이었다. 주인공 훈이의 날아 차기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태권도를 배우면 그처럼 화려한 발차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품었다(<마루치 아라치>의 환상적인 태권도도 빼놓을 순 없다).

골목길을 달릴 땐 '빰빠라 빰빠빠'를 외치곤 했다. 태권 V 주제가를 부르면 힘이 난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무튼 절로 그런 노래가 나왔던 것 같다.

 
▲ 과거 잘 나갈 때 음반, 장난감 등 태권 V 부가상품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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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본 만화책은 태권 V였다(같은 시기 <철인 깡타우>를 샀기 때문에 정확히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태권 V 테이프를 구입했다. 태권 V 줄거리를 옮긴 테이프였다. 비행접시가 나올 땐 '쉬이익' 하는 소리가 나오고, 깡통 로보트가 나올 땐 '나는 나는 깡통 천하무적 깡통'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이를 테면 뮤지컬 형식의 테이프였다.

그 테이프를 중학교 때까지 갖고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 '이종환의 디스크쇼'에 한창 빠져있던 시절 마음에 드는 곡을 녹음하는데 썼기 때문이다. 인생의 오점 중 하나다.

그런데 지금 기억을 되돌려볼 때 참으로 의아한 것 중 하나는 태권 V 조립 제품을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프라모델 조립을 한창 하던 시절이었음에도 이상하게 태권 V, 깡통 로보트, 메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장난감으로 본 기억이 없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거나 인기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80년대 들어 전혀 다른 모양의 태권 V 조립 제품이 나오긴 했다).

아무튼 태권 V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귀환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태권 V를 볼 수 있는 비밀의 장소들을 소개할까 한다.

 
▲ 태권 V는 4탄까지 대본이 완성됐지만 3탄까지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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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미개봉 대본 있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가면 태권 V와 관련된 다양한 비밀들을 엿볼 수 있다. 이 곳에 소장된 원화 대본을 보면 원래 <로보트 태권 V>가 반공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엔 '반공 주체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몽성 작품'이란 글이 적혀 있다.

또 미개봉 대본도 볼 수 있다. <태권 V> 시리즈는 3탄까지 상영됐지만, 시나리오는 4탄까지 나왔다. 박물관엔 지상학 각본의 '지하 대탈출'이란 제목의 시나리오가 전시돼 있다.

여기선 초창기 태권V가 마징가를 흉내 내고자 한 흔적도 볼 수 있다. '마징거 태권 V'라는 이름이 붙은 각본엔 그레이트 마징가와 거의 차이가 없는 로보트가 등장한다. 이 각본에 대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한승태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김청기 감독이 태권V 도안을 그렸을 때 나온 모양은 지금 상영된 모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의 모양을 그대로 가져왔지요. 이름도 '마징거 태권'이었구요. 그런데 김청기 감독도 모방에 대해서 심적 갈등을 많이 겪었던 모양입니다. 당시 스튜디오가 세종로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였거든요. 그 모양을 보고 저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투구 모양이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가져온 것이지요.

태권V를 일본 로보트의 모방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태권V가 일본 로보트에 영향을 끼친 바도 큽니다. 원래 일본 로보트물에서는 무술 로보트가 없었어요. 모두 무기 로보트이었거든요. 그런데, 김청기 감독이 무술 로보트 개념을 도입하자, 일본에서도 무술 로보트 개념이 만들어졌어요. 문화라는 게 일방적인 것은 없거든요."


 
▲ 태권 V 조종석은 가슴이다. 머리에 있는 것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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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박물관, 태권 V 조종석은 어디?

도대체 태권 V의 조종석은 어디일까. 답은 가슴이다. 마징가, 그랜다이저, 그레이트 마징가 등 많은 로보트들이 머리에서 조종하는 데 반해 태권V는 제비호가 머리 쪽으로 도킹하긴 하지만 몸통으로 조종석을 이동하여 조종하는 형태다. 그래서 조종석의 위치는 가슴이 된다.

태권 V 조종석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천만화박물관이다. 여기엔 태권 V 조종석이 만들어져 있다. 태권 V 가슴 모양 속 조종실이라면 아주 실감나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다. 또 주인공 훈이와 영희 대신 김박사(?)가 타고 있다. 역시 아쉽다. 세 개 모니터에선 수시로 태권 V 영화 도입부가 흘러나온다. 퀴즈 하나. 태권 V 회심의 필살 기술인 3번 버튼은 사진에서 과연 어디일까.

로봇박물관, 태권 V가 모방이면 아톰은?

태권 V는 아주 오랫동안 마징가 Z를 모방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태권 V 팬이라면 지긋지긋해서 떼어내고 싶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서울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을 방문해봄직하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은 40개 국가의 로보트와 고전 캐릭터 35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2층의 1전시관과 3층의 2전시관, 3D 입체 영상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박물관에서 눈여겨볼 점은 태권 V 표절에 대한 정보다. 일본 만화영화 표절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온 '로버트 태권V'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만나게 된다. '로버트 태권V는 최상의 응용작…한국적 투구모양…태권 동작'이라는 글이 전시돼 있고, 한 편에는 '아톰도 모방'이라는 제목아래 '아톰은 미키마우스와 슈퍼맨의 모방'이라는 내용이 대비돼 전시중이다.

'국가이미지 경쟁관'에는 일본, 미국, 한국, 중국 네 나라 대표 캐릭터가 전시 중인데, 아톰, 슈퍼맨, 로버트태권V, 서유기 등이 각국 대표역할을 맡았다.

 
▲ 남산만화박물관에 가면 앙증맞은 태권 V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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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센터와 남산 만화박물관

서울시청 앞에 있는 태권 V의 높이가 3.5m. 이에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태권 V가 서울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에 있다. 역삼역 6번 출구에서 차병원 쪽으로 1분가량만 걸어가면 당당하게(?) 벽에 박혀 있는 로버트 태권V를 볼 수 있다.

내부에선 로버트 태권V의 거대한 손바닥 위에 올라탄 철이와 영희, 김 박사, 깡통 로보트의 모습이 손님을 맞이한다.

남산 만화박물관의 태권 V도 빼놓을 수 없다. 문에 태권 V 축소 모형이 서 있으며, 2층 입구에도 태권 V가 전시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2층에 있는 로보트다. 얼굴 크기가 거의 상반신과 흡사해 전체적으로 3등신이다. 아기 체형을 떠올리게 해 위협감보다는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태권V 관련 X-파일  
 
 
▲ <태권 V>는 <피터팬> 영향을 받았다?

1953년작 <피터팬>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인기를 끌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애니메이터들이 이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아, 한국 애니메이션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청기 감독도 이 작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 팅커벨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본따, < 태권V >에서 메리가 하늘을 비행하는 장면을 집어넣었다.

▲ 태권V 영희는 내숭녀?

태권V의 주인공은 훈이와 영희다. 훈이의 아버지인 김박사가 영희를 며느릿감으로 인정할 정도로 훈이와 영희 사이는 돈독하다. 그런데 아주 우직해 보이는 훈이와 달리 영희는 타고난 내숭녀. 아버지가 납치당했을 때 훈이 앞에서는 우는 척하지만 훈이가 없을 땐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인다.

▲ <태권 V>와 <마징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애니메이션 팬들이 많이 하는 내기 중에 로버트 태권 V와 일본 대표 로봇인 마징가 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가 있다.

로버트 태권 V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은 신장의 차이를 말한다. 마징가 Z가 18m, 그레이트 마징가가 25m인데 반해 로버트 태권 V의 키는 무려 35m나 된다. 격투를 벌일 때 마징가 Z가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에서 로버트 태권 V는 유유히 펀치를 날린다는 이야기. 또 72년 TV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인 마징가 Z에 비해 로버트 태권 V는 4년여 뒤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마징가 Z를 지지하는 이들은 힘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로버트 태권 V가 38만8900마력인데 비해 마징가 Z는 65만 마력으로 두 배 정도 힘이 강하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무려 130만 마력이나 된다. 일본의 기술수준이 한국보다 한참 높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징가 Z가 이긴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마징가 Z가 수소폭탄급의 자폭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징가 Z가 최악의 경우에도 비길 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정답은 두 로봇이 겨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이다. / 김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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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 다시 날다!
 
 
2007-01-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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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사만 봐도 감독 반공과 표절이라는 것을 알겠...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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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제안 민노당에 치명적

 

 

 

노대통령 제안 민노당에 치명적
민노당 개헌 '반대' 당론 확정…의회 기반 소수정당에 크게 불리
 
 
 

민주노동당은 11일 최고위원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반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노동당은 "대통령 임기에 한정되고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하며 국민적 합의 과정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며 토지 공개념 도입, 주거, 의료,환경, 노동 등의 영역에서 인권과 기본권이 실현되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라며 "더 나아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으로 개정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민노당은 "개헌에 국한되지 않고 완전한 정당 명부제 실시 등 근본적 정치 개혁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개헌 논란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대통령의 장단에 맞춰 줄 필요가 없다.  국론 분열과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개헌을 행사해선 안 된다"라며 "대통령이 여론과 야당을 무시하고 개헌을 강행한다면 혼란과 대통령의 오기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옥 최고위원도 "사실 개헌이 필요했다면 임기 말 혼란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임기 중 추진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지금 제기한 건 다분히 정략적이고 불순한 의도라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국민들을 중요한 민생 현안에서 무관심으로 몰아가는 개헌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진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법안 발의 후 국회 통과와 국민 투표까지 기간이 석달 반이 걸리는데, 4월 말 이면 대선 예비 후보가 등록하는 기간이다" 라며 "만약 국회 통과가 안 될 경우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하야하는 수순밖에 없는데 이는 또 다른 정치적 협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은 민노당에게 불리해

한 당직자는 개헌 논의와 관련한 민주노동당의 고민에 대해 "현재 단순다수제로 뽑히는 대통령 연임제 및 총선의 동시 도입은 민주노동당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다수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제와 총선체제는 양당제를 강화하고 제3당이 설곳이 없는 최악의 제도"다.

그는 또 "혹자는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아도 견제 심리로 민주노동당을 비례대표제에서 많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대통령제와 총선의 동시 실시는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와 그 정당에게 몰표를 던지는 결과를 가져와 민주노동당의 패배를 자초 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연임제는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해 의회 권력 및 정당 정치의 약화를 가져온다. 이는 의회에 기반한 민주노동당과 같은 소수정당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언급으로 미뤄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것은 단순다수제 대통령 연임제와 단순다수제 중대선거구제 국회의원 선거인데 이는 민주노동당에 불리한 것만 모아 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당정치란 기존의 제도적 규칙하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기존 게임의 룰이 바뀌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은 다수당으로 성장할 수 없다"라며 "이번 개헌 논의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선거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우리의 관점을 확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한 당직자는 10일 청와대 오찬 참석 번복에 대해 "개헌과 관련해 당론의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긴급한 사항이었는데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됐는지 도대체 종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당 3역 회의에서 나름대로 진지한 토론이 있었고 여러가지 다양하게 고민을 한 후 가기로 결정했는데, 철회 결정이 너무 간단하게 이뤄진 것 같다. 이런 모습이 또 다시 반복되면 당이 좌충우돌하는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01월 11일 (목) 15:16:55 김은성 기자 frame4@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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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vs megadeth

 
메탈리카의 신보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발매일은 2007년 여름 내지는 가을이 될 것이며 프로듀서는 역시 07년 발매 예정에 있는 린킨 파크(Linkin Park)와 유투(U2)의 신보를 지휘한 베테랑 릭 루빈(Rick Rubin)이다. 그 많은 락 앨범을 지휘한 릭 루빈도 정작 메탈리카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 한 때 메탈리카와 같은 카테고리에 묶였던 슬레이어(Slayer)의 후광이 릭 루빈임을 가만해보면 흥미는 더해진다.

 

메탈리카의 새 앨범 구상은 전작 [St. Anger]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그 사이 완성된 두 곡은 06년 8월 15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종지부를 찍은 'Escape from the Studio '06' 투어에서 'The New Song'과 'The Other New Song'이라는 가제를 달고 팬들에게 소개되었는데 'The Other New Song'은 06년 6월 6일 독일 베를린 공연에서 첫 선을 보였고 'Vulturous'라고 알려져 있는 'The New Song'은 한국 공연 직전에 들른 일본 도쿄 공연(06년 8월 12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우선 '널빤지' 두들기는 것 같았던 [St. Anger]식 드럼 톤이 바뀐 것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것은 국적을 넘은 한결같은 반응이었고 팬들을 배려한 라스(Lars Ulrich)의 강단은 '블랙 앨범'의 드럼 톤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팬들에겐 어둠 끝 서광과도 같은 것이었다. 물론 팬들이 열광한 이유가 꼭 드럼 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소개한 두 곡이 모두 80년대의 '옛 맛'을 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가슴 설레어 한 것이다. 'The Other New Song'은 8분대에 육박하는 곡의 길이와 오밀조밀한 맛이 마치 [...And Justice For All]과 비슷했고(전체적인 느낌은 [Load], [Reload] 시절과 흡사.) 하드코어와 펑크의 질주감 뒤에 절도 있는 훅이 숨어있는 'The New Song'은 팬들의 뇌리에 똑같이 [Kill'em All]을 스치게 하였다. 또 전작에서 제임스와 라스가 '지루하다'고 빼버린 커크(Kirk Hammett)의 기타 솔로도 부활해 이번 신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뒤늦게 메탈리카에 들어와 처음으로 작곡자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로버트 트루질로(Robert Trujillo)의 뿌듯함도 두 신곡이 가진 의미라면 의미겠다.
     
The New Song   The Other New Song
 
 
  밴드의 리더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는 지나치게 경직된 맛을 주었던 [St. Anger]보다 더욱 유연해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신보를 소개하였다. 라스는 이번 신보에서 [Master of Puppets]와 [St. Anger]가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앨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의 말이 저러하니([St. Anger]의 주범인 라스의 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 [St. Anger]의 투박함은 신보에서 많이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모 연예인 커플을 보아 알겠듯 실재(實在)는 그 뚜껑을 열어봐야 보이는 법. 극단에 거는 기대는 더 큰 실망감만 부추길 수 있으니 비워진 마음으로 그들의 신보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지금이다.
 
 
불안정한 밴드 라인업, 레이블과의 지루한 법정 공방, 돈이 촉발시킨 동료 간의 반목, '마비'로까지 갈 뻔한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ine)의 팔 수술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메가데스의 운명은 2005년 2월 공표된 데이브 머스테인의 '해체 선언'으로 하마터면 끝장날 위기에 처했었다. 허나 데이브가 어떻게 꾸려온 메가데스인데 그리 허무하게 사라지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연을 계기로 다시 희망을 발견한 데이브는 해체 번복을 넘어 새 앨범 발표까지 장담하게 된다.

 

당초 예정일이었던 06년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가 아닌 07년 3월 20일을 발매일로 다시 잡은 메가데스의 신보 제목은 [United Abominations]. 전작 [The System Has Failed]에서 함께 했고 페이스 힐(Faith Hill), 트레이스 애드킨스(Trace Adkins) 등과 작업했던 제프 볼딩(Jeff Balding), 데이브 머스테인이 공동으로 프로듀싱 하였다. 이번 앨범은 헤비메탈의 메카 로드러너(Roadrunner Records)에서 발매되는 메가데스의 첫 번째 앨범임과 동시에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Black Label Society) 출신의 신임 베이시스트 제임스 로멘조(James LoMenzo)의 메가데스 데뷔 앨범이기도 하다.

Gears Of War
머스테인은 먼저 드럼 녹음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도착한 곳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스튜디오. 준비된 드럼 킷은 다름 아닌 존 보냄(John Bonham)의 것이었다는데 본래는 프로라도 쉽게 쓸 수 없는 드럼이었으나 운 좋게도 메가데스의 드러머 숀 드로버(Shawn Drover)에게 허락이 된 것이다. ‘전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드러머가 썼던 북을 연주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숀은 마냥 꿈을 꾸는 기분으로 가뿐하게 드럼 녹음을 끝마쳤고 머스테인도 존 보냄의 드럼을 녹음한 뜻밖의 '횡재'에 싱글벙글하며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영역인 보컬과 기타, 베이스를 녹음하는데 막바지 시간을 할애한다.

 

리드 기타리스트 글렌 드로버(Glen Drover)는 이번 신보가 '메인 스트림 성향과 정통 스래쉬 성향이 더해진 다양한 맛의 앨범'이 될 것이라 했고 머스테인은 '[Rust in Peace]와 [Countdown to Extinction] 사이에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다소 상업적인 발언으로 팬들을 '낚아 올리는' 중이다. 메가데스의 신보는 메탈리카보다 여러 달 일찍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앨범 커버는 물론 트랙리스트도 부분적으로 공개된 상태. 과연 메탈리카와 함께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메가데스의 음악은 어떤 것일지, 석 달 후면 벗겨질 베일에 세계 메탈 팬들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글 /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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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간 '자이언트 토끼'

북한으로 간 '자이언트 토끼'
2007-01-12 16:47:31

  이른바 '자이언트 토끼'가 네티즌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반 토끼보다 3배가량 큰 '자이언트 토끼'는 지난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 세계인에게 알려졌다. 그런데 이 '자이언트 토끼'가 최근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 보내졌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 '자이언트 토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 독일 슈피겔지 인터넷판은 독일산 '자이언트 토끼' 12마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북한에 팔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속 회색 '자이언트 토끼'를 기른 사람은 '카를 스즈몰린스키'라는 이름의 농부. 토끼 기르기 경력이 47년이라고 한다. 이 자이언트 토끼는 스즈몰린스키의 상반신을 가릴 정도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스즈몰린스키는 북한 외교관이 북한에 초대형 토끼 농장을 세울 수 있는지 문의해오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기아 문제 해결을 돕고자 '자이언트 토끼' 12마리를 시가의 1/3 가격으로 팔았고, 올 4월 직접 북한을 방문해 토끼 번식과 농장 설립에 대한 조언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 토끼' 한 마리면 8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 네티즌 반응 >

  독일산 '자이언트 토끼'가 북한에 보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자이언트 토끼' 사진을 보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는 것. 그중에서도 과연 '자이언트 토끼'가 굶주린 북한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자이언트 토끼'가 먹을 곡물과 채소의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네티즌들은 '토끼에게 먹일 많은 양의 채소와 곡식을 어떻게 구할까?', '일반 서민들이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자마자 굶어 죽지 않을까?', '토끼가 불쌍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정화 junyjung@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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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강봉균을 맞트레이드 하자?&quot;

손학규와 강봉균을 맞트레이드 하자?"
정봉주, 한나라당 포함 '헤쳐모여' 주장… "손, 한나라당 탈당해야"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12일 개헌 문제를 계기로 한나라당까지 포함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개헌 논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는 개헌문제가 정치권 지각변동의 밑불이 되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개헌 문제와 관련, "개헌 주장을 함으로써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민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정체성이 같은 색깔을 갖고 있는 분들이 충분히 토론하면서 헤쳐모여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내에서 중도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손학규 후보 같은 경우도 이 논의를 묵살할 것이 아니"라며 "이 시점에서 개헌이라는 화두와 아젠다를 갖고 한나라당을 과감히 뛰쳐나와 오픈된 논의를 하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라는 틀 내에서 충분히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지만 한나라당의 수구보수적 컬러와 손학규 전 지사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을 포함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열린우리당도 정체성을 같이 하는 분들과 헤쳐모여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한나라당도 당선을 위해 정체성을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족집단처럼 모여 있는 형식은 옳지 않다. 이제는 한나라당도 헤쳐모여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는 각자의 정체성에 따라 손 전 지사를 비롯한 한나라당 개혁파는 열린우리당으로, 강봉균 당 정책위의장을 위시한 열린우리당 내 강성 실용파는 한나라당으로 헤쳐모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중도실용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의원들이 '개혁적인 목소리는 좌파다. 개혁 때문에 우리 당이 망했다'고 하는 건 같이 하는 동지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김근태 의장을 좌파로 몰아붙인 강 의장을 비판했다.

특히 "강봉균 의장이나 다른 분들이 사전에 우리와 내부적으로 충분히 토론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고 공표하듯 얘기한 모습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면 마치 우리가 그 주장에 동의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당내 개혁파와 실용파간 대치구도가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2007년 01월 13일 (토) 10:08:40 정제혁 기자 jhjung@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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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올무꾼! 좋은 말 할 때 걷어라, 응?&quot;

거기 올무꾼! 좋은 말 할 때 걷어라, 응?"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자락에서 올무꾼 만나다
텍스트만보기   강기희(gihi307) 기자   
 
 
 
▲ 올무를 설치하고 있는 올무꾼. 그는 올무를 걷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강기희
 

   오늘의 브리핑
 
"7개항목 공개하고
원가공개라니..."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
 
 
한국 언론사의 기념비 <복제저널>
"노 대통령, 한 번 더 나오려는 거냐"
"'반값아파트' 이름부터 없애라..."
'박정희식 성장'이 삶을 더 낫게 할까
조선시대에도 비행기가 있었다?
"KTX 승무업무 외주화 적합하지 않아"
4·19, 5·18 있는데 왜 6·10은 없나
'그 다음날 조중동은...' 패러디 인기
'반수구 대선연합', 당신의 생각은?
 
"산정 높이 올라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은 찾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가수 조용필의 이 노래가사는 적어도 가리왕산 자락에서 이렇게 불리워져야 한다.

"가리왕산 자락에 올라가 올무에 걸린 짐승만을 찾는 올무꾼을 본 일이 있는가"라고.

어제 늦은 오후 개짖는 소리가 골짜기에 크게 울렸다. 마당을 내다봐도 방문객은 없었다. 지나가는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개가 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짖었겠지 생각했다. 그런 경우 한참 짖다가 제풀에 지치는 게 보통인데, 개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 짖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마당으로 나갔다. 개들이 짖는 방향은 산이었다. 먹이를 찾아나선 동물이라도 있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잠시 후 개 한 마리가 산으로 뛰어갔다. 주인이 나타났으니 짖는 소리도 더 의기양양했다.

그 때까지만 흔히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개가 뛰어가는 방향의 산 중턱에서 작은 움직임이 시야에 잡혔다. 뭔가 싶어 자세히 살폈다. 처음 보는 사내였다.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줌을 당겨보았다. 사내는 산기슭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설치하고 있었다.

산 중턱의 작은 움직임 포착, 올무꾼 만나다

 
▲ 올무에 동물이 걸렸는지 확인하러 온 올무꾼.
ⓒ 강기희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개짖는 소리가 신경 쓰였는지 사내는 몸을 더욱 낮추었다. 그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조금씩 산자락을 타고 이동했다.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다.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는 것이 보통의 산꾼들과는 달라 보였다.

순간 '올무를 놓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순간 오리발을 내밀 수 있으니 일단 사진을 찍어야 했다.

사내는 산등성이를 타고 넘는 동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올무를 놓았다. 산을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사법권이 없으니 사내를 다그쳐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가 "너가 뭔데?"라고 반발하면 상황은 우스워진다. 좋은 말로 사내를 설득해야 했다.

사내는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내가 산을 내려오는 사이 큰 기침을 하며 다가갔다. 그는 순간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신발과 옷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그런 사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내 시선을 의식했던지 고개를 외로 꼬며 걸어왔다.

"처음 보는 분인데 어디서 왔어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부드럽게 물었다.

"읍에서 왔어요."

여기서 읍이란 정선읍을 말한다. 읍내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지켜보니 올무를 놓는 것 같던데, 그런 거 놓으면 안 되지요. 안 그런가요?"

내 말에 사내가 움찔하더니 말을 더듬는다.

"아, 예, 뭐…. 몇 개 안 놓았어요."
"몇 개가 아니라 하나라도 놓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겨울철 일은 없고…. 하도 심심해서 와본 거래요. 이 마을 사는 친구가 여기에 놓으면 된다 그래서…."

사내가 마을에 사는 친구를 들먹였다. 첫날엔 친구와 함께 왔단다.

"지난 번 눈오기 전에도 놓았죠?"
"예, 한 나흘 됐어요."
"그래, 걸린 게 있던가요?"
"그렇게 빨리 걸리진 않애요."
"그럼 올무를 봄까지 그냥 두는 거네요?"
"아니래요, 지켜봐서 걸리지 않으면 다 걷어요."
"그걸 어떻게 믿죠?"

올무가 죄라는 걸 모르는 사내

사내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더니 대뜸 "○○ 아냐"고 물었다. "안다"고 했더니 '처남'이란다. 또 "△△ 아냐"고 물었다. 물어보는 이가 '친구'라고 하니 '사돈'이란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니 학교 후배다. 시골이란 게 이래서 큰 일 하기가 쉽지않다.

"이제보니 알 만한 친구로구먼."

그 말에 사내의 얼굴이 펴진다.

"내가 요즘 올무에 관해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르는가 본데, 좋은 말 할 때 올무 다 걷어라. 응?"
"아예, 걷어야죠. 걷을게요."
"근데 올무 놓다 걸리면 어떤 죄를 받는지는 아냐?"
"벌금 좀 내면 된다는 얘긴 들었어요"
"얘기만 들었어?"

 
▲ 산기슭 곳곳에 올무가 설치되어 있다. 동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 강기희
 
내 말에 사내가 "예" 하고 대답한다. 올무를 놓는 게 막연히 죄가 된다는 인식뿐이다. 올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선 생각도 않고 산다. 불법 밀렵이라는 인식도 낮다. 자연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대목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생하는 이유를 알려주어야 할 것 같았다. 동물이 살지 못하는 자연은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교육해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가 곧 범죄를 낳는 법 아니던가.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 꼭 걷어야 해."
"예, 일찍 와서 다 걷을 테니 걱정마세요."
"앞으로 올무같은 거 놓지마라. 그런 건 야비한 일이잖어. 올무 자꾸만 놓다보면 사람 목에 올무가 걸릴 날이 온단 말여.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그냥…. 하도 심심해서 한 번 해본 거래요."

사내는 그렇게 말했지만 심심풀이로 하는 건 아닌 듯 싶었다.

"내가 부탁한다. 내일 꼭 올무걷고 그런 일 두번 다시 하지 말아라. 서로 얼굴 붉힐 일 하지 말자. 알았지?"
"예, 알았어요."

무지는 범죄를 낳고...

그렇게 사내와 헤어졌다. 이런 일로 고발을 하는 것도 멋쩍은 일이라 설득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내는 신문이나 뉴스도 보지 않고 사는 듯 했다. 밀렵을 그저 '겨울이 오면 당연히 할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물론 전문 야생밀렵꾼은 현재의 법만으로도 부족하다. 법조항을 더 강화시켜 가혹하리만치 엄벌해야 한다. 동물들에게 현재의 법 조항에 대해 물어본다면 하나 같이 "법이 너무 가볍다"고 할 것이다. 무거운 처벌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생계형이 아닌 생활형 불법 밀렵꾼들은 단속보다 올무를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그들 대다수는 산촌을 근거로 살고 있기에 교육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밀렵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생계형 밀렵꾼보다 무서운 게 생활형 밀렵꾼이다. 그들이 놓은 불법 밀렵도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교육시스템을 갖춰 범법자를 줄이는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오늘 어제 만난 올무꾼은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은 깨어지고 말았다. 끝내 오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걷을 수 밖에 없다. 같은 지역에 사니 언젠가 만날 것이다. 날 보고 피한다면 그는 이미 범죄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럴 땐 말없는 자연이 차라리 부럽다. 인간이 어떤 짓을 해도 포근하게 품어주는 자연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없다. 미안하다. 인간들의 죄가 너무 크다.

 
▲ 눈 덮인 가리왕산. 평화로워 보이지만 동물들의 치열한 삶이 진행되는 곳이다.
ⓒ 강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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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17: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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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아들은 어디로 갈까?

 
낙태아들은 어디로 갈까?
[혼자 떠나는 여행] 태아령의 놀이터 전남 보성 대원사
텍스트만보기   김대호(mokposm) 기자   
 
 
 
▲ 낙태아를 상징하는 동자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돌탑을 쌓아 주었다.
ⓒ 김대호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강물로 뛰어들어 모두 잊겠네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물고기나 되어서 바다로 가리

- 이상은의 노래 '삼도천' 중에서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강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요단강을 건너가면 다른 세상이 있다고 하고,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비통, 증오, 시름, 불의 강을 건너 마침내 레테의 강을 건너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삼국은 이승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강을 일컬어 삼도(삼도 지옥, 축생, 아귀)의 강(三途川)이라고 부른다.

강에 이르러 물을 마시면 이승의 모든 인연의 기억은 사라진다. 그곳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노자를 주면 저승으로 태워다 준다. 저승에서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면 지은 죄업이 모두 보이고 그 죄에 따라 지옥이나 극락으로 갈 곳이 정해진다.

그러나 세상과 인연의 끈도 없고, 누구 한 사람 기념해 제사지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노잣돈도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흐르고(자연유산) 지워져(낙태) 형체도 없는 낙태아들이다.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는 삼도의 강이 흐른다. 이 강가 모래밭에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두텁지 못해 어려서 죽은 갓난아기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 간 핏덩이들이 모래밭에서 고사리 손을 모아 탑을 쌓고 있다.

부처님을 공덕을 빌어 강을 건너려고 고사리 손으로 돌 하나를 들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시 돌 하나를 들어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탑을 쌓는다. 그러나 하나의 탑이 완성돼 갈 즈음이면 저승의 도깨비들이 나타나 호통을 치며 쇠방망이로 탑을 부숴버린다. 애써 쌓아올린 탑이 무너져 버리면 어린 영혼들은 그만 모래밭에 쓰러져 서럽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

그때 지장보살님이 눈물을 흘리고 나타나 어린 영혼들을 감싸 안으면서 '오늘부터 나를 어머니라고 불러라'하면서 삼도의 강을 건네준다.

- 전남 보성군 대원사 '태안지장의 슬픈이야기' 중에서


불교에서는 사람의 몸은 아비와 어미의 결합(父精母血)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아버지의 씨앗은 두뇌에 깃들어 있는데 이를 '백(白)보리'라 하고, 어머니의 씨앗은 단전에 깃들어 있는데 이는 '적(赤)보리'라 한다. 사람이 생을 다할 때는 이 두 개의 씨앗이 다시 가슴 챠크라에서 만나 몸에서 떠나감으로써 육신의 사명이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낙태아들은 한 많은 이 세상의 업을 풀고 떠나려 하나 가슴(챠크라)이 지워져 떠날 몸이 없으므로 삼도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모래밭에서 하염없이 돌탑만 쌓고 있는 것이다.

부모를 용서하고 삼도의 강을 건너려는 염원을 담아 성글지 못한 여린 손으로 겨우 쌓은 돌탑도 도깨비가 부숴버리고, 서럽게 울다 지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인연을 만들고 인연을 깨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원사에는 대웅전 오른편에 낙태아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지장보살이 아이를 안고 있고, 그 주변에는 빨간 모자를 쓴 동자상들이 수십여 개 옹기종기 모여 있다. 향로 밑으로는 이 아이들의 여물지 못한 발을 위해 앙증스러운 신발들도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 현장 스님이 만들어준 태아령(낙태아)의 놀이터.
ⓒ 김대호
 
왜 동자상들은 모두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일까?

빨간색은 어머니의 상징이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낙태아들의 영혼이 동자상에 깃들고, 빨간 모자를 매개로 지장보살을 어머니로 하여 쌓인 한과 업을 풀고, 새로운 환생을 준비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 사찰에서 만난 한 스님은 "태양빛을 보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한 태아의 영은 몸이 없으니 몸을 만들어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이 놀이터에 태아령들이 모여들면 지장보살이 모아서 극락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태아령'이란 부모와 인연은 맺어졌지만 이 세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간 어린 영혼들을 말한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저승의 어머니다. 그 중에서 태안지장보살은 태아령들이 부모를 대신해 이들이 고통과 원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어머니이다.

 
▲ [왼쪽사진] 부처님의 발 앞에 서있는 대원사 극락전, [오른쪽사진] 머리로 두드리는 목탁.
ⓒ 김대호
 
대원사의 현장 스님은 부모의 죄업을 씻고 어둠 속으로 스러져간 어린 영혼들이 구천을 헤매지 않고 천도시키기 위해 지난 1993년 6월에 태안지장보살을 봉안하고 태아령을 위한 100일 기도를 1년에 두 차례씩 봉행하고 있다.

이 사찰의 동자상 상당수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혹은 무지하여 낙태를 선택한 어미 아비들의 참회의 눈물일 것이다. 무덤 없는 아이들을 위한 독다물(돌무덤)일 수도 있고, 비바람에 추울까 싶어 덮어준 이불일 수도 있고, 여린 손을 대신해 삼도의 강 돌탑을 대신 쌓는 것일 수도 있다.

대원사 티벳박물관의 무량수 선생은 "15년 전 자신이 낙태한 아이를 위해 참회의 기도를 올리던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 기도가 어찌나 정성이던지 지장보살상이 보름 동안이나 피눈물을 흘려 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며 "부모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량수 선생은 "맺지 못한 인연이라도 부모니까 기억에서 지워버리지 말고 구천을 헤매는 아이들이 삼도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향 한 촉, 초 한 등이라도 하나 피워주는 가슴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수멸죄경에 따르면 세상에는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뉘우쳐도 용서받지 못한 죄가 5가지 있으니 아버지를 죽인 죄, 어머니를 죽인 죄, 태아를 죽인 죄,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낸 죄, 대중의 화합을 깨트린 죄라고 한다.

이중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지킬 힘도 선택의 권한도 없는 연약한 존재인 태아다.

 
▲ [왼쪽사진] 성인 5명이 들고 돌려야 하는 대형염주가 나무에 걸려 있다. [오른쪽사진] 근엄한 부처가 아닌 오수를 즐기는 편안한 느낌의 부처
ⓒ 김대호
 
지난해 평균 사망자 24만여명... 여기에 120만명에 이르는 낙태아들 수치는 빠져

우리나라 2005년 한 해 평균 사망자는 24만6천명에 이르는데, 이중 6만5천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뇌혈관 질환이 3만2천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반면 한 해에 태어난 아이는 43만8천명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 빠져 있는 죽음이 있으니, 연간 120만명에 이르는 낙태아들이다. 태아 4명 중 3명이 햇빛을 보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는 것이다.

낙태수술은 예리한 칼날 같은 집게로 태아를 잘게 자르고 진공청소기 같은 호스로 빨아들여 폐기물로 처리한다. 태아는 3개월이 지나면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혼자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집게가 자궁으로 들어가면 위협을 느끼고 이리저리 몸을 피해다니다가 결국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 사람이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것은 너무나 아프고 슬픈 일이다.

 
▲ [왼쪽사진] 신기하게도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상. [오른쪽사진] 가슴을 쓸어 내리는 어머니상.
ⓒ 김대호
 
대원사 입구에는 부모 공덕불이 모셔져 있다. 앞면은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상이 뒷면에는 맺힌 가슴을 쓰다듬는 어머니상이 모셔져 있다. 자연의 이치인지 신의 섭리인지 혹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상의 눈에는 선명한 눈물자국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부모은중경>이라는 경전에는 부모의 열 가지 은혜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부모의 은혜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가 부모로서 행해야 할 열 가지를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 또한 부모 된 자로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래서 대원사에서는 훈풍도 눈이 시리다.

부모 된 자라면 마땅히 생각해 보라. 잉태하여 보호하였는가? 고통을 참고 낳았는가?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었는가? 쓴 것은 삼키고 단것은 삼켰는가? 마른자리 누이고 젖은 자리 누웠는가? 젖을 먹여 길렀는가? 더러움을 씻어 주었는가? 먼 길 떠난 자식을 염려했는가? 자식을 위해 나쁜 일도 감수했는가? 끝없이 사랑하였는가?

 
▲ 대원사 티벳박물관.
ⓒ 김대호
 
 
 
천봉산 대원사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831번지에 소재한 사찰로 약 1500년 전 백제 무녕왕 3년(AD503년) 아동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5교 9산 중 열반종의 8대 가람으로 교세를 크게 떨쳤으나, 고려시대에는 조계산 송광사 16국사 중 제5대 자진원오국사가 극락전을 중심으로 선원과 승방을 크게 중창하여 정토신앙과 참선수행을 함께 하는 선정쌍수의 대가람으로 중흥시켰다.

조선영조 7년 탁오대사가 중창하였으나 26년 뒤인 1757년 큰 화재로 소실되고 영조 35년 현정선사가 다시 중창, 12아자를 가진 대가람으로 면모를 유지해 오던 중 한국전쟁으로 극락전만 남기고 20여 전각이 소실되고 말았다.

대원사의 문화유적으로는 지방유형문화재 제35호인 자진원오국사부도와 제87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있으며, 특히 극락전 안벽에 그려진 관세음보살과 달마대사의 장엄한 모습은 한국사찰 벽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1990년 중창불사로 선원, 요사, 주지산, 일주문 등이 복원되었다.
 
2007-01-10 16:2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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