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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01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2007-01-12 11:30 | VIEW : 17,568
위 사진은 최근 일주일 사이 인터넷상에 '개념없는 초딩 뭐하노'라는 제목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 같기도 하고 중학생처럼 보이기도 하는 한 어린이가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지하철 플랫폼에 앉아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왜 저렇게 위험하게 앉아 있을까.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면서 "제 아무리 재미로 연출한 사진이라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라는 의견들이다.

▲ 아무리 연출을 했더라도 배우는 어린이들의 교육상에는 위험합니다.
▲ 분명히 따라하는 무뇌아들이 생길거다...그래서 위험한거다.
▲ 허거걱 이런~. 저게 뭐하는 짓이고 지금
▲ 장난이건 뭐건 XX 짓이다. 개념은 어디에 말아먹고 오셨나, 앙?
▲ 호기심의 장난이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

위 사진이 올라온 커뮤니티 사이트들 마다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있으며, 플랫폼에 앉아 있는 어린이와 찍은 사람을 모두 비난하고 있다. 일부 "합성 아니냐"는 의견엔 "아무리 합성이라도 저런걸 왜 합성해서 퍼뜨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튼 다수의 네티즌들은 "호기심도 호기심 나름이고 상상력 나름이지 위험한 건 절대로 안된다"는 주장들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서울 목동의 중학생 두명이 호기심으로 아파트 옥상에서 던진 돌에 어느 40대 가장이 맞고 사망한 사건을 한겨레가 전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보기
이 기사에는 2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개념없는 저 중학생들을 어찌해야 하느냐"며 한탄했다.

또, 지난달 30일 후세인의 교수형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10여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들도 들린다. 모두가 후세인 교수형에 대한 어린이들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것은 모두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위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오래전부터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것으로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구도상 지하철 선로에 내려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
누가 찍었는지 그 대상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찌됐든 이것도 일부 네티즌들의 "누군가의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찍힌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에 크게 틀리진 않는다.

위 사진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사진을 찍은 사람의 정신 세계가 궁금하다. 어떻게 저런걸 호기심에 찍을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해야하나"라고 비꼬면서 "정말 무심코 던진돌에 엄청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없다"고 꼬집었다.

아래 사진은 도깨비뉴스가 지난해 2월 '위험! 어린이 여러분 이런 놀이는 안됩니다'라며 소개했던 것이다. 이렇게 아파트 담벼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어린이들의 사진들 또한 인터넷상에 적잖이 올라온다.


너무 위험하니 절대 흉내내면 안됩니다

이러한 사진들을 본 부모 입장에 있다는 일부 네티즌들은 "호기심에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계속 따라다닐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각심이나 안전 교육을 그래서 해야한다"면서 "되도록이면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feelsogood@dkbnews.com

▽ 관련기사
- 위험! 어린이 여러분 이런 놀이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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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소피아는 지적이고 아리따운 백인일까?

 

 

 

과연 소피아는 지적이고 아리따운 백인일까?
  2007-01-14 15:18 | VIEW : 5,938

비에 젖은 소피아 시내

불가리아는 지난 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10월 초순의 새벽. 전날 저녁 9시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달리는 나이트 버스는 두 나라의 국경 검문소에서 멈췄다. 앞자리에 앉은 백인 숙녀가 “Passport control”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일행은 모두 버스에서 내려 국경 검문소 앞에 줄을 섰다.

일행은 버스기사를 포함해 열 명 남짓이었다. 그저 관행적인 검사인 줄 알았는데 젊은 공무원이 내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기다려라”라고 짤막하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나이 든 한 사내가 와서 내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 또한 내 여권을 가지고 휑하니 사라졌다. 그동안 숱하게 국경을 넘었지만 별 설명 없이 이렇게 다짜고짜 세워놓는 푸대접은 처음 받아본다.

꼭두새벽 비 내리는 이국 땅에서 길 위의 국경초소 앞에 홀로 서 있으려니 오만 잡생각이 다 든다. 버스기사가 “노 프라블럼”이라며 내게 말을 건네왔지만 답답한 심정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다시 사내가 터벅터벅 걸어 나와 내 여권을 툭 건넸다. “땡큐!” 한마디와 함께.


소피아 버스터미널,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 건너편에 중앙역이 있다.

터키와 불가리아. 땅 위에 줄 하나 그었을 뿐인데도 이쪽과 저쪽은 완전히 딴판이다. 이스탄불에서 국경까지는 새로 닦은 듯한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려왔다. 그러나 국경에서 소피아까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차선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도로 옆으로는 주택과 상가, 작은 시골 마을들이 연이어 스쳐 지나갔다.

새벽 6시. 소피아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터미널은 지방 도시로, 이웃 나라로 오가는 사람들로 한창 붐볐다.


모닝커피 한 잔으로 몸을 데운 후 숙소를 찾아 나섰다. 론니플래닛의 동유럽 편은 소피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낭여행자 숙소로 ‘아트 호스텔(Art Hostel)’을 꼽는다. 서울로 치면 종로 뒷골목쯤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무엇보다 숙소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터미널에서 만난 불가리아 신사의 도움으로 그의 자동차를 타고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벤츠. 한국에서도 타보기 힘든 고급 자가용이다. 먼 나라에서 온 여행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사치(?)다.

아트 호스텔은 젊은 남녀 3인방이 운영하는, 낭만이 물씬 풍기는 호스텔이다. 건물 일부를 임대받은 숙소의 시설은 그리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숙소 곳곳에는 이런저런 예술적 흔적이 남아 있다. 거실, 룸, 바깥벽 등에는 아방가르드풍 그림과 낙서들이, 객실로 가는 길의 안뜰에는 꽃·잡목과 함께 파티를 했음직한 물건들이 흩어져 있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호스텔에서 준 식권으로 근처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우산을 받쳐들고 소피아 시내로 걸어나갔다.

빗방울이 더 굵어졌다. 이제 우산을 받쳐들지 않으면 흠뻑 젖을 정도다. 호스텔에서 준 지도는 비에 젖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가이드북을 펼쳐 들고 이 길 저 길 사이로, 짧은 시간 안에 소피아의 냄새를 흠뻑 맡을 요량으로 걸음을 바삐 떼었다.

소피아. 이토록 예쁜 도시 이름이 또 있을까? 지적이고 아리따운 백인 여인 같은 이름이다. 소피아의 실제 모습도 그러할까? 소피아의 거리는 다른 유럽 도시들의 그것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정리가 덜 된 것 같고, 작은 듯 아담하고 조금은 어둡다. 게다가 비까지 내린다.


노점에서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는 레닌 두상. 불가리아는 1989년 공산주의 정권이 몰락한 뒤 자유화의 길을 걷고 있다.

소피아의 대표적 명소인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Ploshad Alek-sander Nevski)를 찾았다. 아트 호스텔에서 쉬엄쉬엄 길을 따라 걸으니 약 20분이 걸린다. 가는 길에 만난 슬라베이코프 광장(Pl. Slaveikov)과 교회 입구에는 중고서적과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즐비했다. 가게들은 과거 공산정권 시대의 유물을 팔고 있었다. 불가리아의 과거와 오늘이 교묘하게 교차된 느낌이다. 특히 레닌의 두상을 발견했을 때는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

교회의 금색 돔은 제법 거대한 규모였다. 런던, 파리, 로마 등에서 본 으리으리한 성당들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딱 소피아가 포용할 수 있는 크기랄까. 성당 안은 어두웠다. 촛불들이 실내를 은은하게 밝히고 있었다. 성모마리아 상은 서유럽의 성모와는 달리 좀더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교회 한쪽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이의 영세 의식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근엄한 신부 앞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몸을 조아리고 있었다. 19세기에 전사한 20만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에서 열린 새 생명의 영세는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유아세례를 받고 있는 가족

교회를 나와 소피아 중심가로 발길을 옮겼다. 소피아의 볼거리들은 이 교회에서 금색의 천사상인 소피아 동상이 있는 곳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소피아 동상 앞의 비토샤 대로는 명품 쇼핑가와 바, 나이트, 성인클럽 등이 모여 있는 불가리아 최고의 중심가다. 당연히 소피아의 나이트라이프도 이 거리에서 시작한다. 가을을 닮은 불가리아처럼 거리의 네온사인과 흘러나오는 재즈, 블루스 음악들도 가을을 닮은 듯하다. 거리를 활보하는 소피아의 청춘 남녀들도 유행에 민감하기는 세계 여느 나라 젊은이들과 마찬가지였다. 미국식 청바지를 입거나 유명 메이커의 운동화, 구두를 신고 화려하고도 다양한 색깔의 헤어스타일을 가진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시내를 걷다 보면 소피아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장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서도 다른 유럽 도시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 과거 공산 시절과 새롭게 밀려든 자본주의의 공존과 대조를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 이틀 쉬어가기에는 좋은 도시다. 무엇보다 도착하자마자 버스터미널에서 만났던 불가리아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 씀씀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기사제공 = 주간동아 / 글·사진 = 김형렬 www.travelb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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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가를 만들려다가

 

 

 

슴가를 만들려다가
  2007-01-15 16:18 | VIEW : 2,385
만화의 한 장면처럼 눈이 툭 튀어나온 모습의 달걀이다. 네이버붐에 "계란에 뭐가 달렸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이다.

달걀 껍데기 밖으로 구슬 모양의 달걀흰자가 눈에 띈다. 달걀을 삶는 과정에서 달걀 껍데기가 깨지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밖으로 나온 달걀흰자를 눈으로 표현하고, 달걀껍데기에 눈썹, 코, 입을 그려 의인화 했다.

게시물을 올린 '팬더핑'님은 "사실 저거 가슴으로 만들려다가 너무 에로틱해서…"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재치있다", "어떻게 저렇게 삶아졌지?"라며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는 "가슴으로 만들어주지", "너무 에로틱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메추리알을 붙여서 만든 게시물이 아니냐"는 네티즌도 있었다.

출처 : http://boom.naver.com/1/20070111151705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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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 대한 편견' 조장하는 교과서, 바꾸자"

 

 

 

'노동자에 대한 편견' 조장하는 교과서, 바꾸자"
  노사정위원회, 8차 교과과정 개편에 맞춰 건의문 채택
 
  2007-01-16 오후 4:07:56
 
   
 
 
  노사정위원회가 교과서 개편에 입을 모았다. 오는 2009년부터 적용되는 제8차 교과과정 개편에 맞춰, 노동과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에 있어 현행 교과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11일 제6차 노사관계발전위원회에서 '일과 직업 및 노사관계에 대한 학교교육 관련 건의문'을 합의하고, 다음달 교과과정의 최종 확정에 앞서 16일 교육부에 이를 공식 전달했다.
  
  "교과서가 일과 노동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하도록"
  
  이번 논의는 한국노총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현행 교과서가 '진로교육'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일과 노동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정해 왔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현행 교과서가 노동자와 노동3권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 여름 한국노동교육원의 송태수 교수의 연구로 알려진 바 있다.
  
▲ '교학사'에서 만든 중학교 2학년 사회교과서 170쪽의 삽화.ⓒ프레시안

  당시 송 교수는 현행 교과서가 노동자들의 법적 권리인 단체행동권을 '혼란'이라고 표현하고 노동자들을 잠재적인 폭도로 규정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표현이 곳곳에 존재한다고 밝혔었다.
  
  나아가 노동자와 근로자를 혼용해서 사용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노동자는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나 파업 등 단체행동을 벌이는 경우에 사용하고, 근로자는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서술에서 사용함으로써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송 교수는 주장했다.
  
  "근로기준법, 노동3권의 내용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이날 노사정위원회가 교육부에 전달한 건의문은 "'진로교육'은 직업세계의 동태적 변화를 반영해 모든 직업에 대해 장기적 전망과 자긍심을 갖고 부단한 창의적 노력이 경주될 수 있도록 하고, '근로정신함양교육'은 학생들이 일과 노동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또 올바른 노동관과 직업관의 함양을 위해서 8차 개정안의 중학교 2학년 도덕과목 가운데 '일과 배움-일의 놀이' 항목에서 "노동과 기능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서술하고 주요 가치덕목에 '일의 중요성'을 삽입하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더불어 "중학교 일반사회 과목에서 '우리의 생활과 법'이라는 항목에 근로기준법과 노동3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삽입해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와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자"고 말했다.
  
  노사정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건의안은 전문위원 권고문이 아니라 노사정의 합의 사항인 만큼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노사정위원회 차원에서 교육부의 향후 진행과정을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8차 교과과정 개편안은 다음달 확정된다. 학교 교과과정이 개인의 사고체계의 토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문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편 자체가 개별 교과서의 구체적인 서술까지 규정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노사정의 이번 합의의 취지가 8차 교과과정에 따라 새로 만들어질 교과서에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정민/기자
 
 
 
 
"교과서가 '노동자에 대한 편견'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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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짱걸' 최현경

 

 

 

'타짱걸'이 아닌 '연기자 최현경'으로 불러 주세요!
2007-01-12 14:15:51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검색어 순위를 평정했던 이름이 있다. '타짱걸' 최현경이 그 주인공. KBS 웃음충전소 '타짱'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말없이 김준호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그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 신인 모델이나 연기 지망생이겠거니 했던 그녀의 이력은 예상 외로 화려하다. 1986년생, 20살의 어린 나이로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 대상,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 아시아 지역 1위. 국내외 미인대회를 휩쓴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 디시인사이드 아세요?

 최현경 :   네. 인터뷰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어요. 재미있는 게시물이 많아서 계속 봤어요. (웃음)

 

- 레이싱 모델로 데뷔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레이싱 모델이 원래 꿈이셨어요?

 최현경 :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라는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활동은 하고 있었어요. 제 꿈이 연기자거든요. 레이싱 모델로 데뷔했다기보단 레이싱 모델 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한 거죠.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 대회 참가 사진>

 

- 레이싱 모델이 꿈이 아닌데 레이싱 모델 대회에 나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최현경 :   프로필을 만들려고 나갔어요. 제가 아직 준비된 프로필이 많이 없어서 미인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에 레이싱 모델 대회라는 대회가 처음 생겼다고 해서 나갔는데 대상을 타게 된 거죠. 덕분에 제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웃음)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에서도 아시아 지역 1위를 하셨는데요. 이 대회는 어떻게 출전하게 되신 건가요?

 최현경 :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레이싱 모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 세계대회에 나가는 자격이 주어줘요. 그래서 나가게 됐죠.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최현경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는 다른 대회처럼 합숙을 하면서 합숙 생활을 토대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있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계속 대회를 치러요. 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대회를 하나씩 치르는 거죠. 기존의 대회와는 다른 방식이라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신데요? 연기를 하실 생각이세요?

 최현경 :   네. 제 최종 목표는 연기자예요.

 

-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요?

 최현경 :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서부터 쭉 이 꿈을 지켜왔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부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 처음 최현경씨 얼굴을 알리게 된 건 어디서였나요?

 최현경 :   제일 처음 제 이름이 나간 건 영화 '청춘만화'였어요. 비록 단역이었지만. 그리고 '청춘만화' 오디션을 보면서 '레디액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찍었는데 그때 저한테 첫 팬이 생겼어요.

 

- '레디액션'은 어떤 다큐멘터리였나요?

 최현경 :   '레디액션, 우리는 영화의 미래다'라는 제목이었고요. 연기자를 꿈꾸는 세명의 주인공의 일상생활을 찍으면서 우리가 꿈을 향해 어떻게 가고 있고 꼭 꿈을 이뤄서 영화를 찍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꼭 연기자로 성공하겠다고 결심했어요.

 

 

- 지금까지 출연하신 영화나 드라마 등 이제까지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최현경 :   드라마'소울 메이트'에서 작업의 고수로 나온 '정환'의 여자친구 역할을 했었고요. 영화 '청춘만화'에서는 배우 3? (웃음) 이제까진 주로 단역을 했어요. 그리고 현원 모비블루나 동방 광고 등의 CF를 찍었어요.

 

- 이제까지 출연한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 있으세요?

 최현경 :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지만 저한테 '방송이란 이런거구나'는 걸 가르쳐 준 '소울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고요. 또 방송 중에 처음 NG를 냈던 '더 웃긴 밤'이요. NG를 내고 나서 제 눈이 파르르 떨렸다고 다들 놀렸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다 제 밑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종영한 '더 웃긴 밤'의 '데이트 코치' 출연 장면>

 

- 현재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방송에 출연하고 계세요?

 최현경 :   '더 웃긴 밤'이라고요. 케이블 방송했었는데 얼마 전에 종영했고요. 지금은 KBS 웃음충전소 '타짱'에 출연하고 있어요.

 

- '타짱'은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최현경 :   '더 웃긴 밤'을 하셨던 작가분이 '타짱'을 맡게 되셨는데 같이 일해 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을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 작가님이 '더 웃긴 밤'에서 현경씨를 좋게 보셨나 봐요.

 최현경 :   네. 그런가 봐요. (웃음)

 


<현재 출연 중인 KBS 웃음 충전소 '타짱'>

 

- '타짱' 출연 후 주위의 반응은 어땠어요?

 최현경 :   우선은 제 이름이 검색 순위에 올라갔고요. (웃음)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늘고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이 갑자기 연락이 오더라고요. 또 타짱 분위기 물어보시는 분도 많아요.

 

-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타짱'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최현경 :   음, 컷 들어 갈 때와 안 들어갈 때가 똑같은?  항상 개그가 이어지는 분위기예요. (웃음)

 

- 모니터링 할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나요?

 최현경 :   장단점이 있어요. 현장에 있을 땐 현장감이 느껴지고요. 모니터링 할 때는 제 자리에서 안 보이는 부분들이 보이니까 '사람들이 이래서 웃는구나' 하게 되죠. 둘 다 재미있어요.

 

 

-  알아보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최현경 :   없던데요. (웃음) 아주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어? 어? 누구 아니야?' 이렇게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죠.

 

- 지금은 '최현경'이란 이름보다 '타짱걸'로 더 많이 알려지셨죠?

 최현경 :   네.

 

- 검색어도 '타짱걸'로 찾는 분들이 더 많은데 기분이 어떠세요?

 최현경 :   일단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좋기도 한데 저는 연기자가 하고 싶으니까 '타짱걸' 이미지로 굳어질까 조금 걱정도 돼요.

 

 

- '타짱'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구세요?

 최현경 :   김준호 씨요. 많이 챙겨 주시는 편이예요. 그리고 코너도 두 개를 같이하다 보니 급 친해지게 됐어요. (웃음)

 

- 웃음 충전소에 출연하시는 그룹 'LPG'의 한영 씨와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현경 :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제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한영 씨가 연관 검색어로 나오시더라고요. 제 측근들은 한영 씨가 더 잘하신다고 하기도 하고요. (웃음)

 

- 기분 나쁘진 않으세요?

 최현경 :   기분 나쁘진 않고요. 저보다 키도 크시고 예쁘시니까 그런 것 같고요. 하지만, 저도 저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 '타짱'에서 말이 너무 없다고들 하시는데요.

 최현경 :   비중이 조금 커지긴 할 거 같은데 많이 커지진 않을 거고요. 코믹 이미지로 각인되면 아무래도 연기 생활에 지장에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에 조금 꺼려지기도 해요. (웃음)

 

 

- 최현경씨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오전인데도 방문자 수가 300명이 넘더라고요.

 최현경 :   네. 최근 들어 많이 방문해 주세요.

 

- 방명록에 일일이 답변해 주는 편이세요?

 최현경 :   처음에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답변을 했었는데 약간 섭섭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요즘엔 정성껏 답변해 드리려고 노력해요. 그러니까 팬분들도 더 좋아하시고요. 갈수록 미니홈피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웃음)

 

- 극성팬 때문에 당황했던 적은 없으세요?

 최현경 :   네. 있어요. 일촌 신청 하셔서 수락을 했었는데 그때부터 반말로 쪽지를 보내시거나 '우리 진지한 만남을 가져볼까?' 이러신 분도 있고요. 또 다른분은 어머니가 너무 편찮으셔서 힘들다고 한 번만 만나자고 하신 분도 있었어요.

 

-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하세요?

 최현경 :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건 그냥 넘어가고요. (웃음)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한 분께는 힘내시라고 글을 남겼어요.

 

 

- 미니홈피나 검색어 등에서 실감하시겠지만 최현경씨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최현경 :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변해가는 걸 저 자신이 느끼고요. 악플이나 댓글에 민감해지고 있어요. (웃음)

 

- 악플도 많이 달려요?

 최현경 :   아직은 많이 없어요. 최근에 달린 악플은 '타짱'에서 말한 제 나이 때문이었는데, 녹화는 2006년에 하고 방송은 2007년에 나가서 보신 분들이 '왜 나이를 속이냐?'고 조금 안 좋게 댓글을 남기셨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도 팬분끼리 싸움이 났어요. '녹화 방송이니까 그렇게 말한거지, 그것도 모르냐고' 이렇게요. 그래서 한동안 제 미니홈피 메인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였어요. (웃음)

 

- 댓글에서 옹호해주는 팬들을 보면 기분 좋지 않으세요?

 최현경 :    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시니까 시원하고 감사하죠.

 

 

- 연극활동을 쭉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금까지 했던 연극 작품은 어떤 작품들이예요?

 최현경 :   이상의 '날개'와 '밑바닥에서', '도덕적 도둑' 그리고 '콩쥐와 팥쥐'를 창작극으로 만든 작품 했었어요.

 

- 그중 연극제에서 수상하신 작품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최현경 :   이상의 '날개'와 '밑바닥에서'로 충북 청소년 연극제와 청주 청소년 연극연합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어요.

 

- 연극을 계속 하실 계획은 없으세요?

 최현경 :   기회가 된다면 연극도 계속 하고 싶어요.

 

- 좋아하는 연극 작품 있으세요?

 최현경 :   우선 제가 했던 '밑바닥에서' 좋아하고요. '삼류 배우'도 감명 깊게 봤어요.

 

 

- 연기자가 최종 목표라고 하셨는데,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으세요?

 최현경 :   드라마 '마이걸'에서 이다해씨가 했던 톡톡 튀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주변에서는 제가 비련의 여주공이 안 어울릴 거라고 하지만 비련의 여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 존경하는 연기자는 어떤 분이세요?

 최현경 :   고두심 씨랑 전도연 씨요.

 

- 특별히 두 분을 존경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최현경 :   고두심 씨는 깊은 내면 연기가 느껴지고요. 전도연 씨는 전도연 씨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배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배우만의 매력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전도연 씨예요. 예를 들어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 씨가 맡았던 다방 레지 역할은 자칫하면 싸 보일 수 있는 역이었는데 전도연 씨만의 매력을 잘 살려서 표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저만의 캐릭터를 잘 살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 모 인터뷰에서 '류승범 씨와 꼭 연기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최현경 :   류승범 씨는 처음 제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한 사람이에요. 류승범 씨가 출연한 '화려한 시절'을 보고 '연기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금은 류승범 씨가 동경의 대상이지만 나중에는 꼭 동등한 위치가 돼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꼭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제가 류승범 씨 덕분에 연기를 하게 되었어요' 라고요.

 

-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최현경 :   네. 감사합니다. (웃음)

 

 

- 연기자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진 않으세요?

 최현경 :   다른 일이 들어오면 다른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다고 믿어요. (웃음)

 

- 평소에 연극이나 영화 많이 보는 편인가요?

 최현경 :   네. 많이 보려고 해요.

 

- 최근에 본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세요?

 최현경 :   '로맨틱 홀리데이'를 봤는데,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고요. '미녀는 괴로워'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 영화를 본 주위 사람들이 '너도 영화 속의 김아중처럼 좋은 작품 만나서 꼭 성공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특히 기억에 남아요.

 

- 평소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최현경 :    지금은 영화나 뮤지컬 공연 많이 보고 있고요. 이제 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 한국 에이즈 연맹 홍보 대사인데 평소에 에이즈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최현경 :    활동하기 전보다 활동하면서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그런데 일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에이즈 걸린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에이즈 퇴치 연맹이라고 꼭 기억해 주세요. (웃음)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현경 :   2007년에는 뮤지컬이나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기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국권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CF를 찍을 계획이고요. 2월에는 한류박람회에 초청되어서 참석할 예정이에요.

 

 

  그녀의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타짱걸' 최현경을 레이싱 모델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오래 전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온 연기자였다. 프로필을 만드려고 나간 미인대회에서 두 번이나 1등을 해 버린 자타가 공인하는 미녀.

  미인대회나 '타짱걸'로 주목을 받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최종목표인 연기자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그녀의 눈빛에서 '희망'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읽었다. '최현경'이라는 이름이 영화나 드라마 제일 첫 줄에 올라가는 그날까지 그녀를 응원한다.

 

 
  김미나 normalhide@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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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 습격'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더이상 출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석궁 습격'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수학 교수는 '음해꾼'이었나, '내부 고발자'였나
텍스트만보기   김종배(kjbyy) 기자   
 
 
[기사 보강 : 16일 오전 11시 40분]

 
▲ 판결에 앙심을 품고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 부장판사를 피습한 전직 교수 김모씨(사진뒤편 오른쪽)와 범행에 사용한 석궁을 15일 밤 경찰이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전직 교수가 현직 판사를 향해 석궁을 발사했다. 사회는 경악하는데 당사자는 담담하다 못해 당당하다. '국민저항권'을 운위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판사를 처단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거창하다. '국민저항권'을 법치주의에 맞세운다. 하지만 '저항권'을 공유하는 국민이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저항의 방법(폭력)과 저항의 목적(처단)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미 난 것이나 진배없다.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사람이다. 단죄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모든 심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짚을 문제가 있다.

전직 교수는 "합법 수단을 거부당해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합법 수단'이란 물론 법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직 교수의 주장은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전직 교수가 법정에 선 이유는 교수 재임용 탈락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에 시험문제 출제 오류 시비가 있었다.

1995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성균관대 본고사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했다. 잘못된 전제를 제시해 결론이 날 수 없는 문제를 출제했다는 것이었다. 동료 교수와 학교가 발끈했고 그는 해교행위와 학사질서 문란, 다른 교수 비방 등의 이유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대단히 예민한 문제였다. 잘못된 출제로 억울하게 불합격된 입시생을 구제할 수도 있고, 거꾸로 동료 교수들의 학문적 권위와 학교의 위신에 심대한 손상을 입힐 수도 있는 게 그가 제기한 문제였다. 음해꾼에 대한 정당한 징계일 수도 있고, 내부 고발자에 대한 부당한 보복일 수도 있는 게 그에 대한 징계였다.

이 자리에서 진위를 가릴 수는 없다. 설령 몇몇 수학자의 도움을 받아 진위를 가린다 해도 그것이 공인될 것도 아니다. 문제가 불거진 후 수학계에서 출제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중요한 것은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는가 여부다.

법원은 얼마나 면밀하게 진위를 가렸을까

점검할 점은 법원의 심리다. 얼마나 면밀하게 진위를 가리는 작업을 했는가를 되짚을 필요가 있다. 전직 교수의 출제 오류 주장이 '오판'에 기인한 것이었다면 그 같은 점을 심리를 통해 충분히 입증하고 자각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을 가려야 한다.

또 하나. 재임용 탈락이 시험문제 출제 시비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작용했던 것인지, 복합적인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작용한 것인지를 냉철하게 가려냈는지도 점검대상이다.

"교수 임용은 학교법인의 자유재량"이라는 판결, "대학교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과 자질을 지니지 못한 이상 재임용 거부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 취지만으로는 알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법원의 심리과정을 되짚자는 주장을 사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사법부는 법치주의의 최종 보루이므로 그들이 내리는 판결에 절대 승복해야 한다는 사회적 대전제는 옳다. 하지만 그 대전제는 하나의 단서가 실현됐을 때에 비로소 진리가 된다. 판결 이전의 심리과정이 객관적이고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굴복과 승복, 불복과 승복을 가르는 게 바로 이것이다.

이용훈 대법원장도 그렇게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추궁식 심문이 아니라 토론식 심리를 통해 원고와 피고의 주장을 조정하거나 승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법원의 심리과정을 살핌으로써 법원 판결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다. 대다수 국민은 언론을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

법원 심리과정, 역시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 지난 2004년 재임용 탈락에 항의하며 서울대 본관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던 김민수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그는 합법적 방식으로 재임용 탈락 철회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래서 언론 보도를 뒤지지만 흔적을 찾기 힘들다. 전직 교수의 폭력 행위가 태반이고, 전직 교수의 이력, 그리고 그가 제기한 출제오류 시비가 나머지 절반이다. 법원 심리과정이 어떠했는지는 없다. 과거에 간헐적인 보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한 번 바뀔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하다 못해 과거 버전의 주장이라도 되새겨 줄 법 하지만 어제 오늘의 보도에선 그런 게 없다.

여기서 법조 저널리즘의 문제를 확인한다. 한국 언론처럼 법원의 결정을 무턱대고 존중하는 곳은 거의 없다. 법원의 판결에도 오류 가능성이 있음을, 그래서 3심제에 재심제도까지 있다는 점을 모를 리 없건만 법원 판결에 대한 검증기사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언론계 내에선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문제다. 법원의 판결을 검증과 감시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섹시한' 뉴스거리 조달 통로로 삼는 관행에 대한 지적이었다.

전직 교수를 변호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단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또 출현하는 건 막아야 한다.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직 교수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서울대 김민수 교수다. '친일'과 '수학'이란 대중성의 차이가 있었지만 동료 교수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는 점, 그 때문에 기나긴 법정 투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두 교수는 닮아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승리를 일궈냈고, 또 한 교수는 "아무도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의 나락에 빠져들고 말았다.

궁금하다. 두 교수의 서로 다른 결과가 사필귀정의 법칙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모른다. 단죄를 하더라도 정상 참작의 여지를 헤아려 하는 법인데도 국민은 모른다. 참작할 '정상'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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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예감 패러디] 다음날 조중동은...

 

 

 

대박예감 패러디] 다음날 조중동은...
 
번호 226281   글쓴이 까르르새댁 (Rhctls)   조회 11313   점수 3070   등록일 2007-1-15 16:58   대문 39   톡톡 2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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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천을 통해 보는「한국영화 속 CG」

 

 

 

영화 중천을 통해 보는「한국영화 속 CG」
 
[ZDNet Korea 2007-01-16 11:15]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중천. 좋은 흥행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CG 기술은 그 어느 영화보다 놀라우리만큼 사실적이다. 중천을 통해 한국영화 CG의 미래를 살펴봤다.

지난 12월 중순경 개봉한 영화「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물며 준비하는 이승과 천상 사이의 가상 공간인 중천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판타지 무협멜로 영화다.

중천은 2005년 초반부터 CG팀이 합류해 약 2년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CG를 위해 12개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된 CG작업은 인력만 무려 300여명이 투입됐다.

12개 업체들은 D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코너스톤(Cornertone), 컵비주얼이펙트(Cup Visual Effect), ZUZAK, IMCG, AMA,조커(JOKER),디지털 시네메카(Digital CineMeka), 성공회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과, 동서대학교 디지털컨텐츠센터, 2L 등이다.

이 중에서도 최초 개발한 후 적용할 대상을 찾던 ETRI의「디지털 액터」기술이 중천에서 처음 시도됐다. 처음 시도되는 만큼 한국영화사상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액션 씬을 비롯한 일부 CG 씬은 실제 촬영을 통해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제작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거쳤고 주인공 이곽을 제외한 모든 존재가 육체 없는 영혼들인 ‘중천’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나타나는 영혼들의 ‘소멸’ 효과와 영화 속 캐릭터인 웅귀의 ‘사슬창 액션’, 주인공 이곽의 디지털 액터 등이 이 테스트 촬영을 통해 확정됐다.

처음 개발 중인 기술을 실제 영화에 적용한다는 것이 다소 모험적인 것이 사실이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실제 디지털 액터 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의 CG 기술보다 훨씬 더 진보된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한국영화 CG」한 단계 진화

디지털 액터 기술은 소니 픽처스 등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서도 현재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요다처럼 디지털 액터는 향후 디지털 영상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고, 그 경제적 효과 역시 막대하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CG 기술을 통해 주연 배우를 대체함으로써 개런티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주는 등 영상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천의 최정화 PD는 "ETRI의 디지털 액터기술은 해외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디지털 액터와 동등하거나 일부 기술에선 오히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또한 디지털 액터 기술은 영화 산업 이외에도 관련 게임이나 캐릭터 등의 연계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부가가치 창출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헐리우드와 같은 곳에서는 CG를 위한 전문적 팀이 구성돼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소규모 CG팀들만이 구성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동안 한국영화서 CG를 소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천은 한국영화의 CG가 한 단계 더욱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차원의 CG 기술이 적용돼 헐리우드 영화를 능가하는 한국영화를 많이 볼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

유윤정 기자 ( ZDNet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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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녀 나란히 꼴찌에 격분, 집에 불 지르려

진짜 짜증나는 것은

저 정도면 불지를만 하네

하고 말하는 개티즌들이다.... 아, 침묵하는 다수

 

 

쌍둥이 자녀 나란히 꼴찌에 격분, 집에 불 지르려
 
[노컷뉴스 2007-01-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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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에 '양' 하나라도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 선처 호소

쌍둥이 자녀가 나란히 전교 꼴찌를 한 것에 격분해 집에 불을 지르려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자녀 교육 문제로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자신의 부인을 협박한 혐의로 A(6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저녁 8시 20분쯤 마포구 자신의 집 거실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애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는데 뭐하는 거냐?"며 부인 B(51)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이같은 엽기행각을 벌인 이유는 바로 쌍둥이 자녀의 성적 때문.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A씨의 쌍둥이 자녀가 지난 학기 받아온 성적은 전교 꼴찌인 575등과 576등이었다.

자신의 두 자녀가 학교에서 나란히 꼴지를 한 것에 화가 나 있던 A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고 아이들이 여전히 공부는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자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

부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적표에 '양'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CBS사회부 임진수/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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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지사의 잘못된 현대차 비판

맨 아래 사진과 함께 쓰래기 전임 대표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공주...

 

 

손학규 전지사의 잘못된 현대차 비판
[독자투고] "잔업과 특근 거부가 파업으로 얘기되는 사회가 문제다"
 
 
 

존경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귀하.안녕하십니까, 아마 제 이름은 쌩판 들어보지도 못하셨을겁니다. 뭐, 일단 블로그에 있는 '트랙백'이라는 재미있고 유능한 기능을 이용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Blogger 제엠(이태우, 22)입니다.

미디어다음에 개제된 손학규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매우 격정적이고, 생동감있는 글이었습니다.확실하게, "아, 지금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있구나"라고 느끼는, 너무나 생기있는, 정직한 글이었습니다. 국민들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국민이 슬퍼하고있다"라고 할 정도의 분노와 연민을 느끼는 일로 커졌다는 것에 대해,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동자에 대한 배려 전혀 없는 글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노동자 모두가 국가를 떠받드는 큰 축으로서 역할하고 있으며, 아마도 노동자의 위치로서는 가장 꼭대기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현대자동차는 손학규님의 말대로 수많은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즉, 자본주의의 피라미드구조에서 가장 상위 계층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위치는 지금까지 국가적인 지원과,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국산차 애용이 뒤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범국가적 열망을 담아내는 위치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단지 개인의 회사,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공공적인 입장에서 사려깊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역시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학규님의 글에 현대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우리는 지금까지 국가주의, 전체주의의 그늘 속에서 계속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개인을 버리고 집단만을 존중하며, 행복을 '함께' 나눌 줄만 알고, 스스로 행복할 권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죄악시하는 사회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연장선상에서 개인과 자기 집단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서, 특히 노동자의 단결권에 대해서 "모두가 배고픈데 너희만 잘 살려고 하느냐"라는 질타 섞인 시선을 지속적으로 보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손학규님의 글에도 이러한 시선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 중에 하나"에 다니니까, "귀족노조"니까 그정도의 고통은 분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기는 하늘에 별 따듯이 힘든 일이고, 일단 들어가면 자식까지 편히 먹여살릴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신이 내린 직장"입니다. 이러한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그저 무조건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인간성마저 뭍혀버리고,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는 언제나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사용자는 노동자 없이 사업을 할 수 없으며 노동자 역시도 사용자 없이는 먹고 살 수 없습니다.

무너진 '신뢰'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

서로가 대등한 관계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것이지요.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고, 스스로 상대방이 없으면 자신도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고 존중하는 노사관계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신뢰'입니다.

신뢰는 서로가 약속을 지키고, 상대방과 내가 같은 위치의 인격임을 인정함으로부터 피어나는 것이겠지요.이번 현대차 시무식 시위사태, 파업은 이러한 '신뢰'가 무너진, 배신감에 치를 떠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저항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마치 "안 지켜도 되는 약속을 했다"는 듯, 성과급 지급을 비롯한 노사합의를 파기했습니다. 마치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관계처럼, 상대방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듯 현대자동차 회사 쪽은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결국 강경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앞뒤 관계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정도 대우는 참아라, 너희만 어렵냐?"라고 질타하는 손학규님의 질타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약속을 어기고 대화석상에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니까 "파업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라"라고 하는 질타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든 외침입니다.

거기에 이번 파업 내용 역시, 생산량에 지장을 준다고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지침에는 분명히, "주야간 잔업과 주말 및 휴일 특근을 일체 중단한다"라고 했습니다. 본근무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요.

파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공동행동

이것이 생산량에 지대한 부하를 가져와 국가경제를 힘들게 할만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이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자동차 회사 쪽에 있습니다.'잔업, 주말 및 휴일 특근'은 규정외 근무입니다. 노동자들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근무이지, 꼭 해야 하는 근무는 아닙니다. 사실상 파업이라고 하기도 힘든 단순한 공동행동 수준입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의견 표명조차 막겠다는 손학규님의 의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현대자동차 및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노무관리가 얼마나 엉망이었으며, 결국에는 파업을 고의로 일으키고 있다고 할 정도로 노동자에게 불리한 노동조건을 강요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업지침을 곰곰히 곱씹어보면,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는 잔업과 특근을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강요해왔으며, 정직원을 뽑지 않고 잔업, 특근인력만으로 생산량을 겨우 맞춰나갔다는 것이지요.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야 할 '국가의 열망'을 담아내는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지금까지 이러한 비정상적이고 반국가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해왔다는 점 역시 이번 파업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아젠다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현대자동차는 그나마 빈 자리도 비정규직으로 묶어버리면서 사회적인 기업의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비정규직 양산은 노조가 아니라 현대차 회사 책임 

현대자동차의 '신이 내린 직장, '귀족노조' 신화 뒤에 숨어있는 현대자동차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대해, 한번이라도 조사해 보셨습니까? 뭐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전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자동차 '연봉 6천만원'의 비밀에는 토/일요일 "당연한" 풀타임 근무에 명절 근무, 특근, 야근, 시간외 근무가 전부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실제로, 조선일보에서 지난 2003년 보도한 "현대자동차 생산직 연봉 6천만원"이라는 기사처럼 정말 6천만원을 받으려면, 쉬는 날 없이 1년, 하루 14~16시간씩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이것을 보고 뭔가 느껴지는 것 없습니까?

2004년, 저는 학과행사의 일환으로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 견학간 적이 있습니다. 견학을 주재하던 직원에게 노무관계에 대해 물어봤는데, 정말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기분좋은 답변을 얻어서, 여기에 기억나는대로 적어봅니다.

"현대자동차라든가 그런 곳에서 파업을 자주 합니다. 여러분, 그런 곳에서 왜 파업이 자주 일어날까요? 노동자에게 일상은 기계 앞에서 정확하게 만드느냐, 아니면 불량을 내느냐입니다. 0과 1밖에 없는 디지털같은 삭막한 사고방식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삭막한 환경에 계속 놓여지다보면 그분들의 사고방식에도 0과 1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어? 약속을 어겨? 그럼 일 안해! 이런 사고방식밖에 안 일어난다는거죠.

기계 앞에서 일생의 1/4를 산다고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 그렇게 물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따라서, 회사는 그 사람들이 그러한 문제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동자를 재교육시키고, 합리적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는 4조 4교대, 4일 근무 4일 휴무라는 특이한 업무패턴을 채택하고 있으며, 4일 휴무 중에서도 1일 내지 원하는 시간은 사내에서 노동자의 재교육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클래식 공연도 가라고 떠밀고, 문화적인 소양도 높이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토익도 배우고.... 유한킴벌리는 노동자에게 '일'이 전부가 아닌 노동 이외의 삶을 회사가 제시하면서 노동가치를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안정성을 추구하고, 당연히 노사간의 갈등 없는 선진노사문화를 만들 수 있었지요.

당신들의 바퀴에 부서지는 노동자들 생각해봐야

이러한 근무환경과 현대자동차를 비교해봅시다. 잔업/특근을 거부하는 것이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될 정도로 압제적인 노동강요가 있는 상황에서, 과연 노동자는 회사를 신뢰하고, 회사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에 앞서서, "도 아니면 모"라는 기계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틈이라도 그 노동자들에게 주어졌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블로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지사님은 장차,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시고자 하는 분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 앞으로 굴러가는 바퀴를 위해 수없이 부서지고 깎이는 현재의 노동자들을 생각해주십시오.

이제 대한민국은 급성장에서 '장기성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오늘 100원 벌었으면 내일 200원 벌고 모레 장사 때려 칠 것이 아니라, 오늘 100원 벌었으면 내일 110원 벌고 모레 120원 벌고.... 한 두달쯤 지나 200원 버는 안정적인 경제구조를 갖춰야 하고, 이렇게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부가가치를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인간중심 선진국가'로 가는 가운데, 이 나라의 지도자는 수없이 서민들의 땀을 닦아주고, 누구 하나 눈물 흘리지 않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성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제가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우리 마음 한 구석이 계속 허전하고, "우리는 분명히, 한눈 안 팔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는데, 왜 또 우리만 굶어야 하느냐!"라는 탄식섞인 분노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노동자는 이러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분명히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일한만큼의 보수를 받고는 있지만 분명히 억울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대접 못 받고, 귀족노조 이미지 굳어졌다고 회사에서 막 대하고, 협상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사측을 보면서 망연자실하고, 또 작업장으로 들어가고.. 가족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노동조건 하에서 그들은 다시 라인으로 투입됩니다.

왜냐면, 당장에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이제 없기 때문이지요. 그저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기에 억울하게 당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자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지는 않습니다.

노동자들 돈만 벌기 위해 노동하는 것 아니다

노동자는 단순히 돈만을 벌기 위하여 노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모든 걸 바쳐서 노동하는 만큼, 그만큼의 행복을 바라는 것입니다. 돈은 행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요. 제 단언과 판단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도 아니고, 앞으로도 현대와 인연을 맺을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타고다니는 차가 소나타3이고, 나름 현대차를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와 특별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잘난 사람도 아닙니다. 현대아산 주식 10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룹에서 분리된 마당에 별로 쓸데는 없군요.

제 의견은 여기서 마치는게 좋겠습니다.밤이 깊다 못해 해뜰 시간이군요. 어질어질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이 다음 시대의 지도자가 누가 되었던 간에, '착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그저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에 나앉는 모습, 이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만드는 것은 '지도자'겠지요.

제엠.

 
2007년 01월 14일 (일) 16:01:17 장량 / 독자 jcyeal@hanmail.net

 

제대로 알고 말씀 좀 하세요"
[손학규 전 지사에게] "우리가 귀족이면 당신들은 황제인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지사가 지난 12일 현대차 노조 박유기 위원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요점은 파업을 철회하라는 것. 월급받을 만큼 받는 사람들이 성과금 때문에 '생떼' 부리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는 일요일인 14일에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파업 철회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필요하면 박유기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레디앙>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회사쪽에는 공개 서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성과금 지급 예정일 퇴근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약속 파기를 통보한 회사 쪽을 만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박유기 위원장은 손 전 지사의 글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회사의 약속 파기에 침묵한 채 노동조합을 매도했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노조 때리기에 나선 점을 지적하고 이를 비판했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20년 공장생활의 노동자, 박유기 위원장의 초등학생 아들은 "아빠가 2년 정도는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 오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여야 보수정치권과 정부, 언론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현대차를 비판하고 '법대로'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걱정을 많이 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박위원장은 정규직 노동자와 노조를 공격할 때 들이대는 정치인들과 자본가들에게 과연 누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했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노조인가, 권력-자본의 동맹군인가. 대졸 초임이 4천만원을 육박하는 언론사 기자들이, 20년 공장 생활에 2천7백시간이라는 기록적 노동을 통해 연봉 5천~6천만원을 받는 노동자들을 귀족이라고 매도하는 행태를 보고 "그러면 당신들은 황족인가"라며 준열하게 묻고 있습니다.

파업을 앞두고 바쁜 가운데에도 <레디앙>의 요청을 받아들여 글을 보내준 박위원장에게 감사드리며, 현대차 노조의 이번 투쟁이 좋은 결과를 얻고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박유기입니다. 몇 일 전 제가 대의원대회에서 ‘파업결의’를 마치고 노동조합으로 돌아오니 주변에서 “인터넷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 박유기 위원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띄워 놓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노부모 모시고 사는 공장생활 20년 노동자입니다"

‘답신을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답신을 드리는 게 예의겠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입장을 전달 드리겠습니다.

저는 70대의 노부모님이 계시고,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를 가족으로 두고 있습니다. 어제는 열흘 만에 처음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집을 나서는 저에게 딸내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이젠 집에 못 들어와? 설날에도 못 와?” 그때 옆에 있던 그 아이 오빠가 이렇게 말 합니다. “2년 정도 못 들어 올꺼라고 그랬잖아.” 아이들을 다독여 놓고 다시 노동조합으로 왔습니다.

   
  ▲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노조의 임시 대의원대회의 박유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는 공개서한에서 ‘귀족노조’라고 말했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가족과 생이별을 고하고 집을 나서야 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귀족’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요?

제가 올해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한지 20년이 됩니다. 제 입사 동기들을 보면 한 직장에서 20년을 근속한 노동자들 입니다. 1주일은 낮에, 1주일은 밤에 주-야간으로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쉬는 날 특근철야를 밥 먹듯이 하다보니 위장병에 근골격계에 육신은 만신창이 되었습니다.

년간 2천7백시간 일하고 5천만원 받으면 귀족인가

1년에 2,700시간을 넘게 주야간으로 일하고 5천만원, 6천만원 받아 간다는 이유로 그들은 '배부른 귀족 노동자'라는 딱지가 붙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귀족’이면 이 나라에 연봉 몇 억씩 받아가는 고위공직자, 정치인, 언론인, 방송인, 재벌2세, 대공장 고액연봉자, 간부 등등 이런 사람들은 ‘황족’이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세계화’니 뭐니 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편입시켜 무한 경쟁으로 내몬 결과 대한민국 사회는 극도의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양극화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이 저소득 노동자들과 상대적인 평가를 해서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를 ‘귀족노동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손학규 전 지사님께서는 공개서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언급하십니다. 이 나라 비정규직 노동자가 왜 이렇게 양산되었습니까?

비정규 양산 노조가 했나, 회사-보수정당이 했나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인 1996년 12월 26일 새벽, 그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법 중 정리해고제, 근로자 파견법, 변형근로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만 해도 한나라당과 여당이 합의해서 소위 기간제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정리해고제로 정규직이 무차별로 해고되어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파견법으로 비정규직, 파견노동자가 넘쳐납니다. 변형근로제로 파트타임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됩니다. 나아가 2년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더기로 해고되어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시키는 법안을 선봉에 서서 만들어왔던 한나라당(전 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은 일언반구도 없이, 저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내세워 ‘파업철회’를 요구하시는 건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지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사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발언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하세요

사건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2006년 노사간 단체교섭 시에 노사가 합의했던 경영 성과금 중 150%를 연말에 지급해야 하는데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50%를 지급하지 않았고, 노동조합은 이것을 “합의한 대로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 언급한 “월급 받을 만큼 받는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은 돈’ 더 달라고 생떼 쓰는 것”이라는 표현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외면하고 4만3천명이 넘는 저희 조합원들을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50%를 추가로 지급하라고 생떼 쓰는 것도 아니고, “합의된 내용, 약속된 내용을 지켜라”라는 것입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겁니까?

손학규 전 지사님, “회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되면 저도 회사를 비판하고 잘못을 시정하는데 동참 하겠습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홈페이지(www.hmwu.or.kr)에 접속하시면 작년도 단체교섭 중 성과금 문제에 대한 윤여철 사장의 발언을 그대로 올려놓았으니 시간 되시면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회사 측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사간 교섭을 통해서 합의한 연말 성과금 150%에 대해서 12월 29일 입금 할 날인데 하루 전날 퇴근시간 두 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에 노동조합에 찾아와서 “50%를 못 주겠다”고 통보하고 가버린 회사 측에 대해서 진정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2000년 이후 현대자동차 노사는 정기 상여금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성과금 300%지급을 고정적으로 합의해왔고, 이는 이미 임금 보전적 성격으로서 생산목표달성과 무관하게(실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산계획을 초과달성한 실적은 없음) 지급되었습니다.

성과금 입금 하루 전날, 퇴근 2시간 전 일방 통보 "못 주겠다"

그런데 회사 측은 노사간 합의사항마저 저버리고 “잘못된 관행을 끊고 원칙을 세우겠다”는 말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특별교섭, 보충교섭 등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교섭대상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이런 판국에 노동조합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사가 합의사항 파기하고 50%를 떼먹어도 죽은 듯이 가만있어야 합니까? 이런데도 현대자동차 노사마찰을 무조건 노동조합 탓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님, 할 말은 많으나 지면이 모자랍니다. 저희들이 임금인상 때문에 파업하면 “배부른 투쟁”이라고 몰아붙이고, 저희들이 비정규직 및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파업하면 “불법파업으로 나라경제 망친다”고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제가 뭐라 말한들 무슨 ‘득’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답글을 올리는 것은 현대자동차 노사간 마찰을 두고 마치 모든 책임이 노동조합에 있는 양, 파업을 결의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마치 ‘불순한 집단’인양 매도되는 현실에 대해서 저는 결코 받아드릴 수 없음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노조 매도해서 정치적 이득 구하려는 행위에 분노한다

특히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께서 주권을 가진 국민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4만3천명의 조합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부추겨 그 반사이익을 노려 대선득표 전략에 이용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서 분노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께서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실업자,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염려하신다면 하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파업이 있을 때만 그분들을 위하지 마시고,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해서 국민인 그들을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현대자동차 노사간의 마찰이 최대한 파국을 피하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1월 14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실에서 박유기 드림

 
2007년 01월 14일 (일) 09:31:12 박유기 / 현대차노조 위원장 redian@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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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 이 땅에 더이상 발 못붙이게 해야"
박근혜, 노조때리기 계속…단병호 "아버지 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 된다”며 “추상같은 원칙으로 법질서와 국가기강을 반드시 바로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한국인 포럼' 창립기념 학술대회 특강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상경을 해서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며 “단언컨대, 이런 강성노조는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자유민주주의 법질서와 국가기강 확립’을 들고 대기업 노조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정작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은 따로 있지 않느냐”며 “대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일감이 없어서 월급을 못 받는 하청업체 근로자들,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은 절반도 못 받는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들은 지금 대기업 강성노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환율보다 무서운 것이 강성노조이고,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강성노조를 지목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경제를 담보로 불법과 폭력시위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왜 현대자동차만 10년이 넘도록 불법파업을 계속 벌이고 있는지, 왜 이를 방치하고 있는지, 원인을 찾아 분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불법·폭력시위 집단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적극적인 민·형사상 대응장치를 도입하고, 공익을 해치는 시민·사회단체에 대해서는 국고 보조금이나 세제지원 같은 각종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영국 대처 총리와 동일시하려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대처 총리가 취임했던 1979년에 영국은 가망이 없는 유럽의 병자였다”며 “그러나 대처 총리의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에 의해 ‘강성노조’로 거론된 현대자동차노조의 반일효 정책실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성노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했는데, 예전에 비해 강성노조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뭐냐”며 “대기업 노조에도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실장은 “노사가 서로 윈윈하는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돼야지 노조를 힘으로 눌러야 된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노동자들을 다 없애버리고 경영진만 남아서 일하라는 것인지, 아버지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단 의원은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사측과 협상을 하고,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인 권리”라며 “박 전 대표가 아버지의 대를 물려받아 노조 죽이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심상정 의원도 “국가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노동문제에 대한 기본 인식이 안 돼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방안보다 힘 있는 자의 편에서 약자를 때려잡는 식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파시스트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무리 독재자의 딸로 태어나서 독재시대에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2007년 01월 11일 (목) 19:04:24 윤재설 기자 yoonjs@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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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211.XXX.XXX.226)
 
2007-01-13 13:07:38
이런 강성 꼴통
박근혜같은 강성꼴통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됩니다
 
 
노도자
(58.XXX.XXX.198)
 
2007-01-12 16:03:43
독재는 대을 물려 독재하려는 구나.
독재의 딸로 태어나 온갔부귀와 영화을 누리고 감히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부둥치는 그
자식도 키워보지못하면서 한달에 40_50대 비정규 노동자가 100만원도 받지못하고
부인의로 부터 100만짜리인생되 안되는 사람이라 자조 석인 한탄을 들어 보지못한 그대가
강성노조을 감히 비판해 대기업노조는 노동자들이 알아서 할테이이 입을 막의시길
 
 
노동자
(218.XXX.XXX.92)
 
2007-01-12 00:00:21
자기 멋대로 ...
강성 노조가 뭔가? 헙법과 법에따라 권리를 찾는게 강서노조인가? 단체협약을 안지킨 현대자동차 노조는 뭐하는건가? 비정규직, 주민의권익을 위해 싸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는 사측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나?
 
 
skehwhgkqdnjs
(211.XXX.XXX.239)
 
2007-01-11 21:37:40
눈물 젖은빵을 먹어나 봣나
박그네 이여자 눔물묵은 빵을 먹어보지 안해서 노동자의 고통을 알리가 있나
 
 
조합원
(60.XXX.XXX.96)
 
2007-01-11 21:29:39
강성노조란...
할말이 있을 때 그 할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그것이 근혜 님이 말하는 강성노조라면 나 강성 노조 계속 할랍니다. 성과급 준다 해 놓고 안주는 현대는 좋은 넘이고 그것 안주니까 달라고 하는 노조는 나쁜 넘이고? 그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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