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2007/07/16 18:59

제정신이었다가 넋놓고 있었다가

 

담대했다가 소심해졌다가

 

날카로워졌다가 흐물흐물 마음이 약해졌다가

 

미래에 대해 아무런 자신감이 없다가도 또 잘해낼 수 있을것 같은 마음도 들고

 

친절한 금자씨처럼 상냥하다가, 금새 열받아서 퉁명스러워지기도 하고

 

부지런해졌다가 게을러졌다가

 

나 이제 건강해졌나보다 싶게 쌩쌩했다가 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감당못하기도 하고

 

 자알 금연하고 있다가 가끔 한대씩 피우는 맛에 여지없이 무너져버리기도 하고

 

나의 고통이 가볍게 느껴지다가도, 마치  실존의 문제를 변화시키는 비극적 사태처럼 심각하게

 

느껴질때도 있고

 

 우울해하다가 또 넘넘 유쾌하게 헛소리하며 떠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때도 있고

 

 나란 사람 성숙하지 싶다가도 십대만큼도 못한 정신수준에 실망하기도 하고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미치도록 그리웠다가, 너무나 덤덤하게 길가는 아저씨처럼

 

생각될때도 있고

  

그래도 좋은 사람이지 싶다가도,  오히려 당신같은 사람이 더 나빠 하는 생각에 분노하기도 하고

 

나는 이제 당신에게 아무런 영향 받지 않아. 하다가도,   말 한마디생각하며 가시로 찔린듯

 

아파하기도 하고

 

이런 내가 부끄럽기 그지 없다가  또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멀 어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수년 살다보면 모든것이 아무렇지도 않아질거야 싶다가도

 

아무리 수십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문득 변화하지 못할 나를

 

상상해보면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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