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5

2010/07/05 02:12

 

 

 

 

1. 독서실

 

 독서실을 한달만 다니게 됬다. 근데, 2동 독서실이 다차서,. 완전 고가의 고급독서실(!) 에

 

다니게 되었다.  한달 16만원...켁  요즘은 독서실도 다국적 기업으로 통합되고 있는건지;

 

 

 신림동 독서실같은곳은 처음다녀본다.  최대한 조심조심 하루를 보냈는데, 쪽지가 

 

 붙어있다.

 

 '가방지퍼는 밖에서 내리고 들어오세요. 그리고

 

 프린트 넘길때 살살 넘기세요. 펜뚜껑 닫는소리 딱딱내지마세요' 

 

무서워라;;   그녀가 무서워서 책한장 넘길때마다 공들여서 3초를 들여서 넘겼다.

 

근데 그 쪽지를 붙인것으로 추정되는 장본인은 정작 펜뚜껑 딱딱소리내면서

 

닫는다. 얼굴도 신경질 가득한 얼굴;  저런사람들  고시반에서 하두많이봐서

 

익숙하긴하지만 여러번봐도 반갑지는않다;;;;    (얼른 붙어서 주변사람들한테 신경질내지

 

 않았으면.... )무서워서 방 옮겼더니 남자 실원들이 프린트 휙휙 넘기고 의자 퍽퍽밀고

 

 한결 편하다ㅎㅎ 

 

 

 

이곳에서 고맙고 친절한 사람들, 마음에 자양분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시험준비생들이 아니다. 떡볶이집 아주머니, 밥집 아주머니다.  가끔가는 떡볶이 주인아주

 

 머니에게 ' 가격이 왜 이렇게 싸요? 이렇게 싼데는 처음봐요' 했더니 ' 요기 학생들땜에 올리

 

지를 못해. 거의 남기는 거 없지만 인건비나 벌어.자주 오면 좋지' 하고 퍽퍽 퍼주신다.

 

 장사꾼이 남는거없다 라고 하는 말이 거짓이라고 하지만 요즘 물가상 정말 진실인것 같았다.

 

 더욱더 느끼는 것이지만 가진것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하면서 치열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고생에 단련된사람들은 그만큼 공감과 나눔의 마음이

 

크다.

 

괜시리 서민 친화적인 감성에서 자아내는 작위적인 감상이라기보다는 정말 그런 마음이

 

들수밖에 없다. 

 

 항상 나에게 밥값을 깎아주는, 조물조물 정갈한 식사를 만들어서 내오시는 밥집

 

아주머니를 보면서도 느낀다.  물론 이것도 한 단면일 뿐이고 반대되는 케이스가 더많고

 

앞으로 수없이 보게될것이 삶의 서글픈 면모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함께 같이 가야할 사람들 그리고 내가 가져야 할 마음

 

 가짐에 대해서 마음을 굳히기 위해서는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여유를 자아내는 물레가 내 안에 꼭 있어야 한다는 것.  주변사람들이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여 질곡이라고 할정도로 정체되어있는 상황이 길게 이어질지라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자.

 

 

 2.  동지

 

  여기서 처음으로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을 만났다. 두달쯤전에 스터디에서 만난친구인데

 

 부산에서 올라왔다.  처음에는 그냥 싹싹하고 애교많은 또래친구인줄 알았는데 편안하게

 

 얘기하다보니, 학교다닐때 *학협 활동을 했다고 한다. 

 

요즘 이 친구와 스터디 끝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것이

 

 꽤 큰 즐거움이다. 단순히 비슷한 활동을 해서가 아니라 (정작 이친구가 그렇게 정치적

 

 주장이 강하거나 뚜렷한 건아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느끼는바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 반갑다.  그녀도 남성중심의 조직생활에서 느낀 어려움을 마치 과거의 흐뭇한(?)

 

 추억처럼 얘기했는데 나 또한 그런 기억들이 흐뭇한 기억처럼 느껴질수 있는 경지(?)

 

 에 다다른것을 공유했는데 그것말고도,

 

 그녀가 정말 희박한 확률로 나와비슷한 인생경로를 걸어왔음을 느꼈다.

 

 

이 친구도 나에게 큰 공감대를 느끼는 거 같다.마침 이친구 애인이 시험을

 

 끝내고 고향에 내려가서 둘이 즐거운 공부& 수다 동지가 될수 있을것 같다.   이전에도

 

 어느정도의 친밀감이있는 도움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는 이 팍팍한 환경에도 몇년간

 

몇명은 있었다.그러나 그 사람들과 이 친구하고는 다르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편안한 친구는 처음이라서 앞으로도

 

둘다 잘되어 서로 자극주는 관계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3.  6-7월에 본 영화

 

  6-7월에는  ' p.s. i love you '  와  '트와일라잇'  을 보았다.  피에스 아이러브유는

 

  로라리니가 2003년쯤 주연을 한 영화인데, 로라리니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내용도 왠지 마음을 끌어서 본 영화였다. 더 잘그릴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과거를 더듬고 싶어하는 40살의 여성이 죽어버린 옛 애인과 똑같은

 

 소년을 만나서 동요하는 모습이 왠지 친근해서 마음에 들었다.  불타는 사랑과의 재회

 

 가 현존한다기보다는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 그녀의 심경, 그러나 속된것들과 얽혀있으면서

 

 결국 차분히 제 자리를 찾아오게 되는 그녀의 모습이 허망하다기보다는 그저 담담하게

 

 느껴졌다.

 

 

 트와일라잇은 아까 말한 그 친구가 자기가 너무 좋아해서 12번이나 본 영화라면서 추천

 

 해주었는데 흠... 내 취향은 역시 환타지가 아닌지 남자주인공이 이글이글하는 눈으로

 

 여주인공 얼굴에서 10cm도 안떨어져서 삼킬듯이 바라보는 장면이 몇번이나 나오는데도

 

 도저히 몰입이 안되는 영화였다.   너무 여성들의 심성을 자극하게끔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다. '흡혈귀로 운명지어진  잘생긴 꽃미남의 정복욕이 자제된 기사도적 슬픈사랑으로

 

 안타까움을 일부러 자아내려고 하지! '   하고 의도가 파악됬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떤사람들은 무척 좋아할수도 있을 영화인것 같았다. 좋아햘만한 요소들을 곳곳이

 

 심어놓았다.

 

 

 그리고 오늘은 '냉정과 열정사이' 그리고 ' 그녀에게'  ' 테스'  중 하나를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다.  특히 그녀에게 라는 영화는  함께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몇가지의 영화들이 있지만 그런  마음이 들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에게는

 

 불충분한  듯한 행복이고 다른 에너지는 내 마음의 굳셈을 키우는데에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4.  산재

 

    산재보상보험법을 공부하다보니 생각이나게 되어 박지연씨 사례를 찾아보았다.

 

    기사로만 접해보고 자세하게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는 몰랐는데,  보험공단에서

 

    산재로 승인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결국은 불충분한 증거조사 그리고 은폐된 현장

 

    검증에서 이어진 결과라는 다소 뻔한 사실들을 알게되었다.  '반올림' 이라는 사이

 

    트에서 잠깐 서핑하면서 알게 된것은 아마 지금 국제적으로 청원을 한 정도인것

 

   같고, 그 외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자세히 찾아보지 못했다.  이런경우에

 

    회사에서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럼 의사나 학자들이 따로 ' 백혈병'

 

    은 특정한 이러이러한 물질로 인하여 걸릴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증명할 경로

 

    도 무척제한적이지 않을까, 이러한 사례가 민사소송으로 간다면 서증신청에서

 

    자료를 공개하라고 할수 있는 케이스인가, 입증은 누가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그치고 말았다.  화학이나 의학쪽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쪽

 

    연구나 발언좀 많이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쪽에서 실무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민변이니 민노총이니 조금은 있지않나 싶었다.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그냥 생각에

 

  그칠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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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에밀리오 2010/07/06 09:57

    아 @_@ 수고 많으시네요 ^^ 결국은... 아직도 못 찾아 뵈었네요 OTL...

    perm. |  mod/del. |  reply.
    • 오땅 2010/07/06 12:15

      저 8월부터 시간많으니까 걍 산책할겸 에밀리오님 활동근거지(?) 근처로 갈께요^^

What's on your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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