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2010/08/11 09:12

 

 1. 진정한 백수

 

 

 진정한 백수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7시반에서 8시사이에 천천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컴퓨터를 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그 이후의 시간은 잡담을 하고, 티비를 보고, 운동을 하고,  애 봐주고, 심부름하고, 낮잠자고

 

 그런다.

 

 잘 쉬고 그러는데도 몸이 회복이 잘 안된다.  정신이 회복이 안되니 몸이 회복이 안되는 건지.

 

 이 기회에 ** 증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도모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증은 우울증만큼이나 무서운 병이지만,  우울증만큼 집중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다.

 

 내가 이 처지를 벗어난다고 해서 이런 **증이 완전히 나을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병이다. 어릴때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시험 결과

 

  시험 결과가 9월중순에 나온다.

 

  썩 잘보지 못한 시험이다. 

 

  최하로 40점대까지떨어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컷이

 

 55~57 정도이면 나는 50~55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 그만두고 사교육분야를 개척해서 진정한 밥벌이의

 

  삶을 살아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게 정말 내가 행복한 삶일까 싶다.

 

 

  모르지 혹시 내가 콱 붙어버릴수도 있겠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나랑 비슷하게 본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별로 경쟁력있게 잘 본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이만큼 쌓아놓은 것이 있는데, 다시한번 잘 마무리하여 도전해보는 것이 진정

 

 나에게 충실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이놈의 시험이라는 것을 하면서, 나에게도 충실하지 못하고 남에게도 폐만 끼치는

 

 인간이 되버린것 같다.  원래 나는 그렇게 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던 걸까?

 

 나에게도 무언가 상당히 잘 하는 것이 있었는지,  굉장한 의욕있는 나날들이

 

 있었는지 그런것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뭔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잘 하는게 있는 것처럼 허세부리기도

 

 싫다.

 

 어떤 수험생들은 열등감이 많아서, 자신이 힘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이 비록 이 시험은 불합격했어도 다른 능력이 출중하다

 

 든지, 과거에 공부를 잘 했다든지, 자기 인맥이 화려하다든지,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많다든지 이런것들을 필요이상으로 자주 어필하곤 한다.  아니면 자신이

 

 시험을 몇번 떨어졌는지, 시험공부를 몇년했는지 이런것을 굳이얘기하지 않으려

 

 하거나 , 속은 곪아 들어가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괜찮은 척 명랑한 척 한다.

 

 

 다 이해할만한 행동이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안 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에게 징징대며 불평하거나 힘든 티를 많이 내는 것은 더욱 아닌것같고

 

그냥 나는

 

 있는 사실 그대로.... '시험공부한지 몇년 됬습니다. 모모 시험 준비하다가 갈아탔습니다.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요정도는 해볼만하다 싶어서 요 시험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곤 한다.

 

 나이들어서 직업이 없다는 상황은 아무리 낮짝이 두꺼운 나라고 해도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인간들이 가르치려 들거나 섵부른 훈계같은 것을 하는 상황들도 많아서

 

 이 따위 인간들이 뻘짓하지 못하게 하려면 내가 어느정도 있는척을 하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위태위태하게 자신을 가장하기 보다는 그냥 허심

 

 탄회하게 사는 것이 그나마 허용되는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인간들의 밑바닥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낼정도로 정신력이

 

 무너져가는 그런 것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  또한 그러한 자신과 타인들과

 

 함께 하면서 마음의 평정심을 기르는 법을 배우는데에는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소설을 쓰게 된다면 정말 좋은 인간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뭏든 요즘은 건강회복에 주력하고,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3.  진보넷과 안녕

 

   예전부터 진보넷 블로그를 떠날까 생각했었다.

 

   어차피 포스팅도 자주 안하는데 떠난다 안떠난다의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조금의 온라인적인 소통이라도 한다는면에서 마음의 중심을 두는

 

   측면이 있었고, 그걸 이동한다는 것은 또한 약간의 의미가 있다.

 

   그냥 조용히 사라져도 되지만,  언제나 작은 일기장같이 내 자신을 솔직하게

 

   그러내고자 노력했던  진보넷 블로그였기에

 

   따로 간단히 글을 쓰고 사라지는것이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밖에 나가서 집안일을 조금 처리하고 온다음에 따로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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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비밀방문자 2010/08/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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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10/08/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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