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오징어

  • 등록일
    2011/07/13 01:20
  • 수정일
    2011/07/13 01:20
  • 분류
    마우스일기

소주랑 먹다 남은 오징어를 휴지로 싸서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이튿날 버스에 앉아 앞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었다가 꺼냈더니 찌린내가 풍겨서 뒤늦게 오징어가 기억났다. 옆자리 승객은 곤히 잠들었고, 다른 승객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오징어가 상했을까봐 한 입 먹어보았다. 다행히 더운 날씨에도 상하지 않았다. 어제보다는 메말랐지만 오징어를 감싼 휴지가 쩔어 있을 만큼은 촉촉하다.

 

상했는지 상태만 확인하려 했는데 맛있어서 몇 개 더 먹다가 손가락을 깨물었다. 오징어랑 첫 식감이 비슷해서 끝까지 물었더니 손가락도 아팠지만 단단한 것을 물었다고 이도 아팠다.

 

낮에는 트림을 하니 어젯밤 오징어랑 먹은 소주향이 났다. 한 두 문장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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