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기

  • 등록일
    2004/10/27 17:59
  • 수정일
    2004/10/27 17:59
  • 분류
    마우스일기

제기 오늘 하루도 날렸다. 거의 반틈은 정신이 나가 버렸는가!!!

 

어제 너무 쌈박한 하루를 보내고 기분이 좋아서 괜히 만화책은 사와가지구...

 

시험 준비할 때 세상과 연을 끊으라는 거는 잡생각이 많아져서였겠지?

요즘에는 그게 좀 이해가 된다. 원래는 참으로 바보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운을 차릴 쯤이면 다시 무기력해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잠깐, 지금 공부 안 하는 거 핑계대려는 게 아니다 -_-

어제는 판타스틱했다. 집회에 무려 20분이나 일찍 나가 버렸고, 팔레스타인 티셔츠에 대해

티셔츠 찍지 말고 만들어 입으라는 좋은 말씀도 들었고 환경영화제 볼까 홍대에 만화책 사러 갈까

고민하며 걷다가 역사 박물관에서 환경영화제 공짜로 봤다. 700원 내고 로마 인간과 신 전시회도 봤다. 기분 좋았다. 환경영화제 끝나니까 빵이랑 바나나 우유도 줘서 맛있게 먹고 기운이 나서 광화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갔다. 김지영 돼지벨이 전화만 받았어도 서대문에서 놀다가 집에 갔을텐데. 홍대까지 걸어가서 만화책을 샀다.

두더지.

왜 사람들이 별로 추천을 안 했을까?

읽어보니 알겠다. 환월루기담이라고 이마 이치코 상 만화도 새로 나오고 삐리리 재규어도 2권 사오고 그래서 기분 좋게 읽고 자기 전에 두더지를 읽었다. 결국 또 새벽까지 뻘짓하다가 아침에 자고 점심 때 일어나게 되었다. 일어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뭐 워낙에 잘 회복하니까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불행해서 땅 속으로 꺼질 것만 같다.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하는 거지.

오히려 어릴 때는 남의 불행은 남의 불행이라고 전혀 휩쓸리지 않았는데 요새는 그게 안 된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서 덮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일상 생활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어떻게 유지할지 방법을 모르겠다. 그냥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니까, 자꾸 잔다.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당분간 공부만 할까. 만화도 보지 말까. 전화도 받지 말까. 내가 그게 되냐.

 

아 그래도 이제 많이 회복했구나. 뭔가 근본적인 자세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오키나와님 메인 그림이 두더지였네. 구라야! 대사는 이게 아니지만.

 

성매매특별법 관련 여러가지를 계속 읽고 있는데 복잡하다.

어제 본 영화는 좋았다. 중간에 졸았지만, 그건 내가 원래 그런 거고. 정상 모드로 돌입하면 써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