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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9

  • 등록일
    2014/08/19 14:12
  • 수정일
    2014/08/19 15:28
  • 분류
    우울한일기

어느 시점 이후의 내 삶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 내가 맞닥뜨린 문제들, 스트레스 상태를 무화시킬 만큼 가끔은 거센, 거세다는 표현이 이상한데, 갑자기 티비 틀다 별 관심 없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남의 일같은. 개별 사건이 아니라 그냥 지금의 내가 낯설 때가 있다. 그때 내게 절대적이었던 것, 내게 절실했던 것, 너무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없다는 게 나를 압도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압도의 빈도와 격한 정도는 확실히 시간에 따라 매우 천천히 줄고 있다. 어떤 계기도 없이 느닷없이 가슴을 비워버리는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들.. 아직도 내가 충분히 나이 들지 않았다는 거겠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겪었어도 받아들이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그때의 내가 왜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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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개똥이어도

신랑이 개똥이어도 꿰어야 서말

신랑이 개똥이어야 부인이 편하다

 

그냥 개똥이면 안 되고 개똥같은 아들셰끼여야 함 ㅋㅋㅋㅋ 신랑이 워낙 개똥같이 구니까;;; 시부모님이 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가끔은 하늘을 찌른닼ㅋㅋ 아버지가 거의 30년만에 -ㅁ- 영화 보러 가자고 하셨다고 함 ㅋㅋㅋㅋ 남들 다 보는 <명랑>이 보고 싶으셨나 봄. 근데 티비에서 예매 안 하면 볼 수 없다고 함. 어머니가 인터넷을 들어가 예매를 하고자 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엄 (* 어머니는 컴퓨터 교실을 다니셔서 컴퓨터도 하고 스카이프로 미국에 계신 이모랑 통화도 하고 그러는데, 아버지가 컴퓨터하는 건 일 번 도 못 봄 =ㅁ=;;;)

 

그래서 나한테 전화해서 혹시 바쁘냐고(내가 맨날 바쁘다 그래서-ㅁ-;; 바쁜데 괜찮다고 말씀하시라고 했다) 본인 카드를 불러줄테니 예매 좀 해 달라 하심. 그래서 고까잇거 2만원(+수수료 1000원)인데 내가 결제해서 티켓을 카톡으로 보내드림. 그때까지 왠지 조마조마 초조하게 기다리시다가 티켓을 받고는 엄청나게 기뻐하며 며느리 잘 뒀다고 ㅋㅋㅋㅋ

 

아 효부되기 참 쉽다<

 

어딜 어떻게 봐도 내가 다정한 편도 아니고 요리도 안 해 드리고 심지어 손주도 안 안겨드리는데(이 점은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해서 내 인생을 바꿀 수는 없고. 그래서 더 미안함;) 작은 것에 기뻐해 주시니 참 좋다. 무엇보다 개똥같이 굴어온 아들셰끼의 공로가 크다. 작년에 결혼 후 첫번째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니는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는 사이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_- 생일엔 무조건 케이크라서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생애 첫 케이크라고 하심 -ㅁ- 아들셰끼랑 남편;;이랑 뭐 이렇게 무정하냐. 나보다 더 함 이럴 수가=ㅅ= 그리고 올해는 밤에 내려가느라고 케이크를 미리 못 샀다 (근데 작년에도 시댁이 너무 머니까 그냥 내려가서 동네에서 샀었다). 생신날 빵집에 들르려니까 필요없다고 됐다고 작년에 해봤으니 됐다고 하셔서 그냥 안 함...< 이럴 때 우리 언니같으면 뭐가 적절한지 잘 판단해서 잘 할텐데.. 나도 집구석에서 한 슈레기했던 구성원이라.. 옛날엔, 그니까 결혼 전에도 시댁에 몇 번 놀러갔었는데 시어머니가 요리하실 때 티비 보고 앉아 있고 설거지하실 때 누워있고 그랬었음ㅋㅋㅋ 앜ㅋㅋ 그게 진짜 매너가 없어서가 아니고, 나는 요리를 안 하니까 거실에 앉아 있었고, 설거지조차 손님이니까 하지 말라고 절대 못 하게 하셔서 거실에 있었던 건데, 결혼하고 나서도 그러고 있었음< 물론 어떻게든 설거지를 ㅁ이랑 나랑 둘이 하려고 했는데, 하라고 하실 때도 있고 점점 갈수록 하지 말라고 하심...; 근데 하지 말란다고 안 하면 안 된댄다, 나중에 언닌지 누군지 그럴 때 옆에 있으라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어마무지하게 잘 하시기 때문에 요리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사실 요리 뙇 시작하실 때는 이미 사전에 싹싹 다 깔끔하게 모든 재료를 셋팅해 놓으신 상태라, 그러니까 우리가 오기도 전에, 항상 그런 프로 주부시기 때문에, 내가 막상 보는 건 별로 배울 게 없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니까 좋아하신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양파도 썰고 소소한 설거지도 하고 밥도 푸고 그럼. 그렇게 해보니까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찌 -ㅁ- 하고 황당했음. 반면 ㅁ이 섀끼는 거실에서 티비 보면서 또 낄낄대고 있을 뿐이다. 네 놈이 꼴뵈기가 싫다!! 설거지라도 ㅁ이가 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그냥 다 하심... 언니 말로는 어머니가 아직은 나를 어리게(실제로 어리지 않음을 알지만 암튼;;;) 생각하셔서 그런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오십살이 됐는데도 어머니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다 하시면 그건 진짜 이상하다 싶었다. 자주 만나지도 않는데... ㅁ이 니가 더 잘 해야 됌 ㅇㅇ 아무튼 나는 이런 저런 고민이 있는데 쟤는 아무 고민 없고 귀찮게만 생각하고 어디서 저런 착한 부모님들한테 저딴 아들이 나왔는지, 아니면 부모가 너무 착하니까 애가 막 나가나? ㅋㅋㅋ 진짜 ㅁ이 보면 솔직히 너무 사랑스럽-ㅁ-지만 그래서 아 쟤 닮은 애기 있음 더 사랑스럽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 부모님한테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저딴 아들 나같으면 죽여버릴 거야~~ 개썅놈 이런 실정이므로 일단 애는 절대 키우고 싶지 않다.

 

어제 시어머니는 교황님 오신다고 보고 싶은데 이사한 뒤 성당 적(?)을 안 옮겨서 신청을 못 해서 못 보러 간다셨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나중에 교황청 가서 만나지 뭐! 이러셔서 2년 뒤 같이 로마에 가기로 했긔. 이걸 페북에 적자 ㅁ이놈은 둘이 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천하의 개호로비치같은 놈 하지만 원래도 둘이 가기로 했었음 둘이 가자고 하니까 어머니가 빵 터지셨음 둘이 가면 싸울라나? ㅋㅋ 나 여행 같이 간사람들이랑 되게 잘 지내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속담을 정리하자면 신랑이 개똥이어야 효부되기 싶다임 ㅇㅇ

 

지금 영문 성명 점검하는데 영어도 못 하는데 고칠려니 땀이 삐질삐질 나네; 시어머니가 영화 보러 들어가면서 카톡 보내셔서, 생각나서 써봤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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