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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어릴 땐 연애관계를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 ㅈㅏ라보니 연애 역시 ㄷㅏ른 모든 관계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이라는 조건 위에 성립하는구나 깨달았다. 어떤 환경에 처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달라진다. 오직 조건적이란 것만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이렇게 되면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까, 조롷게 되면? 이딴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질문한다. 최근엔 한사람이 반신불수가 되면.. 이란 얘길 나눴는데(사실 예전에도 나눴다ㅡㅡ;) 생활이 달라질 거란 건 예견해도 그게 실제로 어떤 무게일지는 와닿지 않았다. 글고보니 예전에 나는 평생 돌봐줄 거야(어쩔 수 없잖아ㅡㅡ)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나에게 감동한 순간을 물어보니 이 얘길했다 ㅋㅋ 이 자식은 내가 자길 버릴 거라는 데에 51%를 걸고 있다ㅡㅡ

 

가끔씩 서로에게 치명적으로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 생각도 겁나 많이 하는데ㅡㅡ 뭔가 나는 이런 상상들을 통해 어떤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견뎌낼 철옹성같은 방어막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암튼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개똥 이렇게 바빠서는 연애할 에너지도 없다, 사랑에 빠질 수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장족의 발전이냐 환경적으로 그러한 조건인 것이냐.

 

난 원래도 안전한 환경에서 종과 암슈를 초월해 연애하눈 애완동뮬들을 보며 사랑 응 별 거 아냐란 확신을 굳힌지 오래다. 아니ㅁ물론 존나 별거지 ㅡㅅ ㅡ 그냥 조건만이 절대적이런 얘기의 변주임. 암튼 바쁘니까 다 됐고 좋아하는 영화 보고 책이나 읽고 싶다. 만화는 아무리 바빠도 계속 봄ㅋ 다만 신간체크.. 매일같이 거르지 않던 신간체크를 매일같이 거르고 있다ㅠㅠ 이런 상태로 연애를 했다면 욕 존나 먹고 맨날 싸웠을 거다. 실제로 내가 바쁠 때마다 약속 취소하고 싸웠음 ㅡㅡ; 하지만 이제 결혼했으니 실로 아침 저녁으로 얼굴은 매일 보지 않던가! 그래서 난 결혼생활이 넘 좋다. 신랑도 가끔 서운해할 지언정 승질 안 부림ㅋㅋㅋㅋㅋ 그게 포인트<

 

다음주 다다음주 지나면 시간이 좀 나겠지.. 햄볶한 내 삶이여 오라 내게롴. 더 쓰고 싶은데 핸드폰이 후져가지고 집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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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몸을 대하는 방법

세월호 관련 여러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려댔었는데, 수많은 기사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팽목항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장례지도사들에 대한 글이었다. [단독] 정성스레 아이들 씻기는 그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다시 읽으니까 눈물이 나네 참아야긔;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는데,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잔인하게 도륙당한 사진들을, 울부짖으며, 봐달라고 얘기한다. 점령과 학살이 낳은 비극을 이야기하기 위해 죽은 몸들을 봐달라고 얘기한다. 이와 반대로 이스라엘이나 서구 사회에서는 죽은 이들이 생전에 행복했던, 웃고 있는 모습들로 이들을 기억한다. 아무도 잔인하게 살해당한 몸을 봐달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생각하며 가자에서 죽은 이들을 그들의 삶으로 기억하자는 사이트가 생겼다: humanizepalestine.com 요즘 만난 팔레스타인계 친구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 911때 죽은 사람들 죽은 몸을 봤느냐며.

 

우리도 비슷한 걸 하고 있다. 사실 내가 먼저 생각했는데< 막 이럼 ㅎ 바빠서 못 하고 있다가 선수를 뺏김...< 페북, 트윗 타임라인에서 살해당한 이들의 생전 모습이 가끔 올라오는 걸 보고 나도 맹그러야지 하고 있었다. 아직 내용이 많진 않지만: 가자 지구의 삶을 기억합니다. 원래 우리 운동의 몇 개 합의사항 중에 죽은 몸을 대상화하고, 죽은 몸으로 호소하지 않는다는 게 있다. 조각난 시신을 봐야 동의할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건데... 최근 아랍 커뮤니티에서 내장이 다 나온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집회에 참여한 걸 보고 아 이걸 문화적 차이로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원래는 본인들의 이야기라, 간절하게, 이래도 침묵할 거냐고, 정말 간절하게 보이는 거니까 본인들이 그러는 걸 막을 수 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가자 침공으로 죽은 이들의 이름과 나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계속 업데이트 됨), 신원미상이 굉장히 많다. 조각조각나서 알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일가족이 몰살당한 일도 굉장히 많다.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몇 명이 죽었다,고 쉽게 말해 왔지만, 이 죽은 이들을 숫자로 기억하지 말자고, 숫자로 얘기했을 때 지워지는 삶. 그 하나 하나의 삶이, 세계가 무너졌다고 그걸 기억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위에 가자 지구의 삶을 기억한다는 게 그런 취지다. 지금은 죽은 이들의 이름을 새긴, 한 가방에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캔버스 가방을 만들어서 팔아서 수익금을 가자지구 의료단체에 보내자고 기획하고 있다. 좋은 기획이다..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해봤다. EBS 다큐 영화제 대응하고 있는데 많이 함께 해죠< 이거 글 중간에 디게 슬프다.. 이 글과 큰 관계 없어서 그것만 퍼와 봄 ㅇㅇ

 

팔레스타인에도 삶이 있습니다. 웃고, 외식을 하고, 학점을 고민하고,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일상에는 ‘당연함’이 빠져 있습니다. 그저 좋아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예술을 즐길 기회 없이, 예술이 온갖 문화제와 치유프로그램, 극복이나 저항의 수단일 수밖에 없던 삶을 산 팔레스타인 젊은 예술가들은 예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려는 힘겨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비슷한 사람끼리 노는 거라는 건 이미 몇 년 전부터 얘기해왔지만 실제로 그렇다. 실제로(원문 기사 졸랭 길어서 안 읽었지만-_-). 하지만 소셜 미디어 덕에 이스라엘의 프로파간다에 대응하는 일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긴 하다. 나름 '중립'이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스라엘이 거짓말 하면, 가자지구에서 바로 개수작 부리지 말라는 트윗이 쏟아진다. 할튼 할튼..

 

그나저나 팔레스타인을 휴머나이즈하자는 사이트에 여성이 너무 없어서... -_- 여성은 특별히 더 알아봐 달라고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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