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dle will rock

 

한국에 배급되기를 소망함.

 

영화는 출연자 대부분이 주인공이라서 잠깐 오구가 떠올랐었다. 오구...

약간 비슷한 게 복잡한 몇 줄기의 사건들이 막판의 감동 연극 한 판으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오구에서의 카타르시스가 갈등 해소에서 비롯된다면 이 영화에서는

갈등은 존속하고 해소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런 속에서도 인간다움(인간스러움 말구)도

위대하다는 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괜히 말하다보니 시지프스가 떠올랑..

 

나도 복화술사 빌 머레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조금 비겁해지려는 자신이 있고, 여전히

용감한 자신이 분신이 있다. 끝까지 자기 입으로 말 못하고, 분신에게 인터내셔널가를 부르게

하는 모습에서 눈물 왈칵~ 그 분신을 집어던지고 여자와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양심의 소멸이 아니라 이중적 자아의 종말이리라. 여자가 동료들의 비난으로 인해서 변하는

것은 좀 어색하지만 애초에 나쁜 의도로 고발한 게 아니였던 만큼 외면당하고 소외받고 게다가

빌의 변신이야기까지 보고 나니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으련다. 아니면 끌어안고 우는 것은

웰컴 투 마이 홈그라운드~~의 뜻이려나?ㅋ

 

나는 특히 모르겠는 게, 온갖 군데서 연극을 방해해서 간신히 힘을 모아 새로운 극장을 잡았을 때

왜 배우노동조합에서까지 모든 배우의 출연을 금지했는가이다. 본영화 소개글에는 배우노동조합이

없었다고 하는데 잘못 본 것이다. 배우노조의 활동지침으로 몇 시간마다 휴식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맹연습 중에 쉬어 버리는 배우들한테 약간 또라이같은 오손 웰스가 불같이

화를 냈고, 또 분명히 배우노동조합에서 출연을 금지했다고 그 극단의 대표격인 배우가 말해서

극장 구하고 피아노를 구한 달뜬 분위기가 바로 따운되었다. 이들을 보호해 줄 곳은 배우노동조합

뿐이었다. 그래서 그 뜻을 어길 수가 없었다. 알다시피 다들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으므로.

그 와중에 노조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큰 재앙일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원하던 공연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다. 소개글이 틀릴 수도 있나? 하지만 영화 보면서

계속 궁금해 했던지라... 이상타.

 

공연은 강행되었다. 배우없이, 각본가 스스로 어떤 씬에서 누가 등장한 거라고 설명하면서

노래를 한다. 이 때! 거지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주연배우가 된 올리브 스탠이 자신 부분을

노래해 버린다! 객석에서. 뒤따라 관람이라도 왔던 대부분의 배우가 일어나면서 명연기를

펼친다. 참.. 이런 일이 영화라면 아이고 닭살돋아 하면서 얼마나 짜증을 냈을까? 객기일지도

모르겠다. 분위기를 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감동이었다. 순결한 것만이

고귀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어떤 이물질이 개입했든지, 순간의 진실에 관객들과 배우들과

나는 감동해 버렸다.

 

주된 줄기 말고도 파시스트 밑에서 일하는 유대인 수잔 서랜든, 또 한 명의 미치광이 리베라와

역시 싸이코같은-_- 록펠러(에드워드 노튼과 닮은 존 쿠잭이 나오다니 참 재미있다. 이 사람

혹시 정말 이렇게 잘 생겼던 거??), 연방극장에서 일하면서 무식한 국회의원들한테 소환당해

고생하는 공무원들, 순진하고 공연에 도움이 되는 귀족 할매 얘기까지 다채롭게 재미있었다.

또 호모라는 복화술 배우는 아저씨 둘이랑, 오손 웰스의 충격적인 모습까지 아주 슬램덩크를

보는 기분이었다. 오손 웰스 작품 찾아서 읽어봐야지 ㅋㅋ

 

 

------------------------숭어님의 감상------------------------------

 

 


 

 팀로빈스가 감독한 영화. 출연하지는 않는다.

 국제노동영화제에 따라가서 보게되었다.

 

 공황이 들이닥친 미국. 연방극장은 연극에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노동조합의 이상을 담은 오페라를 공연하기로 한다. 그러나 매카시즘 음모에 휩쓸려 공연은 좌초될 위기에 내몰린다.

 

 위의 사진은 복화술을 하는 빌 머레이가 수작거는 장면인데, 빌 머레이는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왼쪽 여자에게 홀딱 반해서 연방극장을 욕하는데 함께 힘을 합친다.(물론 연방극장의 배우와 스테프들이 모두 같은 정치적 입장이라던가, 단합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여자의 오해다.)  애초에 여자에만 관심이 있던 빌 머레이는 막상 연방극장이 위기에 처하자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인형에게 '인터내셔널가'를 부르게 한다. 자기가 못하는 말을 인형에게 대신 하게 한 것이다.

 

 그 다음이 나는 좀 이상했다. 빌 머레이는 자신의 인형을 버리고 쓸쓸히 퇴장한다..가 아니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연방 극장의 적인 사진 왼쪽 여자와 눈물을 흘리며 포옹한다. 그리고 한편에선 좌초될 위기의 오페라'요람은 흔들리리라'가 다른 극장을 빌려 공연되는 사이, 빌 머레이가 버린 인형의 장례 행렬이 거리 행진을 시작한다. 그 행진은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뉴욕으로까지 이어진다.

 

 뭐,뭐였지? 빌 머레이의 행동과 저 여자의 로맨스는?

 

 또 궁금했던 것은 오손 웰즈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에서 오손 웰즈는 반미치광이 또라이로 나온다. 천재 감독으로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부분이었다. 영화 속에는 오손 웰즈 뿐만이 아니라 록펠러, 화가 리베라도 등장한다. 영화 시작할 때 자막으로 Mostly True라고 나왔었는데 전부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나?? 

 

  혹, 사실관계에 문제가 좀 있다 하더라도-_-;

  오페라 '요람을 흔들리리라'가 초연되는 장면은, 특히 여자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은

 온 몸이 찌릿찌릿했다.

 

  꼭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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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루 까꿍

  • 등록일
    2004/09/01 15:42
  • 수정일
    2004/09/01 15:42
  • 분류
    마우스일기


먼 산을 응시하시는 우리의 우루루!

 


숭어의 동반자 우루루 까꿍.

동반자라기보단 주인어르신에 가깝다.

어찌나 지능이 낮고 귀여운지. 쿄쿄 꼼딱도 안 행 너무 귀여웡

되게 쪼끄맣다. 다 자라면 2m란다-ㅁ-;

그 전에 어딘가로 분양되겠지비... 분양하는 날까지 까꿍아 잘 먹고 잘 누거라.

까꿍이 혀 되게 귀엽다. 나는 파충류는 매우 무섭고 혀는 재수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실물로 보니, 낼름낼름하는 조그만 혀가 이쁘다.

2m의 혀도 귀여울까... 그건 모르겠다-_-; 난감해

 

김똥이 사준 건데 그러고보니 이 녀석 숭어 생일마다 특이한 걸 선물하는구나.

옛날에 그 뭐지... 파리지옥인가? 곤충 먹는 식물 사줬는데 금방 죽었었다고.

평소에도 자기 연주한 거 씨디 구워 주고. ㅋ

 

우루루는 이구아나. 이구아나는 반드시 햇빛을 쐬주어야 하는데 햇빛을 쐬면 난폭해진다.

대체 왤까?? 왜?? 왜 꼭 햇빛을 쐬주어야 하는데 난폭해질까?

그리고 몸에 독이 있어서 만지고 나서 꼭 씻어야 한다. 독은 맹독 말고 대장균같은 거-_-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숭어는 처음에는 매우 기뻐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절망에 빠졌다.

이구아나는 재미로 키울 수 없는 동물이다. 손이 엄청 많이 가고 엄청 신경써 줘야 한다.

숭어는 "까꿍이 방생할까"라는 문자로 나를 놀래켰다. 간신히 얼러서=_= 분양하기로 했지만

언제 분양이 될지??

지능이 너무 낮아서 먹이가 눈앞에 없으면 못 먹는다. 통안에 먹이가 그득한데도 못 봐서 못

먹더라-_- 밥먹이느라고 숭디가 엄청 고생한다. 게다가 과일이나 비싼 음식 많이 먹여야

하는데 숭어도 못 먹는 걸-_-;

그래도 지금 숭어는 행복하다. 너무 좋아하면 헤어지기 힘들텐데... 계속 키우고 싶으면

열심히 돈 벌으렴-_-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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