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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고...

회사에서 내미는 서약서, 반성문에 서명하지 않는다고 무기한 '출장유보'라는 징계를 내렸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58명이 출장유보, 제명 등의 징계를 받았다.  경기보조원 수칙에 버젓이 존재하고 잘못을 했을 때는 수칙에 근거해서 벌칙도 받아왔는데 '출장유보'는 수칙에도 없는 회사의 일방적 징계였다.

 

아래 글은 출장유보된 경기보조원이 쓴 글 중 일부입니다.

 

[출장유보가 되고나서 .. (중략)...난 아직 젊은데, 갈 곳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컴퓨터로 구인난을 뒤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지만 우리 직업 특성상 우린 우물안 개구리인 것 같습니다. 벌어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전... 남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로 경쟁자들을 뚫고 들어가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노동조합이 생기고 단협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이 있으므로 우린 힘을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말입니다. 왜 이번 싸움에서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릴지라도 이 싸움을 계속해 내 직장을 지켜야 하는지 전 이번 겨울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일이 있으므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적이 있는 저는 (중략)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찾아봤지만 갈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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