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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보훈처집회 현장발언-천수복

차가운 길바닥에 내 쫓기고, 낙엽지던 가을을 보내고 눈 내리던 추운 겨울도 보내고 꽃피는 봄을 맞이해서 어느덧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좋은 계절에 전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발을 들여놓고 2000년 첫 투쟁 때 한 언니가 쓴 글이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조팝꽃 지기 전에 투쟁이 끝나 푸른 잔디를 밟고 싶다던 그 문구를, 요즘엔 내가 입에 달고 삽니다.

한때는 좋아했던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힘들다고 그냥 말없이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10년을 넘게 몸 담았던 그 곳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어느 날, 너무나 이쁜 동생 둘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품고 있던 생각을 정리하겠금 만들어 준 후배들.. 난 그래도 두 번의 투쟁을 겪으면서 힘든 싸움 끝에 맞이했던 동지들과의 감동의 순간들...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그런 순간들이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을 잊게 해준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던 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힘든 생활에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고 지쳐하지도 않고 늘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든 조합원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이제부터라도 승리해 푸른 잔디를 밟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과 2000년 2003년에처럼 승리해 함께했던 그런 순간들을 꿈꾸며 머지않아 곧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조합원 동지여러분이 곁에 있기에... 할 수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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