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노무현의 코스요리, 진보넷의 코스 요리

다음은 지난 1일 버킹엄 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얻어먹은 식사에 대한 기사의 일부분이다. 연합 발로 보내진 이 기사는 거의 모든 언론을 장식했다. 오X이 뉴스 같은 곳에서는 이런 환대가 우리 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감격적 사건 이라는 식의 쌍팔년도 스러운 노비어천가를 불러제꼈고..

"메뉴는 꿩 수프에 연어 요리를 곁들인 가자미 필레과 새우에 이어 이른바 `메인디시'(주요리)로 버섯을 곁들인 사슴고기로 짜여졌다.

그리고 감자와 강낭콩, 양배추 볶음, 오이와 허브 샐러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과일 디저트와 커피까지 모두 7개 코스로 이어졌다.

여왕이 1953년 즉위식때 사용한 고풍스런 유리잔 등이 놓인 테이블에는 식욕을돋우기 위한 반주로 쉐리(sherry)주와,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는 디저트로 포트(port) 와인이 준비됐으며 샤또 그뤼오 라로스 상 줄리앙 1985년산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도 놓여졌다.

그릇은 1770-89년 프랑스산인 투르네 서비스 스위트, 1876년 산인 빅토리아 &앨버트 디저트 서비스 등이 사용됐고 식사를 하는 동안 슈베르트의 `밀리터리' 행진곡과 백파이프 연주곡 등 모두 14곡이 연주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필레라..어류의 경우 척추뼈 제거하고 포를 떠서 가운데 골을 중심으로 두 쪽으로 나눈 것을 필레라 하는데 '연어요리를 곁들인 가자미 필레' 라 하니 먼 모양인지 잘 그림이 안그려진다. 꿩 수프 이후에 애피타이저(오르되브르)와 앙트레 와 메인 디쉬 사이의 생선요리로 가자미 필레가 나온 모양이다. 색깔을 내기 위해 연어를 곁들인 모양이고..

 

아마 윗 기사는 보도자료를 보고 썼거나 누구한테 물어봐서 쓴 모양인데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쉐리주는 식욕을 돋구기 위한 술은 맞지만 반주라기 보다 아페리티프(식전주)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샤또 그리외 라로스 상 줄리앙이 반주인게지. 붉은색 포도주는 메인디쉬(사슴고기)를 위한 것 이고  백포도주는 아마 가자미 필레를 위한 것이겠지?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는 디저트로 포트 와인이 준비됐다'는 것도 좀 이상하다. 메인 디쉬 이후에 샐러드, 프로마주(치즈)에 이어 파이, 케잌, 아이스크림 등을 디저트로 먹고 커피와 코냑으로 마무리하는게 정식 코스에 가깝다. 따라서 위의 코스에 대압시켜 보자면 오이와 허브 샐러드에 이어 파인인애플 아이스크림과 과일이 서브 되고 곧 커피와 포트 와인이 마지막으로 서브 됐을게다. 포트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단맛이 강한 와인이다.  아이스크림 직후에 포트 와인을 먹는것은 맞지만 이것을 곁들여 먹는 디저트로 말할 수 있을까? 논란의 여지가 크다.

 

그저께 벌어진  진보넷 6주년 행사장에서도 코스 요리를 진행할까 했었는데 여의치 못했던 것이 아쉽다. 만일 내가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올 수 있겠지. 내년엔 꼭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아페리티프로 선운산 복분자주가 나온 후 브로컬리 크림 스프에 이어 차가운 하몽(스페인식 돼지 뒷다리 햄)이 전채로 나오고 앙트레로 캐비어를 뿌린 시칠리아식 문어요리가 서브됐다. 버섯을 곁들인 볼로냐 물소치즈와 트뤼후로 향을 낸 송아지 립 스테이크가 메인디쉬로 매실주, 차가운 물로 희석한 안동소주와 함께 나왔다.  연두부 소스를 뿌린 배추속과 두부 가지 그라탕이 서브 요리로 나왔다. 두릅과 석이 버섯 샐러드에 이어 임실 치즈를 프로마주로 내놓았다. 후식으로는 색깔별로 오미자 화채, 식혜 셔벗, 수정과 셔벗이 나와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게 했고 VSOP급 코냑으로 마무리 됐다. 식사 하는 동안 조국과 청춘의 "청년의 기상' "통일 선봉대 찬가" 노래공장의 '들불의 노래' 류금신의 "비정규직 철폐가"등이 연주돼 참석자들의 다양한 정치적 취향을 세심하게 신경쓰며 투쟁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여튼 노무현은 저렇게 비싼 음식 먹으면 얌전히 있다 올 것이지 또 사고 쳤다. 기사참조-(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521) 영국 다음에는 폴란드라는데 거기 가선 무슨 말 할지 궁금하다. 그냥 거기서 쭉 살았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