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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10월3일-일)

사랑하는 당신에게

 

동양의 내향형 중정주택의 생명력.

  ' 동양의 도시주택은 그 뿌리를 고대 문명에 두고있다. 그것은 근동지역과 인도아대륙, 북 아프리카 및 극동지역에서 200세대 이상 도시 거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온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진 주거 형태이다. 이 내향형 주거형태의 본질적인 성격과 속성은 상당히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특징은 중앙에 있는 사적인 성격의 열린 공간이 중'정'이다. 마당은 동양 도시 주책의 심장부이며 이것을 표현하는 가장 시적인 말로는 하늘의 우물이라고 번역되는 중국 이름을 들수 있다. 이 우물은 주택에 빛과 공기와 빛물을 제공한다.' (집 - p242)

 

중정으로 상징되는 동양의 주거 형태는 , 빈부와 계급간의 구분이 뚜렸했고, '교외에 잘 난체하는 외딴 별장들이나 도시의 고층타워 꼭대기에서 과시하는 펜트하우스 주거들이 생겨'난 서양관습과 대비된다. '신분을 의식적으로 반영하려'한 서양과는 달리, 단층과 2-3층을 넘지않는 '단순하고 절제된 가로입면'의 주거도시 안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모두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갔던 것이다.

 

'외부와 격리된 마당'에 식물이나 분수를 설치하여 기온과 습도등을 쉽게 조절하기도 하여, '쾌적한  미기후(?- 환경)를 거주자에게 제공'한 중정개념의 주거는 그리스 로마를 비롯하여 무어인을 통해 스페인으로, 스페인 폴투갈 인들을 통해 멕시코, 남미에 까지 전파되었다.

 

' 그 내향성으로 인해 가로및 이웃으로 부터 시각적, 청각적 프라이 버시'를 보호받고 가정의 안전을 확인 받았던, 또한 주택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융통성있게 구분한 것은 동양중정 주택의 또 다른 특징이었다.

 

금은 지루하다 싶기도한 이책을 부여잡았던 보람이 한꺼번에 몰려 온 이유는 바로 '중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잘 찿아보기 어려운'ㄴ' 'ㄷ' 'ㅁ'으로 지어진 한옥들은 모두 이러한 '중정개념'때문인데 우리의 풍습과 가옥들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겠다.

 

대 가족제도를 기본으로 하였던 과거에는 '중정'으로 방향을 모으고 중정에서 공적인 행위(종교, 대소사등)를 하였고, 사면의 바깥은 자연스럽게 외부를 관찰(?)하고 접 할수 있는 구조였다.

허나, 사적 공간이 보호되는 만큼, 동양의 사회는 그 만큼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환경'이었음을 알수 있다. 가정의 보호와 사적 공간의 보호는 '길를 지나도 가로수 안이나 담장안의 상황을 전혀 알수없는'바깥사회와의 철저한 차단을 의미하기도 했으니까!

 

 

하여간, 초고층 아파트와 서구형 빌딩들이 압도하는 주거와 도시의 개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현재, 세계의 주거 형태를 '중정개념'으로 20세기 까지 이끌어왔던 전통(동양)에 대해서는 충분히 발전적으로 되살려 봐야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듯'토지이용의 효율성과 에너지 보존'의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쾌적한 공동체로써의 주거(순전히 내 개념임)'를 위해서 말이다. 이제 '서양'으로 넘어 갈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오직 한정된 정신력의 축적 만을 마음대로 쓸수 있으며, 어느 한 영역에서 소비되는 심적 에너지의 양은 다른 영역에서 쓸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감소시킨다는 것도 프'로'이'드' 의 기본관념의 하나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유종호>

네가 많이 피곤하고 일이 잘 안 풀릴때, 혹은 보상이 안 나온다고 생각할 때, 위의 문구를 생각하면서 위안 받기 바란다. 허나, 우리가 함께라면 모'든'영'역' 에서 힘을 쓸수 있을 것이리라!

 

2004년 10월 3일 일요일 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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