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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데올로기(9월30일-목)

사랑하는 당신에게

 

" 굳이 건축을 다른 학문의 분류에 넣으려 한다면 인문학에 가깝다. 문학적 상상력과 논리력, 역사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사물에 대한 사유의 힘이 이웃의 삶에 대한 애정과 존경속에 작업해야 하는 건축가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도구들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 어떻게 생각하면 건축은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집은 하부구조이며 그 집속에 담기는 우리들의 삶이 그집과 더불어 건축이 된다. 우리의 삶을 짓는다는 것이, 건축의 보다 분명한 뜻 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건축의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다. 우리들의 선함과 진실됨과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참 좋은 건축임에 틀림이 없다." (승효상 - 건축 사유의 기초 머리말 중)

 

합목적성, 시대성, 공간성에 입각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그런 세기의 건축 대가들을 소개한 ' 건축 사유의 기초' 라는 책을 덮는다. 한번 쯤 은 저 성당과 도로, 도서관과 국회 의사당, 호텔 등 거대한 건물들이 무슨 의미를 간직했는지 궁금해 하겠지!  이 책은 일단 그런 궁금증을 덜어준다. 그리고, 주거를 포함한 건축의 목표를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이것으로 일반적인 도시와 주거에 대한 의문점이 풀린것은 아니다. 결코 그럴 수도 없는 것 또한 이 책의 한계이다. 단지, 거장과 상징적 건축들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건축의 맛과 대중화를 알려 주지만, 까딱 잘못듣는다면 가진자들의 또 다른 취미거리로 다분히 전락 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동양주거를 보고있는 '집'이라는 책은 보다 현실적이고 역사적이다. 도시와 건축은 확실히 사회 경제적 산물이고 자체로 삶의 기본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즉, 합목적성, 시대성, 공간성에 부응하는 건축양식은 과연 무엇인가? 

 

다음으로 ' 현대가족이야기'는 많은 느낌과 반성을 던져주며 지나갔다.

지은이 조주은님은 ' 가족을 신성한 사적 공간의 왕좌에서 끌어내어,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합체하게 만드는 자동차 공장의 컨베어 벨트시스템, 이윤추구를 위해 기꺼이 가족을 거대기업의 경영정책, 공해와 교통사고의 위험이 가득한 지역사회, 그리고, 노동조합의 협상전략과 지역 공동체의 평준화된 삶 옆에 나란히 놓고자 했다. 또한 실제로는 전쟁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평화와 친밀함의 이미지로 만 덧칠되어있는 가족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고자 했다'는 필요성으로 글을 썻다고 한다.

 

그리하여, " 가정 중심성은 남성적 권위와 성별성을 만들어 내는 공장 즉, 가부장제의 보루로 기능하는 " 것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제기하고있다.

교대제의 폐지, 가족 임금제의 문제와 극복을 과제로 등장 시키지만, 보다 총체적인 대안 마련이 부족한 것도 , 머리말에서도 밝히듯이 문제제기 적 이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현대 자동차 노동자와 그들의 부인으로 표현되고 있는 여성들의 생활 상태와 고통 및 요구들을 밀도 있게 살펴보고, 이를 생생하게 전달 했다는 점이 이책을 돋 보이게 한다.

그러면서 " 남성도 이제까지 여성들만 일방적으로 부담해왔던 가정내의 보살핌에 기반한 가족 노동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써, 즉, 돌보는 자로써 인정되어야" 함을 나에게 느끼고 반성케 한다.

 

그리고 " --- 사회전체의 보살핌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그 동안 여성들에게 더 적당 하다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에 무 가치한 것으로 인식 되었던 보살핌에 기반한 가족 노동에 대한 가치를 재 인식해야 만 한다.  따라서 가족 노동으로 부터 면죄 받았던 남성들만의 경험과 생애주기(life-cicle) 에 입각하여 설계된 노동시장, 그 속에서 타협 하였던 남성 노동자들, 돌보는 노동을 가족내 여성에게 전가하였던 사회에 관한 복합적인 성찰과 비반" 이 필요 하다는데 동의하며 확장을 고민한다.

 

 특히, " 2002년 현재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4%이다. 이는 생계 부양자와 가사 전담자(여성)로 구성된 핵가족 개념으로 현실의 가족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 하면서, " 핵 가족이 ---- 이데올로기적인 구성물일 뿐이고, 여성들의 가정에서 경험하는 갈등과 긴장을 보이지 않게 하고 낭만화 시켜 남녀간의 권력관계를 은폐한다" 는 점을 깨닫는다.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지(1999년 50%)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7.9%분담한다는 통계는 자신을 두고 하는 진단같구나. 생각과 현실사에 차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책을 덮는다.

 

추석연휴가 끝났다. 잘 보내고 왔는지?

수확철이라 분주 할 때다. 당신도 다시 바빠 지겠군. 연휴동안 무리를 했다면 좀 쉬어야 할 텐데!

오늘은 이만 줄인다. 그럼 !

 

2004년 9월 30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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