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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10월1일-금)

사랑하는 당신에게

 

요즈음은 발견을 많이 한다.

예를 들자면, 네팔이라는 나라를 알게되는 것인데, 안나푸르나 영봉이 있는 포카라의 전경, 마오주의 자들이 반군으로써 농촌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등을 발견한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의 산과 포구 등도 발견 하는데, 이는 최근의 일이다. 월악산 근처의 도락산과 황정산, 또는 동강과 백운산, 흑산도, 삼천포와 어청도 등 산, 강, 포구를 알게 되었다. 이미, 실크로드와 동방견문록으로 친근하게 된 유라시아와 중국에 대한 발견도 같은 기쁨인데, 이제 다시 천문이나 우주의 발견을 모색하고 있다.

 

네팔 같은 경우는 남들도 그렇듯이 내가 알면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 가끔씩 불어오는 신문의 란을 통해서, 또는 산이나 여행 등의 정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무심코 넘길 필요는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뇌에는 충분히 네팔의 마오주의자들의 정보를 저장할 공간이 있고, 나는 이를 발견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신이 만든 예술품 이라는 네팔에 여행을 한다면 좋은 정보가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반군과 정부군 모두 외국인들에게는 호의적이라는 틈에서 긴장하면서, 여행말고 다른 무엇을 할수도 있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

 

산과강, 포구의 경우는 더욱 직접적 이겠다.

숱하게 넘나 들었던 산과령, 또는 천과 강들이 다시 새로운 발견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 속에 녹아있는 민중들의 숨결과 애환 때문이다. 그 자체의 멋이기도 하고.

그리하여 모든 산과 강과 포구에는 고유의 이름이 정해져있고, 특별한 사연이 대부분이어서 또 다른 이름이 붙어있곤 한다.

 

우리가 인간사회를 잉태한 자연- 즉 산과 강과 들판, 포구와 해변-을 외면하거나 격리 당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자연으로부터 민중들은 소외 당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안타까워 하면서, 산과강, 바다라고 하는 일반적인 대명사에 만족하지 않고, 구체적인 고유 명사까지 발견하고자 한다. 그것과 농업, 주거, 지리, 문화 등 인간이 개입한 역사적 유물들을 오늘에 되 살려 보고 싶은 것이지 !

허나, 많은 것은 욕심일 뿐이다. 평생을 걸쳐서 발견하고 음미하고, 활용하고, 연구하는 인간 본연의 탐구자세가 필요 하겠다. 대체로 업적을 남긴 유능한 학자나 저자들은 그 계통의 연구를 수십년 동안 전념 했음이 보인다.

 

한해에 3만권 정도나 발간되는 책에서 보이 듯이 넘쳐나는 정보량에도 불국하고, 인간은 세상에 대해 알고있는 인식이 너무 일천하다. 그렇다.

세상에 널린 모든 만물을 알고자 부산떠는 행위는 실제로는 달성못할 꿈인 것도 사실이지 !

그래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하나를 알면 열을 헤아리는 지혜는 꼭 다량의 지식을 습득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만물의 운동속에 녹아있는 진실을 음미하고 해석할 줄 알면 세상의 이치를 어느정도 깨우쳤다 할 것이다.

 

당신에게 발견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허나, 인간은 항상 새로움에 하루를 반기는 것이지 않는냐?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도록 노력하지!

그럼 안녕.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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