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유스호스텔의 마지막 밤이다.  기차역에서 표를 끊어야 한다.  시안으로 바로 갈까 정저우로 가서 거쳐서 갈까. 정저우로 가기로 했다. 어제 밤 광저우 중국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투마로우 그리고 아침이란 중국 간체자 손으로 찍고 먹는 시늉을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같은 방을 쓰던 멕시코 친구는 아침일찍 중국 남부로 떠났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다하에 살고 중국 남쪽에서 스터디를 한다나, 내가 어제 밤 대화중에 세계 지도를 펴보이며 17세기에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멕시코 땅이 아니었느냐, 맥시코 치아파스 주 지역을 가리키며 히어 플레이스 사파티스타 라고 하니 놀라는 눈치다. 나보고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길레 그냥 인터레스팅 흥미로워서라도 대답했다.

 

2.

아침 광저우 친구와 근처 식당에 나갔다. 서민들의 식당에 아침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자오쓰 만두와 밀가루 꽈베기, 찐 계란 2개 그리고 나는 순두부국 광저우 친구는 스프 비슷한 걸 먹었다. 옆테이블에서 상차이를 넣은 만두국을 보고 내가 상차이 하니 그가 상차이 좋아하냐고 묻는다. 내가 한 두 번 먹어봤다(원 투 이트). 이 상차이 만두국을 하나 더 시켰다. 유쾌하게 아침식사를 먹고 계산하려 하니 그가 내겠단다. 모두 780원(6위안)이 나왔다.  

 

3.

광저우 친구와 헤어지고 북경역으로 갔다.  한바퀴 죽 돌아보고 입구로 들어가 2층을 아무리 돌아도 외국인 전용 창구가 안보인다. 그래서 일반 표파는데서 사보자. 8위안을 주고 기차 시간표 책을 하나사고 날짜 시간 가는 방향, 침대 하 등을 노트에 적어 1층에 내려오니 외국인 창구가 보인다. 중국 기차 침대 상중하중 하단은 없단다. 중간 침대를 선택하고 표를 끊었다. 이제 북경을 떠날 준비는 끝났다.

 

4.

지도를 보고 전철로 천안서문역에 내렸다. 중국공산당 인민대회당으로 갔다. 입구를 찾아 헤메다가 찾았다. 입장료 30위안,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짐은 보관해야 한단다. 2위안. 큰 대회장은 연대대강당 정도로 보였는데 책에서 보니 좌석이 만석이란다. 대회당 한 의자에 앉았다. 천장에는 소용돌이 치는 장식과 그 중간에 붉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천안문으로 들어갔다. 천안문앞에 붙어있는 모택동 사진을 뒤로하고 문을 통과하니 자금성 입구가 나온다. 누가 중국 10년의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를 가고, 600년 역사를 보려면 북경을 둘러보고, 3000년 역사를 보려면 서안으로 가라했는데 명 청 600년여의 도읍지 황제의 궁궐이었던 곳이 자금성이다. 입장료 40위안, 전자한글설명기 빌리는데 40위안이었다. 설명기를 귀에 꼽고 자금성으로 들어갔다. 건물 건물마다 전자감응으로 설명이 자동으로 나온다. 이 걸로 전체를 둘러보려면 한 3시간 코스란다. 나중에 한 한국 여행사에서 한 30명의 한국인들이 보인다. 나도 옆에 따라다니며 조선족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좀 더 이해가 된다.

 

 

자금성 입장권. 앞에 보이는 계단의 돌들이 무거운 그 돌이다

 

5.

특히 가장 큰 성의 지반과 계단을 50키로 떨어진 곳의 돌을 가져다 썼는데 무게로 따지면 수십톤의 돌을 옮기는데 겨울에 바닥에 물을 뿌려 얼게 만들고 수천명이 밧줄로 돌을 끌었는데 50키로 가는데 26일이 걸렸단다. 황제가 거하는 침소는 같은 침대가 스물몇개가 있어 모두 커튼을 쳐 두어 자객에 대비했다고 한다. 한 황제는 너무 시녀들은 못살게 굴어 17명의 시녀가 황제가 잠들때 목에 밧줄을 묶어 졸랐는데 매듭이 잘 못 풀리게 되어 황제가 비명을 지르고 경호병에 의해 바로 17명의 궁녀가 난자당한 사건등등...

 

6.

자금성 북쪽으로 나와 서쪽으로 걸으니 한 공원이 나온다. 알고보니 북해공원이었다. 황제의 놀이터였던 북해공원 이 인공호수에 큰 배를 띄워 놀았다한다. 현재는 남녀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는데 한겨울에는 호수에서 스케이트도 탄단다. 공원 꼭데기 라마교 형식의 묘한 느낌의 탑이 인상적이다. 공원을 나와 자금성 서쪽으로 죽 걸었다. 2원을 주고 중국식 햄버거 하나 사먹고 젊은이들의 거리인 시먼역까지 걸어갔다. 중국어영화하나 볼까 하다. 아냐 경극을 보자하며 가이드 북을 보니 전문안 시장 통에 있다. 또 한 전철역 3정거장을 걸어 시장통을 헤메는데 안 보인다. 이러다 일을 냈다. 한 손에 작은 배낭메고 한 손에 론리플레닛에 나와있는 지도 보며 헤메는 나의 모습이 딱 표적이었나 보다. 먼가 이상하고 쏴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는데 벌써 없다. 내 파카 호주머니의 카메라도 없어지고...

 

7.

차라리 홀가분해 졌다. 또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어디 글에서 여행가서 소지품 하나 잃어버리는게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다라는 글도 읽었겠다 오늘 자금성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나 자신이 별로 였었다. 내 마음속에 상을 담아야지 메모리 카드에 담으면 뭐하나. 바로 옆에 카메라 파는 골목이 나왔지만 카메라를 사지 않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왔다. 두명의 룸메이트는 이젠 없다. 샤워를 하고 조금 있으니 여자 두명이 들어온다. 한 명은 일본여성인데 직장다니다 3일간 휴가를 내고 오는 거란다. 영어를 잘하는 싱가포르여성은 남편 가족 전체가 모래 북경으로 오는데 먼저 왔단다. 내일을 쇼핑을 한다고 한다. 자기는 스키를 좋아한다고 한국에도 스키장 있냐고 묻는다. 있다고 대답했다. 일본 여성과 대화를 하다 저녁을 안먹었단다. 나도 변변하게 먹은게없어 같이 오늘 아침 광저우 친구와 갔던 곳으로 갔다. 버섯과 채소를 담백하게 볶은 요리, 탕수육 비슷한것에 다가 밥을 먹었다. 일본여성은 자기는 일이 재미 없단다. 그래서 내가 여행이란 돌아보는것 돌아가서 일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것이란 말을 아주 어렵게 영어로 했다. 오늘은 함께 식사를 하는 날이로군. 게다가 영어도 써먹고... . 숙소로 돌아와 각자의 침대에서 자려 하는데 일본인 여성이 그 자리에서 옷을 그냥 갈아입는다. 별 스스럼없이. 난 약간 게면쩍었는데 그 건 내가 살던곳에서의 관념인가?

 

041203 여행8일차

잠 : 7800원(60원)

식사 : 3300원(25원)

간식 : 물 260원(2원)

         햄버거 260원(2원)

         중국거리음식 - 큰 판에 밀가루 앏게 부치고 그위에 계란 풀고 다익으로 한번뒤집어 양념과 상차이 풀을 넣어 2 3 번 접어 토스트 같이 먹는 음식 260원(2원)

이동 : 지하철 2번 780원(6원)

                   1번 390원(3원)

입장 : 인민대회당 3900원(30원)

             짐보관료 260원(2원)

         자금성입장료 6500원(50원)

         전자한글해설기 5200원(40원)

.....................................................총 289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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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8 23:27 2004/12/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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