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에서 호객하는 아줌마에게 이끌려 차길 앞 침대방에 묵었다. 영수증. 긁어서 뭐가 나오면 할인도 해준다하는데 꽝이었다

 

1.

오늘 첫 여행지인 북경을 떠난다. 내가 갈 정저우, 뤄양, 카이펑은 명 청이전 중국 제 나라의 주요 수도 였던 곳이다. 우리가 삼국지에서 아는 낙양이 뤄양이다. 11시쯤 숙소에 나와 깔끔한 중국식 패스트푸드 밥집에 겨우 한 자리가 나 한 두시간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모여든다. 특이한점은 앞에 딴 사람이 앉았든 말든 자기가 한 자리라도 나면 앉는다는 것인데 중국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모르는 사람과 잘 앉아있는다. 북경서역 가는 버스를 1원 주고 탔다. 이 버스의 종점이 북경서역인데 겉보기에도 어마어마한 크기다. 중국 중남부의 주요도시의 출발지점이 북경서역인데 안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의 물결이 정말 인산인해다.

 

2.

내가 타는 열차는 6번 홈에서 출발한다. 6번 홈 그 넓은 대기소에 앉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조금 한가한 9번 홈으로 가서 자리를 하고 앉았다. 난 침대칸이라 지정 좌석이 있지만 양손에 큰 푸대자루에 짐을 한가득 넣고 가는 사람들은 입석인가 보다. 충칭가는 기차 번호가 뜨자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빼곡히 서기 시작한다. 지금은 2시 충칭가는 기차는 4시 30분 출발인데 벌써 저렇게 앉을 자리도 없이 줄을 선다. 한 여성 역무원이 소리를 지른다. 아마 지금부터 줄을 서면 통로가 막히고 어떻게 하냐는 거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거동이 없다. 전족으로 상징되는 중국 근대 여성 그때는 한국보다 여성 비하가 더 했으면 더 했을 시기였다. 60년대 말 문화대혁명 이후 확 바뀌었다 한다. 출발시간이 15시 17분인데 6번 홈으로 가보니 15시 43분에 출발한단다.

 

3.

열차가 달린다. 서남쪽 300여 키로 정저우가 도착지점이다. 서울에서 부산 어릴적 기차를 떠올려본다. 그땐 그 거리가 굉장히 멀게 느껴졌었다. 난 3층 침대의 2층 칸이다. 사람들은 복도 옆 창가 작은 테이블에 앉았다가 다시 침대에 누웠다가 한다. 2층에 누우니 발이 복도로 빠져 나온다. 대각선으로 몸을 누이고 침대에서 창가를 바라본다. 저쪽창이 서쪽, 내가 떠나온 곳. 24시간 배를 타고 다시 총알택시로 북경으로 다시 서남쪽으로 내려간다. 이곳이 위도상으로 목포쯤될까? 눈을 감고 머리속에 지구본을 떠올린다. 내가 이만큼 왔어.

 

4.

정저우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 가려고 했던 여관을 찾을 수 없다. 계속 달라붙는 호객하는 사람들. 하루밤에 100원, 한 사람을 따라갔다. 공교롭게 큰 도로 앞이다. 창가로 바람이 숭숭들어온다. 다행이 화장실은 안에있고 더운 물이 나온다. 정저우의 도로가에서 잠을 청했다.

 

041204 여행9일차

(잠) 13000원(100원)

(식사) 점심 1950원(15원)

(이동) 북경서역- 정저우 20600원(159원)

          버스 130원(1원)

(간식) 물 과자 감 말린것 1630원(12.5원)

...........................................총 37,3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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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09:35 2004/1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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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일리톨
    2004/12/28 13:09 Delete Reply Permalink

    중국은 은근히 차비가 비싸군요. 전통적인 먹거리는 저렴한 편인 것 같은데, 차비는 거의 남한수준인 것 같네요. 암튼 기록해주시는 물가는 나중에 중국여행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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