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시반에 일어났다. 골든카페로 가서 치즈토스트와 삶은 계란과 라시를 먹었다. 어제 만난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남자와 한 젊은남자가 온다. 젊은 친구는 바라나시에서 왔단다. 인도쉼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같이 나가서 알려주고 나는 그 밑의 한국식당으로 갔다. 물과 환타를 시키고 책을 보고 있는데 한 약골스타일의 남성이 올라온다.

 

2.

인도 남부 어떤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단다. 흰두어는 북부의 델리를 중심으로 쓰는 언어이고 여러 언어가 있단다. 지금 주요언어와 한국어와의 사전작업 프로잭트를 진행하고 있단다. 한권은 거의 작업을 마쳤단다. 그런데 이 남자 길가다가 개에게 물렸단다. 광견병 예방주사는 3번을 맞아야 하는데 두번을 맞았단다. 이곳 주인 아저씨에게 나머지 한 번을 어디가서 맞아야 하는지 물어본다.

 

3.

이 사람 한국에서 사촌동생이 보내왔다는 삼성 캐녹스 카메라 매뉴얼을 보고 있다. 주변의 인도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몰라서 특별히 한국브랜드인 삼성 제품을 사촌동생에게 주문했단다. 이게 한국제품이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수준이 이정도라는 것을 알리고 싶단다. 사촌동생이 자기 사무실 밑에 소니매장이 있는데 그거 사서 부친다고 하니 그거 말고 특별히 삼성제품을 주문했단다. 내가 삼성은 한국기업이 아니라 한국에 주요 공장이 소재한 초국적 기업이라고 말할려고 하다가 관두었다. 이건 삼성이 한국기업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구촌 사람끼리 자기 고장의 문화에 대해 나누어야 하는데 한국이란 지역은 뭘 알리고 공유해야 하는가? 그게 없는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상품이 아닌것들은 흐려지고 소멸해간다.

 

4.

내가 묵는 숙소를 알려주고 나왔다. 피씨방에 갔다가 나와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한 한국여행자를 만나 골든카페로가 레몬주스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앞으로 갈 인도 북부여행 가이드북을 보았다. 다시 나와 에어컨 확실한 피씨방에서 3시간하고 콜라를 한병 사먹었다. 다시 한국식당에 가기전 피씨방에 가서 한 시간하고 한국식당으로 갔다. 아침에 만났던 한국학생이 있다. 김치찌게를 시켰다. 맛은 있는데 양이 적다. 거기 있는 한 한국친구가 킹피셔 맥주를 30루피에 분양해 준단다. 한 병을 마셨다. 아침에 만났던 이 친구도 바라나시에 있었단다. 바라나시 얘기를 하고 내일 삼겹살을 같이 먹기로 하고 나왔다.

 

5.

숙소로 오는 길에서 같은 숙소의 미술하는 친구를 만났다. 내방으로 오기로 했다. 휴지와 과자를 샀다. 방에서 바켓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그 미술친구가 왔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러시안집시카드를 보여주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거 같다. 어떤 국면에선 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이 친구에게도 그런 순간이 지금이다. 나도 그렇게 그렇게 거쳐서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거쳐갈 것이다.

 

 

050528 (토) 여행 184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치즈토스트 삶은계란 라시 750원 (30루피)

         저녁 김치찌게 3000원 (120루피)

(간식) 물 2병 625원 (25루피)

         환타 콜라 레몬주스 망고주스 1000원 (40루피)

         과자 300원 (12루피)

         맥주 750원 (30루피)

(기타) 세탁 500원 (20루피)

         휴지 625원 (25루피)

         인터넷 6시간 2625원 (105루피)

 

.............................................. 총 14,550원 (582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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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14:44 2005/07/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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