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에 일어났다. 12시간 잔셈이다. 샤워하고 해변 언덕으로 나갔다. 커피베이라는 이름은 커피콩을 실은 배가 침몰해는데 그 콩이 이 해안으로 흘러들어와 꽃을 피웠단다. 더반보다 이곳해변이 아기자기하다. 돌아와 아침으로 빵과 삶은계란 양상치를 먹었다. 이곳 슈퍼를 둘러보고 오늘 커뮤니케이션 데이라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한다해서 갔는데 아직 시작안했단다. 다시 해안가로 나갔다.

 

2.

저쪽 암벽쪽으로 걸어갔다. 길이 험하다. 한 백인 아저씨가 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저쪽에서 더 이상을 못간단다. 맨끝에 아지트로 삼으면 좋을 장소가 나온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12시다. 맥주 한병을 마셨다. 지금 학교에서 행사를 하고 있단다. 맥주를 마시고 다시 학교로 올라갔다. 한 150명정도의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다. 북을 치고 있다. 아프리카의 리듬이 흐른다. 다음 순서는 청색정장을 차려있는 가스펠 팀이다. 목소리에 리듬이 묻어난다. 가장 인기를 끈것은 10살 내외 소녀들의 아프리카 민속춤이다. 전통유니폼인지 상의는 안입고 치마만 입었는데 키가 크고 성장이 빠른 소녀는 나올때 가슴을 가린다. 옛날 옛적 아프리카에서는 부끄럽다는 느낌이 없었을텐데 지금은 있나보다.

 

3.

중간중간 종교지도자, 경찰서장, 커피샥의 백인할아버지가 한마디씩한다. 앞쪽에 연단비슷하게 소위 유지들을 앉혀놓았다. 나의 편견이지만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구경할 뿐이다. 뒤편에서 만들고 있는 고기 국이 더 주인지 하여튼 마지막으로 모두 일어나서 무슨 노래인지 구절인지를 부르고 행사가 끝났다. 난 다시 숙소로 와서 밥과 감자볶음으로 점심을 해먹었다.

 

4.

침대에 누워 쉬다가 3시쯤에 음료수와 과자를 비닐봉지에 챙겨 언덕으로 향했다. 숙소 밖에 멀쩡해 보이는 흑인 남자가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 붙어있는 두 숙소 주변으로 민속품이나 산물을 팔거나 구걸을 하는 흑인들이 여럿보인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내 비닐봉지를 확인한 3명의 아이들이 쫒아온다. 노래를 부르겠단다. 성의없이 노래하고 율동을 한다. 끝났단다. 달라는 얘기다. 많이 남은 비스킷을 주었다. 언덕에 적당한 장소에 누웠다. 하늘과 바다는 푸르고 맑다. 바다를 쳐다보다보니 점점 감상적으로 마음이 움직인다.

 

5.

숙소로 돌아오는데 누가 말을건다. 어제 가제 사라고 했는데 내가 내일 보자고 그랬단다. 그래 사자. 바닷가제 두마리를 20랜드에 샀다. 그냥 끓여먹으면 된단다. 숙소 원형탁자에서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썼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독일남자가 저쪽편에서 글을 쓴다. 바에 포켓볼을 치러 들어갔다. 혼자치고 있는데 바에서 일하는 흑인여성이 같이 게임을 하잔다. 좀 치다보니 손님들이 들어온다. 그만 쳐야겠다. 부엌으로 와서 스파게티 면을 삶았다. 이곳 주인인 백인남자와 잠깐 대화를 했다.

 

6.

스파게티를 먹고 바닷가제를 끓였다. 그리 큰 것들은 아니다. 부엌에서 그냥 먹는데 게맛이나 별차이가 없다. 먹고 모닥불가로 갔다. 한나이든 흑인과 히피스타일의 백인 커플이 있다. 그 흑인아저씨와 대화를 했다. 자기는 코사족이란다. 홈랜드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있다. 흑인들을 10개 부족으로 나누어 각 민족마다 땅을 줘서  따로 살게 한다는 정책이다. 표면적으로는 흑인들에게 자치를 준다는 거지만 실제 아무런 산업과 경제기반이 없는 황무지로 흑인들을 격리시키는 정책이었다. 움타타와 커피베이 지역은 예전 코사족의 홈랜드였다는 얘기다.

 

7.

이 흑인아저씨 이곳이 가장 좋단다. 내가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냐고 물으니 끝났단다. 낼슨만델라에 대해 물으니 그는 신과 같은 존재란다. 이 아저씨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이 아저씨 마리화나 장사한단다. 살짝 내리던 비가 굵어진다. 모닥불은 서서히 꺼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050820(토) 여행267일

 

(잠) 커피베이 커피샥 도미토리 11200원 (70랜드)

(간식) 바닷가재 2마리 3200원 (20랜드)

         맥주3병 3840원 (24랜드)

         주스 1280원 (8랜드)

 

................................ 총 19,520원 (122랜드)

 

 

이곳 커피샥 백페커스숙소도 바닷가에 있다


내가 묵는 숙소. 남아공은 백페커스 시설이 잘되어있다. 이곳 도미토리가 가장 싸다. 앞에 보이는 탠트는 자기가 가져와야한다


바닷가로 나갔다


개 한마리가 다리를 절룩이며 다가온다


카메라는 먹을것이 아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다




이곳은 인도양에 면해있어 케이프타운쪽 바다보다는 따뜻하지만 수영할 정도는 아니다


저 언덕을 돌아서 바닷가로 걸어보기로 했다

이쪽은 길이 제대로 나있지 않다. 가볍게 암벽등반을 하며 나아갔다


바닥무늬가 악어가죽같다

이제 더이상은 못간다. 이곳을 건너뛰어야하는데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저밑으로 저동굴이 있을법도 하다

더반보다 바다가 더 가까이 있는듯한 느낌이다





다시 숙소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닷바람에 몸을 낮춘 식물에서 꽃이 피었다


풀의 언덕


바닷물과 바위가 한껏 부딪쳐서 만들어낸 거품


이 바위의 나이와 앞으로의 운명은 

다시 숙소로 왔다


오전에 갔었던 학교에 다시갔다. 오늘은 커뮤니케이션 데이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내가묵는 숙소 5주년기념으로 동네 사람들 모임을 개최했단다. 건물뒤쪽으로는 큰 솥에 고기를 끓이고 있다

이동네 사람들이 훌륭한 가창력으로 가스펠송을 부르고 있다. 마음에 안들었던건 저 얼굴보이는 소위 지역 유지들을 앞에 앉혀놓은 것이다. 종교지도자도 있고 경찰서장도 있다

마을 사람들. 리듬이 온몸에 배어있는 그들을 그냥 앉혀놓고 있다


두 여성이 유연한 몸짓을 해 보인다

이제 끝나나보다. 모두 일어선다


숙소 내 침대로 돌아왔다


어제 저쪽 침대에서잔 잉글랜드 청년 둘은 오늘 신샤로 갔다


점심을 해먹고 쉬다 이번에는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까 마을모임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소녀아프리카율동팀이 숙소에서 작은 공연을 한다

가슴을 드러낸 전통복장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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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22:47 2005/09/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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