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느지막히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다. 짐이 점점 늘어난다. 양숴에 가선 우체국으로 부치고 버릴건 버리고 가볍게 하자. 버스터미널 까지는 걸어 갈만한 거리다. 다리까지 걸어가서 좀 쉬는데 식당이 보인다. 그래 점심 먹고 가자. 고기요리하나와 야체데침을 시켰는데 실패다. 고기가 니글거려 먹을 수가 없다. 아체에다 밥을 먹고 나와 터미널로 갔다. 여기도 사람채워가는 작은 버스와 큰 직행버스가 있다. 직행버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버스는 양숴를 향해 출발했다. 계림 도시와 멀어지면서 점점 마음에 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계림의 산은 그리 크지 않다. 어떤 위용을 자랑하지 않지만 모아 놓으면 장관이다. 개미 군단의 위력이랄까. 중간쯤 작은 도시의 시장 골목이 보인다. 저길 내리고 싶다. 가서 어떻게 좀 재워달라면 안될까? 버스 티비에서는 주성치 영화가 나온다. 양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2. 

몇명의 호객꾼을 뿌리치고 양숴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9인실 도미토리룸이 하루에 25원이다. 체크인하고 314호 방을 올라가 보니 ㄷ자 형태의 2층 침대와 약간의 벽을 두고 마주보는 2층 침대가 있고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다. 창문이 없다. 밖에서 놀라는 얘기다. 좀 더 밝고 티비가 있는 ㄷ자 침대공간의 중간 1층을 선택했다. A침대다.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앞거리는 서로인데 외국인 중심의 거리다. 이곳에는 웨스턴 스타일의 카페들과 기념 상품가계가 밀집해있다. 서쪽 끝 쪽으로 가니 강가가 나온다. 그래 이런 분위기야. 여기도 떠들석 한 동네지만 강가를 바라보니 평온해 진다.

 

3.

다시 딴 쪽 길로 접어들었다. 보통 보는 중국인 거리다. 작은 시장의 입구가 나온다. 여기가 상마오 시장 쯤이겠다. 고기와 아체들을 팔고 있다. 시장 끝자락에 죽에 밑반찬 여러가지를 조금씩 집어먹는 곳이 있다. 죽 하나를 시켰는데 내가 잘 먹지 않는 닭 죽이다. 반찬 하나씩 먹으면서 먹으니 그럭저럭 먹겠다. 한바뀌를 돌아 서로 입구의 피씨방에 갔다. 여긴 한 시간에 6원이란다. 숙소 방 앞에도 4대의 인터넷 피씨가 있다. 여긴 한국어 쓰기가 안된다. 프로그램 씨디를 요구한다. 앞에 중국인 커플이 뭐라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중국인 남자가 나와같은 방인가 보다. 일반 여관에서 부담스럽지만 유스호스텔에서는 굿이다. 서로 인사를 했다.

나에게 말한다. 피씨 피쥬(맥주) 고우 아우트. 내가 하오(좋다)고 했다. 그의 여자친구와도 인사를 했다. 같이 밖으로 나갔다.

 

4.

내가 아까 갔던 시장 입구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대부분 같은 요리를 먹고 있었는데 이게 양숴의 유명한 요리인 피주위인가 보다. 앞에 흐르는 리강의 민물고기찜 요리다. 책에는 리강 민물고기에 칠레고추, 대파, 생강, 감자, 맥주를 넣고 요리한다고 나와있는데 감자는 없다. 남자이름은 장쯔이고 여자이름은 류더취이다. 둘 다 광저우에서 일한단다. 또 회화책과 프린트물을 가지고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내가 하는 중국어 발음을 류더취는 재미있다면서 시원스럽게 웃는다. 류더취는 병원에 ct촬영 파트에서 근무한단다. 장쯔는 한 참을 헤메다가 export 수출 무역회사에 근무한다는 걸 알았다. 자기 출생년을 종이에 적으며 내가 몇 살이냐 묻는다. 보니 내가 3살이 많고 여자친구가 그보다 1살 연상이다. 그가 몇 살 이하로는 다 친구란다.

 

5.

요리가 나왔는데 먹을 만하다. 생각보다 그리 맵진 않다. 맥주를 시켜 류더취는 물을 마시고 장쯔와 둘이서 큰 병 3병씩을 먹었다. 오늘 여행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술먹는다. 그동안은 혼자서 요리시켜놓고 한 병이 고작이었다. 소림사 식당에서 채워놓은 고량주도 그대로다. 중국 맥주는 보통 알콜도수가 11도다. 장쯔는 1분마다 연신 건빠이하잔다. 그리고 연신 잔을 맥주로 채운다. 서빙보는 소저들이 내 한국어 책에 관심을 보인다. 보여주고 이름도 말해주고 하니 좋아들한다. 그동안 만난 사람으로 보면 한국사람에 대한 반응들은 좋은 편이다. 장쯔가 2차로 비어빠(맥주집)을 가잔다. 류더취는 잠깐 숙소로 들어가고 비어빠로 향했다.

 

6.

맥주집으로 들어갔다. 서로의 카페들은 외국인반 중국인 반으로 보이는데 여긴 중국인 전용인 듯한 느낌이다. 자리는 거의 꽉 차있다. 저쪽으로 작은 공연대가 있다. 3인조 밴드가 노래를 부른다. 20대로 보이는 중국인 남녀가 대부분이다. 맥주 3병과 안주를 시켰는데 피주어를 얻어먹어서 내가 샀다. 좀 있다. 류더취도 들어온다. 차를 시킨다. 보니 여긴 가수가 나와 공연하는 곳 보다는 가라오케 방식이다. 종이에 노래제목을 적어 밴드로 전달하면 순서대로 부르는 방식이다. 장쯔도 종이에 노래 제목을 적어 카운터로 준다. 장쯔의 차례가 왔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내가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그도 술이 좀 올랐고 나도 취했다. 여행와서 처음이다. 이런 가라오케는 권장할 만 하다. 중국노래의 멜로디는 쉽게 익숙해진다. 가격도 저렴하고 함께 노래부르고 얼마나 좋은가? 여긴 중국건전가라오께다.

 

7.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잘려고 하는데 또 한명의 중국인이 들어온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 중국인은 영어를 좀 한다. 내가 지금 피주 드링킹해서 내일 얘기하자고 했다. 바로 잠이 들었다.

 

 

* 050102(일) 여행 38일차

 

(잠) 양숴유스호스텔 9인 도미토리 3250원 (25원)

(식사) 구이린 점심  2080원 (16원)

          양숴 시장 죽 백반 260원 (2원)

(이동) 계림-양숴 직행버스 1690원 (13원)

(간식) 중국맥주집 맥주 3병   2730원(21원)

                          감자튀김 1040원(8원)

                           차 1040원(8원)

(기타) 피씨방 6원 3원 1170원 (9원)

 

.............................................. 총 13,26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1/09 23:33 2005/01/09 23:33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42

« Previous : 1 : ... 661 : 662 : 663 : 664 : 665 : 666 : 667 : 668 : 669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