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일지 쓰기

일기 같은 걸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다이어리에 내밀한 이야기를 메모처럼 남기곤 했었다. 절절한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았던가. 생활은 고도의 긴장 속에 놓여있고, 마음은 역시 차분하고, 몸은 문득 인사동 길을 혼자 걷고 있기도 했다. 가을엔 특히 더욱 그랬다.

 

일기를 써 놓는 것이 나중에 나의 삶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까? 머릿 속의 기억이나 공개된 활자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것으로서의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해 본다.

 

그와는 별도로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박사논문 작업에 들어갔는데, 나름 일지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나를 이끄는 어떤 힘에 이끌려 논문 작업을 해 나가겠지만, 사유 과정과 서술 구조 및 집필 순서는 모두 관련되면서도 다르게 구성될 것인데, 일지를 통해 작업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그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고 논문 작업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일기와 달리 일지는 당장 공개할만 한 것이기도 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