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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藝術人生님의 [노신, 리영희 그리고 전리군] 에 관련된 글.

 

동아시아 또는 아시아 담론에서 보이는 아시아를 실체화하지 않는 존재론적 고민은 나름 국가중심적 접근을 비판하는데 유용하지만 이런 고민이 어떻게 인식론을 배제하지 않고 지식인의 공허한 담론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근대적 전환 속에서 내적 혁명을 시도했던 식민지의 사상과 운동적 실천을 통한 인터아시아적 접근은 한편으로 유/무의식적으로 국가중심적 사고에 의해 회고적으로 구성된 아시아 담론에 비판적이고, 다른 한편으로 민중이라는 역사적 주체를 사고하지 못하는 지식인 중심적 사고와도 갈등적이다. 이는 이론과 사상에 있어서 국민국가화의 과정 속에서 망각된 모종의 초국적성을 복원하여 재평가하는 길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복원과 재평가의 시각을 외부에서 찾기 보다는 외부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아시아 내부의 상호성과 내재성을 중심으로 찾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전통으로의 회귀도 아니고, 국가중심적 역사의 아시아적 재서술도 아니며, 지식인 중심적 아시아론도 아니다. 오히려, 근대성의 극복이자, 탈국가적이면서 민족적이되 국민적이지 않으며, 지식과 민중을 분리하지 않는다.

 

전리군 선생의 노신좌익과 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의 유사성, 그리고 전리군 선생의 정신사 연구와 박현채 선생의 민족경제의 상보성은 각기 중국과 남한의 사상적 곤란을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들의 사상적 연원으로부터 민족적이며 국제주의적인 사유를 해냈던 반/식민지의 사상 및 운동적 실천을 재인식하고 보편성의 재구성의 지침을 추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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