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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잠깐 생중계를 봤는데, 마침 내가 보던 때에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이 폭력은 어떤 폭력일까? 기존의 나의 분석에서 보면 이는 예견된 폭력이다. 어쩌면 심지어 '유발된' 폭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승자 역시 예상대로이다. 만약 이런 폭력을 피하고 싶었다면 충분한 정치적 협상력을 미리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비당권파들은 당권파와 제대로 논쟁하면서 설득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걷기 보다는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도덕적 비판을 중심으로 당권파를 코너에 몰아 넣었다. 당권파의 '악'성을 유발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어제까지만해도 당권파가 상황을 역전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당권파가 생각보다 쉽게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유주의자와 사민주의자들의 연합은 폭력의 피해자로 동정 여론을 더욱 얻게 될 것이고, 당권파를 도덕적으로 제압하면서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해질 것 같다.

 

당이 사회의 변혁적 전망의 최종적 수렴 기구라는 측면에서 기층으로부터의 주체적인 운동이 전제되어야할 것이지만, 그 운동들 사이의 매개로서의 '민족'적인 것을 이론적으로 당의 이념에 내포하는 것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만약 후자가 현실적인 당 건설 운동으로 전개된다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은 통합진보당에서 민족주의 좌파 그룹이 분리되어 계급정당 지향 세력과 변증법적으로 통합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는 계급적 민중 정당의 '민족'에 대한 맹목성을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전자, 즉 운동의 붕괴 상황에서 당 건설은 이론적 의미 밖에는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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