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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해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이어서는 안 됨을 전제한다. 내가 바로 나일때, 비로소 타자를 이해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무수히 반복되는 것으로 모종의 '주체적인 태도'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무차별화된 보편주의적 개체 사이의 소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소통에서 사실상 개체는 무화된다. 그래서 '내가 바로 나'이기 위한 조건을 다시 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세계 속에서 무차별화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조건이다. 그 조건을 나는 '역사'와 '민족'으로 사유한다.

 

결국 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다른 누구가 아닌 나여야 한다는 기댈 곳 없는 부정성이 주는 고독을 감당한다는 것이다. 내 안의 내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서로를 보편주의의 틀 안에서 무화하지 않는 공통성을 역사적 조건으로서의 민족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가 '보편성'에 참여하는 길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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