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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공포

'역사'가 참으로 무섭다. 역사를 대면할수록 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너무 큰 요구를 나에게 하고 있음을 느낀다. 竹內 그리고 溝口 선생이 '사회운동'에 거리를 뒀던 그 맥락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역사적 현대성을 사유할수록, 식민, 냉전의 문제가 '반식민'과 '반냉전'의 주체들에게서 또한 매우 두드러지는 역설이라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로부터 단절된 비판 사상, 즉 '반反'의 사상이 갖는 태생적 한계들이다. 결국 '반'의 사상이라는 불구의 사상을 넘어서는 진정한 비판사상의 역사적 '내재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겠다. 고려/조선의 역사적 사상문화로부터 그 개별적 근대의 전개를 밝힐 필요가 있고, 그로부터 주체적으로 20세기적 경험을 결합하여 기간 탈역사화된 역사서술을 다시 쓰는 시도들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탈역사화된 기존의 '반'의 역사는 '현대성'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추동된 아주 많은 오해와 분식들로 역사의 진실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 이작업은 정말 집단적 작업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집단적 작업을 끌어내기 위한 어떤 각성을 함께 공유하는 모종의 '비판'이 불가피하다. 결국 내 작업도 평생을 쏟아 부어도 아주 잘 되어야 그 정도를 이루는데 참여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해야 진정 '역사 윤리적 민주'의 주체들이 형성될 가능성의 주춧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가능할까?

 

당분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선 20세기, 특히 80년대를 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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