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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라는 밥그릇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626433.html

 

조만간 『황해문화』이번 봄호를 받아보겠지만(고맙게도 필자에게 해외배송을 해준단다), 굳이 진지하게 읽고 던질 비판은 아닌 듯 하고... 

 

내가 보기에 진태원 선생님이 지적한 '미국화'의 문제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유럽화'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더 솔직히 말해서 식민-냉전-탈냉전의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유럽화'와 '미국화'는 하나의 연속체이지 서로 엄밀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90년대 이후의 지금까지의 흐름을 '포스트'와 '포스트-포스트'로 규정하면서 그쳐버리면, 자연스럽게 '포스트' 이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남게 되고, 그 이전과 이후의 관계는 '단절'이었는지 '연속'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는지라는 질문도 따라 나온다.

 

나아가 그것을 빼면 진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남는 것은 무엇이고, 남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지의 문제도 있다. 게다가 좀 더 파고 들면 그 남는 것들은 과연 '사회적 실천'과 관계 맺는 비판적 사유였는지, 그렇다면 그 급격한 '단절'(?)은 어찌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론'은 유행따라 뜨고 지지만, '사회적 실천'과 관계 맺는 '비판적 사상'은 그렇게 쉽게 단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 선생님은 사실상 이 질문을 회피한 것 같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다는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논란은 '좌파' '철학자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기 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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