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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문제가 결국 계속 갈등을 만들어내는가보다.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의를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현채 선생님의「분단시대의 국가와 민족문제」, ≪창작과비평≫제59호(봄호)에서 인용한다. 나 나름은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아직 좀 어렴풋하다. 북한이라는 고리를 해명하고 관련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중국 연구자들이 해야 할 몫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좌익적 관점에서 중국은 일정정도 북한을 보는 창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은가...

 

전후 분단국가에서 독일의 경우나 한국의 경우는 군사적 점령이 선행적인 것으로 주어지고 거기에 한 사회의 내부적 모순이 결합한 유형이다. 이에 비하여 중국.베트남의 경우는 한 사회의 내부적 모순에 따른 내전이 민족해방전쟁의 과정에서 보다 치열해지고 이것이 외압에 의해 관철되지 못하고 분단상황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이데올로기 문제가 개입되면서, 한 사회의 내부모순의 발현으로서의 계급적 대립이 현상화된 그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외화되어 마치 이것이 외부적 조건에서 오는 것인양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245)

 

분단의 책임을 외압에 돌리고 이데올로기를 외화하는 것은 이들 나라에 있어서 분단된 한쪽을 민족적 요구에 따른 정통으로 설정하고 다른 한쪽을 외세에 영합하는 비정통적인 것으로 규정하게 하는 중요한 근거이다. 이데올로기적 기반을 한 사회의 사회구성 속에 있는 모순관계에서 보지 않고 밖으로부터 강요된 것 또는 수입된 것으로 보는 것은 한쪽을 민족사의 정통으로 자처하게 함으로써 서로간에 1민족 2국가를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가권력은 민족사의 정통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합법화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민족이나 국민이라는 이름 밑에 한 사회를 구성하는 다원적인 계급.계층적 요구를 부정하면서 일방적인 계급적 편향을 드러내놓는 것일 뿐이다.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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