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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노신(魯迅)묘역

지난 주 대학 후배가 마침 상해로 놀러와서 잠시 상해 구경을 다녔다. 처음부터 '상해도 역시 중국이다'는 인상을 받아서 상해에 대해 그다지 호기심을 갖지 않아 상해 구경에 게으름을 피우던 차에, 후배 덕분에 조금은 억지로 돌아 다녀 보게 된 것이다. 다른 곳은 별거 없었고, 노신공원에 안장된 노신을 보러 갔던게 그나마 기억에 좀 남는다. 내가 노신에 대해 왈가왈부할 깜냥은 안되지만, 한국에서 노신전집(물론 그들은 루쉰전집이라고 한다)도 새롭게 발간 중에 있고, 노신을 재해석해 일본에 소개한 죽내호(다케우치 요시미)에 대한 해석을 통해 죽내호 및 일본사상을 소개하고 있는 중국 연구자 손가(쑨거)도 한국에 소개 되고 있고('소개'가 좀 많다), 이들이 자꾸 나와 가까운 곳('아시아'?)에서 활동하며 오고가다 마주치곤 하기에 나도 노신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게다가 내가 번역하고 있는 원고의 저자인 전리군 선생님도 중국에서 가장 저명한 노신 연구자 중 하나이고, 게다가 노신을 사상적으로 전유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노신은 더욱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입장은 죽내호의 노신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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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 그러니까 94년 봄..? 우리 학교는 원래 여고가 폐교 되면서 그 곳에 들어선 새 학교였는데, 그래서 학교 앞 서점 이름은 여전히 '여고서점'이었다. 나중에 내가 졸업한 뒤 우리 학교는 이사를 가고 여고는 다시 부활되었다. '여고서점'은 아마 여전히 잘 있을 것이다. 그 '여고서점'에서 우리는 학습지도 사고, 서점 주인 아주머니와 학습지 상담도 하곤 했었다.

 

그러면서 어느날 저녁 또 그냥 그렇게 서점에 들렸다. 저녁을 먹고 잠깐 들리기도 했고, 자습하기 싫을 때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학습지였는지 청소년 교양문화잡지였는지 모르겠는데, 김광석의 인터뷰를 보았다. 술잔을 앞에 두고 담배를 피우는 김광석의 사진이 인상 깊었고, 특히 기억이 남았던 대목은 가장 존경 하는 가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민기'라고 대답한 부분이었다. 김광석 4집이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의 차분함과 우울함, 그리고 진지함  그런 것들에 내 나름의 방식으로 공감을 하던 차에 이 인터뷰를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 김민기를 잘 몰랐을 텐데, 김광석 덕분에 김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래에 있어서 동물원/김광석에서 갑자기 김민기로의 거꾸러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암튼, 아마 그래서 운동권 노래를 그 내용과 상관없이 고등학교 때 약간 듣게 된 것 같다.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당시 우리 집에는 조금 낡은 노찾사 테잎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아니면 누나였을 것이다. 나중에 재수하기 전에 잠시 다녔던 학교에서 노래패 활동을 아주 잠깐 했었던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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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이번 보궐 선거 결과를 보니, 내년 총선/대선이 확실히 흥미로와 질 것 같다. 우선 박근혜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박근혜를 지지했거나 지지하면서 이번에 손학규를 찍었던 사람들, 그리고 부동층 중 손학규를 찍어 정권에 대한 비판이 보여준 사람들이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유시민과 같은 정치꾼이 패배한 것은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잘 된 일일 것이다. 그 쪽에 연결된 적지 않은 조금은 순진한 분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솔직히 다른 곳은 거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는데, 김해는 나의 예상에서 조금 빗 나갔다. 김해에서 김태호의 총리 낙마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가. 유시민과 참여당 후보에 대한 거부가 정당운동 내에서든 대중 내에서든 더 심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노무현 포퓰리즘은 좀 가라앉았으면 한다.

 

사실 민주당에게는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민노당은 더욱 전략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연합도 좋고, 연대도 좋은데... 어찌 됐든 진보의 독자성을 유지/확대하면서, 보수 안에 균열을 내는 연합과 연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정치 지형이 좀 바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는 민노당이 확대 재창당하면서 진보신당, 사회당 등과 합쳤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다. 이제 좀 헤쳐 모여 같은 걸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계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각자 자기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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