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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난 뉴스지만, 고 정운영 교수의 유고가 두 권 출판됐다더라.
자본주의 경제 산책 - 정운영의 마지막 강의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정운영의 마지막 칼럼집
볼만한 책소개 : 경향신문,
정운영 교수 1주기 맞춰 유고집2권 출간역겨운 책소개 : 중앙일보,
노동과 자본의 경계를 낮춘 휴머니즘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책 제목마저도,
"굳이 좌파에 대한 변호라고 볼 필요는 없다.
좌파든, 우파든 인간성으로 껴안으라는 휴머니스트의 경구로 해석하면 충분하다."
고 애써 주장하며 '전 본지 논설위원'임을 강조하는 중앙일보와
서평 하나 없는 한겨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기사를 보다가 읽은 정운영 교수와 책에 관한 일화 두 개
정 위원과 터놓는 친구 사이였다는 조정래씨는 “만약 정형이 책을 사지 않았다면 집안 형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고, 더 오래살지 않았을까 한다”며 “기증된 책들은 정형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정형은 그 많은 책을 모두 읽었다”며 “정인보 선생과 최남선 선생은 등불이 꺼진 상태에서도 원하는 책을 서가에서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는데, 정형도 그런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4년 전쯤에 정형과 유럽여행 갔다 서점에 들렀는데 체 게바라 관련 책이 54종이 있었다. 아무리 관심이 있는 사람도 대여섯권 사고 말 텐데 정형은 신용카드로 54권 모두 샀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일시적으로 신용불량자가 돼 있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한다'
'모두 읽었다'
'54권 모두'
-_-;;;;;
'선생은 '노동 가치 이론 연구'의 후속작을 구상하여 2년 전쯤 원고를 거의 완성하셨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결국 출판이 미뤄지고 말았는데, 아마 마지막까지도 못내 아쉬워하셨을 것이다.'1년 전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윤소영(52) 교수가 쓴 글이다. 글 중의 '선생'은 지난해 9월 24일 세상을 등진 고 정운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경기대 교수)을 가리킨다. '불의의 사고'란 피땀 흘려 쓴 원고 파일을 잃어버린 일이었다.
잃어버린 줄만 알던 원고 파일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은 1주기 유고집을 낼 요량으로 칼럼을 묶는 작업을 진즉 시작했다. 그런데 고인의 차녀 유신씨가 7월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백업)된 아버지의 역작을 발견했다. 한 권의 책 분량으로 깔끔하게 완성된 원고였다. 유족은 이 원고를 윤소영 교수에게 전달했다. 7월 18일, 고인이 갖고 있던 경제학 장서 1만5400여 권을 서울대에 기증하고 감사패를 받던 날이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경제발전과 세계화의 맥락에서 조망한 이 글은 윤 교수의 손을 거쳐 '자본주의 경제산책'으로 태어났다. 윤 교수는 "칼럼집이 일반 대중을 위한 유작라면 자본주의 경제산책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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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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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 덕에 두 권 모두 질렀음. ^^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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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