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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지 않으렵니다."로 시작해서... 구구절절이 사연을 쓰고나서...
마지막에 "쉐바 올림"이라고 덧붙이는...
장난섞인 낚시성 포스트를 기획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오늘 쉐바가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 쓸 수가 없네요.
게으름과 분주함으로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쉐바의 눈빛을 보면, 전혀 농담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아요.
쉐바의 심정을 헤아리는 척 대신 대필을 할 생각을 했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양쪽 난소와 자궁을 통채로 들어내는 수술이었습니다.
예상보다도 훨씬 힘들어보이더군요. 의사한테도 쉐바한테도.
마취 주사를 맞고 혀를 살짝 내밀고 수술대 위에 누워있던 모습...
하얗고 붉게 드러난 장기들...
전기 인두로 잘라내는 과정에서의 전기 충격으로 인한 쇼크와 이어진 고약한 냄새...
회복과정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
마취가 풀리지 않아 버둥거리고, 씌워 놓은 캡 때문에 자꾸 벽에 부딪히는 몸짓...
도시 환경에서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거나...
발정과 출산이 수명을 단축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나름 합리화의 논리들도 힘을 잃더군요.
게다가... 얼마 후에는 또 긴 이별을 해야 한다니...
스밀라디가 잘 키워주기야 하겠지만서도...
하루종일 우울하고 맘이 불편한 하루였습니다.
미안, 쉐바.
댓글 목록
d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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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이름이 쉐바인가요? -_-;;깜짝 놀랬어요..ㅋㅋ;; 밀란 팬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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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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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 이름이에요. http://blog.jinbo.net/antiorder/?pid=232축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충동적으로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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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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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_- 정말 저거.. 끔찍한 딜레마죠. 도시환경 누가 만들었어! 띠바 -ㅅ-);;부가 정보
smilr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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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제가 잘 돌볼게요힘내라 쉐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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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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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바는 이해해 줄거임..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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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슬퍼. 우리 강아지는 병이 생겨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했는데, 영국에서 돌아와서 보니까 그렇게 되어있더라구..울어버렸어.. 쉐바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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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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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2달에 8키로감량.. 맛잇는 쿠키shake먹고 피부도 좋아지고.. 모두 도전해보세요.. s라인 못하란법 없네요.. ^^* http://sunny114.com (0505-224-4545)★★★★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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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맞아요. 저 이번 기회에 그냥 귀농할까봐요. ㅋㅋㅋ스밀라디... 부탁해요 ㅠㅠ
지각생... 그람 다행이지만...
달군... 엉엉.
sunny... 난 찌고 싶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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