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중의집에서 스페인어 스터디를 하고 있다.
일단 느낀 건, 영어가 상당히 어려운 언어라는 점이다.
아직 깊숙히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발음이 그렇다. 불어도 그렇고, 스페인어도 그렇고,
그냥 쓰인 대로 읽으면 되는데, 영어는 발음기호를 따로 외워야 하니까.
물론 명사 등에 성별 구별이 있기 때문에 이거 외우는 게 좀 까다롭긴 하고,
스페인어는 아직 잘 모르지만 불어는 시제가 복잡해서 이게 좀 어렵긴 하다.
하지만 뭐랄까, 처음에 입문할 때는
큰 어려움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유인이 되는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일단 영어를 어느 정도 아는 상태라면
다른 언어를 익히는 게 훨씬 쉽다는 점이다.
이 역시 배운 지 2주 밖에 안 되는 처지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스페인어보다는 조금 더 아는 불어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한글보다 영어가 유비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처음 영어 배우는 것보다는 좀 수월했던 것 같다.
지금 불어를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몇 가지 단어야 알고 있는데
스페인어의 경우 영어나 불어 단어와 유사한 단어가 많다.
생각해 보니, 영어보다 불어랑 더 유사한 단어가 아직까지는 많았다.
물론 전혀 다른 언어권에 들어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는 언어는,
영어가 됐든 불어가 됐든 스페인어가 됐든,
어느 언어를 하나 알면 다른 언어에 접근하는 게 훨씬 쉬워지는 듯.
이번 수업에서 위키북스 언어 교과서를 사용하는데
그 사이트에 들어가니까 여러 언어 교과서가 있다.
영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영어로 배우는 게 다른 외국어를 익히는 데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 번 도전해 볼 만 한 것 같다.
주소는 http://en.wikibooks.org/wiki/Wikibooks:Languages_bookshelf 이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가보시도록.
기왕에 스페인어 시작한 김에
아직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 불어를 일단락짓고
올해 안에 이태리어 학습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나마 내가 상대적으로 더 훈련받은 분야가 어학이니까
이걸 정리해 두어야 나름 밑천 노릇을 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