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 아나키즘 비판의 쟁점 2

broader than the juridical and administrative form that is referred to by that name in the modern period (that is, the period of the bourgeois nation-state). Thus, this definition can help us to envisage, at least in theory, historical forms of the State other than the present form. And it also identifies for us the decisive mechanism by which those new forms can be created: the democratisation of knowledge.>

 

- Etienne Balibar, Spinoza and Politics, p. 124, Verso, 2008(윤소영, 『알튀세르의 현재성』, 공감, 1996에 국역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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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본이 집에 있는데, 집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관계로

인터넷에서 구한 영역본을 인용한다.)

 

여기서 발리바르는 스피노자의 '국가' 개념이

근대 시기, 곧 부르주아 민족-국가 시기에 국가로 지칭되었던 사법적.행정적 형태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가의 현재적 형태와 다른

국가의 역사적 형태가 있을 수 있다고, 스피노자에게서 그 핵심은

지식의 민주화와 관련된다고 말한다.

 

이에 관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개념을 역사화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결국 국가 개념을 영속화하는 것이라고,

왜 이렇게까지 국가 개념을 고수하려 하는 것이냐고.

 

정치적인 이유가 있고, 이론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자는, 역사적으로 출현한 '국가 없는'(sans Etat) 상태가,

예컨대 (파시즘으로 이끌린) 국가 붕괴 상태의 독일이나,

파시즘 때문에 추방당한 난민들의 무국적 상태(아렌트의 삶이 생생하게 증언하는),

그리고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의 여러 내전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동일성과 안전이 파괴된 극단적 폭력의 한쪽 극

(그 반대쪽 극은 물론 일괴암적 국가주의인 파시즘이다)

이었다는 것과 관련될 것이다.

 

후자는, 그가 스피노자를 따라, 자연 상태에서 시민/사회(곧 국가) 상태로의 이행이라는,

근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신화적 불변수를 완전히 기각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다.

자연 상태에는 항상-이미 모종의 시민/사회/국가 상태가 기입되어 있으며,

시민/사회/국가 상태는 항상-아직 자연 상태('대중들'이라고 부르는)의 규정을 받을 것이다.

이와 함께, 그것을 '국가'(state)라 부르든, '도시'(city)라 부르든, '공화국'(republic)이라 부르든,

인민들의 정치적.사회적 권리를, 이상적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물질적 수준에서 설립하고 보장하는 정치체(politeia)의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가 최근 아렌트를 따라 인권에 대한 시민권('citi'zenship)의 우위를 말하거나,

휜스테렌의 신-공화주의(neo-'republic'anism)를 우호적으로 언급하는 것 등은

이론적 아나키즘과 '노마디즘'에 대한 그의 비타협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권리의 천부적/자연적 기초란 없고, 오직 현세적/정치적 기초가 있을 뿐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유물론적이고 현실주의적인 노선 위에 그가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다시 정치다.

단 랑시에르처럼 치안(police)과 엄격히 구별되는 정치(politics)라기보다는,

이 두 개념을 한 단어 안에 품고 있던 고대 그리스의 '폴리테이아'(politeia),

그 갈등적 변증법과 유희로서의 정치,

다시 근대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봉기에서 구성으로,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구성에서 다시 봉기로 이어지는 정치가 문제인 것이다.

 

추기: 발리바르는 Politics and the Other Scene, Verso, 2002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는 틀림없이 랑시에르를 염두에 둔 것이리라.

<'Community' and 'citizenship' have had a problematic relationship since the origins of political thought. (The Greeks had only one word to express these two aspects: politeia, whence we derive our 'politics' as well as our 'police'. But this meant that the contradictions were located within this single concept, and conferred on it an immediately 'dialectical'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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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08/12/17 21:32 2008/12/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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