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다.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그저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편곡해 재즈로 연주했다는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 음반을 샀다. 바흐를 많이 연주했던 자끄 루시에 정도를 생각했는데 맙소사... 유리 케인의 상상력이 뻗어나가는  광경이 황홀할 따름이다.

CD가 두 장이길래 궁금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놓고 두 장짜리 연주를 할 수 있을까. 잘 몰라서 어떤 장르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거의 모든 장르의 편곡이 이루어진 연주다. 익숙한 선율의 흔적을 찾아내기조차 힘든 곡들이 많다. 이 앨범의 제목을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라고 붙인 것이 대담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은 꽤나 'classical'하다.

유리 케인은 골드베르그 변주곡 위에서 신나게 논다. 한 연주에서 다음 연주로 넘어가는 순간은 숨을 잠시 멎게 할 정도로 짜릿한 긴장을 주고 다음 연주가 시작되면 -어색하게도- 웃음이 나온다. 푸하. 이런... 그리고 할 말을 잃는다. 유쾌하다.

 

** 생뚱맞게도,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에서 맑스가 말했던 ensemble-사회적 관계의 총체- 떠오른다. 들으면서 상상력이 전염된 걸까? ㅋ

 

*** 약간의 단점. 몸이 피곤할 때 들을 만한 음반은 절대 아닌 듯하다. 음악이 자꾸 채근대는 것 같아서 몸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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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13:56 2005/05/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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