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지율스님 뵙고 왔습니다.
여전히 진료를 거부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일주일 전 뵜을 때보다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눈매 뒤에 숨어있는 강인합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견딜만하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탈진으로 쓰러지시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다행스러울 지 모르지만
그래도 괴로운 일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오늘이 50일 하고도 하루 되는 날입니다.
50일이 되는 날 청와대에서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공사중지는 없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김선일씨가 피랍되었을 때 파병철회는 없다고 단언했던 모습이 겹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도롱뇽과 풀꽃들, 숨쉬는 물과 흙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죽거나 말거나,라는 싸늘한 대답으로 돌아오는 것은 이 시대의 역설이겠지요.
진료를 하고 돌아와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속상하기만 합니다.
혈당도 그렇고 소변 보는 횟수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노무현의 반성과 책임있는 입장 발표만이 지율스님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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