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없이

단식을 마무리하신 지율스님은 건강을 회복해가신단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김재복 수사님이 단식을 지속중이다. 지율스님께서도 단식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김재복 수사님 얼굴이 제일 먼저 아른거렸다는데 나 역시 지율스님 소식 전해듣고 나니 수사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지율스님은 3주간 뵈는 동안, 그래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셨었는데 수사님은 매주 혈압이 10mmHg씩은 떨어지셨다. 물론 혈압이 건강상태를 완전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자이툰 부대는 소리소문없이 이라크로 날아갔고 김재복 수사님은 소리소문없이 청와대 앞을 지키고 계시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파병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규탄집회를 열어 철군의 결의를 다졌다지만 수사님은 파병반대국민행동의 모습이 끝내 아쉽다신다. 참회를 위한 단식기도가 수사님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실질적으로 파병을 막기 위한 계획들이나 시민들에게 이라크 평화를 위한 행동들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도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조용히 나를 돌아볼까 한다. 반전평화운동에 대해 말들은 많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져왔던 것은 결국 파병반대국민행동임을 투쟁을 쉼없이 이어나갔던 것은 말없는 사람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일은 수사님을 만나뵈러 다녀와야겠다. 경찰이 퇴거협박을 한다는데 꿋꿋이 계셔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