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와 감시/민주화

<아파트 공화국> 읽다가 흥미로웠던 두 가지.

 

# 이동전화, 음향기기, 비디오, 자녀들의 컴퓨터 등 필수 전자제품 외에도 기타 세부 인테리어와 가구는...(118)

 

한국에서 음향기기는 어느 정도 필수 전자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을까. 비디오는? 컴퓨터가 주로 자녀들의 것인 상황은 몇 년 정도 이어질까?

 

# 프랑스와는 상반되는 사례이지만,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 역시 통제의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한다. 역설적이지만 한국에서 아파트단지는 지속적인 감시체계 덕분에 매우 안정된 주거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국가로 하여금 통제와 감시를 용이하게 하였다. 이러한 감시의 논리는 한국의 아파트단지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 말 민주화를 통해 엄청난 정치적 변화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 내 일상적 생활환경의 구조와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로 나타난다.

... 도시가 특정의 형태를 갖게 된 데에는 그 어떤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 프랑스의 아파트단지는 적어도 1980년대 이전까지 도시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이 아니었다. 그곳을 도시폭력의 중심지로 만든 것은 합리적인 도시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점차적인 감시와 통제의 확대가 필요한 지역으로 규정하고 접근한 데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아파트단지에서 감시와 통제의 체제가 민주화와 같은 정치적 격변과 경제위기 이후의 불안정한 시기에 오히려 사회질서를 지탱해준 완충 요인으로 가능했고 아마 지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감시체제와 사회안정의 병행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245)

 

약간 과잉된 해석인 듯 하면서도 계속 고민해볼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주거양상의 변화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도 흥미로운 주제인 듯하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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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3:17 2007/09/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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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현 2007/09/14 15:1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컴퓨터가 주로 자녀들의 것인 상황은 지역, 계층, 직업에 따라 편차가 심할텐데, 적어도 6-7년전부터 전반적으로 역전되고 있다고 봄,
    인터넷으로 인해 50대 이상 컴 사용자들이점점 늘어나고 있던데,
    어느 기사에서 통계자료도 본 기억이 남
    비디오는 오히려 줄어드는 듯 하고(살 사람은 이미 다 샀고)
    30대 이상 40대들이 HD 대형 TV 혹은 홈시어터를 구비하고 있으니
    최근에 결혼했거나 준비하는, 혹은 결혼과 무관하게 독립해서 살아가는
    20-30대들의 가전제품 필수목록의 변화도 엄청 빠를 듯

  2. 미류 2007/09/14 19:2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음, 그럴 것 같아요. 필수적인 만큼 보편적이 될 지 그게 참...

  3. 희망이 2007/09/16 23: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괭!!괭얼굴 본게 제가 넘어진 그 날이네여.. 히히
    보고싶어요..이 학교는 너무 무서워요
    괭이 이렇게 보고싶은 적은 태어나서 몇 번째네요..
    괭이 너무 무서워서.. 보고싶은 적이 없어지만...

  4. 미류 2007/09/17 09:4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ㅋㅋ 괭이 무섭다니, 음, 그럴 때도 있군요. 괭에게 희망이 님이 덧글 남겼다고 전할게요. 새로운 학교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