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ta Siempre Comandante

* 이 글은 eco님의 [故 이경해 열사의 1주기를 추모하며...]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CD를 CD player에 넣었다.

여름이 넘어가는 가을 무렵에는 꼭 듣고 싶어졌다. 그냥.

 

 

 체 게바라의 죽음을 추모하며 헌정하는 앨범이

 재작년쯤 한국에 수입되었다.

 음반을 들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벗이여 해방이 온다,

 이한열 추모가(제목이 기억나지 않네, 불멸의 꽃이여...?)...

 로 이어지는 우리의 추모곡들을 떠올렸었다.

 무겁고 무거워,

 추모하는 마음으로는 도저히 노래를 부를 수 없어,

 차라리 기억하지 않고 노래만 불러제꼈던...

 체 게바라의 추모곡들은 달랐다.

 

 

그냥 쿠바의 음악이어서 그랬겠거니 했다.

어떤 노래는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싶게도 만들었다.

이런 노래들로 누군가를 기릴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지 싶었다.

 

이제서야 '음악'이 아니라 '쿠바'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그/녀들은 만들었고 사랑했으니까.

 

이경해 열사가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이더라.

 

 

Hasta Siempre Comandante (Carlos Puebla)

 

우리도 그/녀들처럼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날을 만나야겠지? 그렇지?

 

*** 앨범 자켓 이미지와 음악을 네이버블로그 '가슴이 닿는대로'에서 빌려왔습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9/11 18:26 2004/09/11 18:26
태그 :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aumilieu/trackback/5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umilieu 2004/09/11 18: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제 있었던 농민들의 집회는 곤봉과 방패로 피투성이가 되었다.
    김현철이 송곳으로 배를 찔러 자해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뉴스까지 겹치면서
    오늘은... 정말이지, 덕지덕지 비나 쏟아질 만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