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eco님의 [故 이경해 열사의 1주기를 추모하며...]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CD를 CD player에 넣었다.
여름이 넘어가는 가을 무렵에는 꼭 듣고 싶어졌다. 그냥.
체 게바라의 죽음을 추모하며 헌정하는 앨범이
재작년쯤 한국에 수입되었다.
음반을 들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벗이여 해방이 온다,
이한열 추모가(제목이 기억나지 않네, 불멸의 꽃이여...?)...
로 이어지는 우리의 추모곡들을 떠올렸었다.
무겁고 무거워,
추모하는 마음으로는 도저히 노래를 부를 수 없어,
차라리 기억하지 않고 노래만 불러제꼈던...
체 게바라의 추모곡들은 달랐다.
그냥 쿠바의 음악이어서 그랬겠거니 했다.
어떤 노래는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싶게도 만들었다.
이런 노래들로 누군가를 기릴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지 싶었다.
이제서야 '음악'이 아니라 '쿠바'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그/녀들은 만들었고 사랑했으니까.
이경해 열사가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이더라.
Hasta Siempre Comandante (Carlos Puebla)
우리도 그/녀들처럼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날을 만나야겠지? 그렇지?
*** 앨범 자켓 이미지와 음악을 네이버블로그 '가슴이 닿는대로'에서 빌려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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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ilieu 2004/09/11 18: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제 있었던 농민들의 집회는 곤봉과 방패로 피투성이가 되었다.
김현철이 송곳으로 배를 찔러 자해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뉴스까지 겹치면서
오늘은... 정말이지, 덕지덕지 비나 쏟아질 만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