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서 풀려난 물방울

엄마가 집에 걸라며 써준 족자. 마땅히 걸 데가 없어 돌돌 말아뒀다가 집을 옮기고 마루에 걸었다. 누군가 쓴 글을 옮겼을 듯한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며 붓글씨를 썼을까.

 

너는 새벽이며 반쯤 피어난 꽃이며 가지를 박차고 날개짓을 하는 새이다

활시위를 떠나 과녁을 향해 날아오르는 화살이며 얼음에서 풀려난 물방울이다

 

문득 들여다보니 고맙다. 그런 엄마에게 어제는 짜증을 잔뜩 부렸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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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6 00:18 2011/02/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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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칸나일파 2011/02/17 11:1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글귀가 멋지구려..시인이시네..

  2. 2011/02/22 12:2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miru 2011/03/01 08:5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요즘은 참 언니가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