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31.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각자의 개별성이지 문화적 또는 사회적 차이가 아니다. 그리고 각자의 개별성은 오로지 인간적 동일성이라는 보편성에 토대해서만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알랭 바디우, <윤리학>
차이의 윤리보다 동등해지는 것이 더 어렵다는 바디우의 주장. 보편성을 포기하지 않는 동시에 확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것으로서의 보편성을 구성하기 위한 시도. 어쩌면 사회주의운동이나 여성주의가 그런 시도에서 출발한 것.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철학. 그러나 때로는 오히려 정체성의 정치 형식을 띠고 박제화된다. 한때 '계급'이 그랬다면 최근엔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닐까. 노동자이므로, 여성이므로?
2018.3.29.
"불쌍하다는 말이 불편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20대 여성을 보면서 누군가 불쌍하다고 할 때. 그녀가 겪어야 할 어려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 그러나 피부염을 앓는 그녀의 문제로만 접근한다면 결과적으로 그녀가 부딪치게 될 차별 또는 어떤 어려움들을 그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말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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