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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네팔(2)

-> 네팔 하면, 이 사진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듯. 사진은 카트만두에 있는 몽키템플(스와얌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절의 이름인  '스와얌부나트' 스스로 존재한다는 의미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 도금된 사면체에 그려진 두눈과 제 3의 눈이 그려진 이 스투파는 '깨달은 자'를 의미한다고. 양미간에 그려진 제 3의 눈은 통찰력이 있음을 의미하고, 물음표 같은 그림은 '숫자 1'을 형상화 한 것으로 스투파는 '진리에 도달하는 길은 결국 하나로, 스스로 꺠달음을 통해 가능한 것'  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함. 이 스투파를 한 번 돌면 불경 1천번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돔.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해 졌다. 에고고..

내가 네팔 여행을 한 기간은 1월 5일 부터 21일 까지. 태국에서 로얄네팔 항공을 타고 카트만두로 입국, 소나울리를 통해 인도로 나오는 일정이다.

 

<공항>

 

태국이야 워낙 배낭 여행족들이 많으니 시설이 편하기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고.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공항가는 리무진 타면 1시간 안 걸려서 아직 공사가 덜 끝난거 같은 신 공항에 도착한다.



로얄네팔 항공표 예약할 경우 수차례 경고를 받는다. 하나는 72시간 전에 반드시 리컨펌할 것 그리고 비행기가 연착될 수 있다는 것. 리컨펌은 전화로 비행기 번호 불러주고, 날짜 확인/좌석확인하면 된다. 영어 잘 못해도 티켓들고 천천히 하면 되고 좀 거시기 하면 숙소 메니저 같은 사람한테 부탁해도 된다.

 

문제는 비행기 연착인데.. 인도도 마찬가지만 로얄네팔도 연착이 부지기 수라는 것. 우선 나 같은 경우는 거의 4시간 가까이 연착이 됐다. (도착했던 시간을 고려할 떄 내가 티켓팅을 하던 순간 비행기가 출발했다고 볼 수 있을 상황 ㅡㅡ;..심지어 gate도 안 나와 있었다.) 내가 공항에서 보딩패스 받으러 갔을 때 1시간 정도 연착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공항내 4개의 음식점에 한 해서 태국돈으로 200B 이하의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free 티켓을 같이 줬다.(이거 아니었으면 정말 화 많이 났을 텐데..)

 

티켓 중에 눈에 띄는 '버거왕(king)' 상표. 반색을 하며 검색대 통과해 gate 근처에서 버거왕을 찾아냈다. 음하하..한국에서도 주저주저 했던 버거왕을..그것도 195B의 와퍼세트 no.2를 먹고 배를 채운 후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적어줬던 시간보다 더 연착이 됐던 것. 미처 생각을 못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해 gate로 들어왔으나, 정작 gate에서는 다른 비행기가 대기중이었고, 내 비행기에 대한 질문은 '딜레이~ 딜레이'  뿐이었다. 으..

 

1시 50분에 출발 예정 비행기 였기에 12시 이전에 공항에 왔던 나는 5시가 가까이 되서야 출발하는 것을 보며 네팔행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순진했던 난 비행기가 상시 연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지 못했기 떄문이다..물론 인도에 와서 다 깨졌지만..어쩃든 로얄네팔 항공의 연착은 상시 있는 일이라 하니 여유롭게 시간을 두길..

 

카드만두 공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기 떄문에 입국한 사람들이 나가는 출구가 하나 뿐이다. 나가는 길에는 출국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출구를 따라 쭉 오다 보면 'without visa'라는 푯말이 보이고, 비자가 없는 사람들을 입국장에서 즉시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발급 시간은 잘 모르겠으나 오후 8시 넘어서 도착한 내 경우에도 비자 받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줄줄이 서 있는 외국인들 뒤에 줄을 서고, 사진 1장과 현금 30 US 달러를 준비하고, 비행기에서 나눠즌 비자 양식을 다 채워서 넘겨주면 여권에 비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 비자 유효기간은 2개월. 그리고 나중에 출국할 떄는 네팔 비자가 만료 됐다는 스티커를 붙여주고, 도장을 쾅 찍어 준다.

 

내 경우는 네팔 돈이 전혀 없었기 떄문에 공항에서(공항 환율이 별로 좋지 않으니 환전은 조금만 할 것) 약간의 돈을 환전한 뒤 공항문을 나섰다. 이제부터 택시 기사들의 호객이 되지만 약간 밀치고 앞으로 좀더 걸어나오다 보면 거리에 따라 선불지급하는 택시 부스가 있다. 다른 기사들과 흥정하지 말고 거리에 따라 정액 지불하는 택시 티켓을 끊자.

 

지금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당시에는 외국인이 나 혼자였던 관계로 나눠 탈 수가 없어서 '타멜(카트만두의 여행자 구역)'까지 혼자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문제는 택시 기사 외에 별도의 사람들이 따라 타는 경우가 있는데(내 경우ㅡㅜ) 이들의 경우는 카트만두에서 트레킹 및 여행사 소개와 자신들과 계약 된 호텔로 호객하기 위해서 동승한다. 정말 끈질기게 가자고 한다...ㅡㅡ; 아저씨의 끊질긴 호텔 유혹에도, 친구를 만날 예정이라 반드시 거기에 가야 한다고 박박 우기면서..이런 사람들은 비행기 시간을 꿰고 있기 때문에 어설픈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날은 비행기가 없으니 거짓말 하지 말라는 답도 듣게 된다...

 

여행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그나마 친구와 헤어져 혼자 네팔에 들어온 나는 반드시 한국인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머무는 ''카트만두 짱 게스트 하우스' '으로 이동(도미토리 80Nrs) 이날 부터 네팔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네팔은 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숙소에서 빨래하는 금지하는 경우가 많고, (포카라 짱의 경우는 300Nrs 벌금을 명시해 놓음) 날씨가 상당히 추움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여락한 경우 hot 샤워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숙소를 잡을 때 사전에 반드시 24시간  핫 샤워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숙소를 잡아야 한다.

 

어쨋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내가 도착한 '짱게스트 하우스'에는 100% 한국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시설은 좀 여락했고, 방도 도미토리 침대 하나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지만 절박하게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낯선이들에게 소심한 인사를 건냈다..

 

따뜻한 태국에서 추운 네팔로 이동해 온 관계로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나를 위해 같은 방 친구들이 '핫샤워'를 먼져 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줬다. (1-2사람 샤워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물이 미지근하게 나오기 떄문에)그 맘음은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문제는 '가스'가 다 떨어진 관계로 난 'cold' 샤워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 전날 샤워만 했어도 그렇게 찬물로 샤워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 텐데 그 전날도, 그 전날도 씻지 못한 상황이었기에...당시 네팔 카트만두의 기온은 침낭에 담뇨를 덥고 이불안에 들어가 있어도 추위를 느끼는 그런 날씨였다..

 

이빨이 딱딱 소리를 내면서 부딪치고 입김이 성성한 샤워를 하면서 어찌나 따뜻한 태국이 그립던지ㅡㅜ. 아직 영어에 말문이 트이지 못했던 나는 그렇게 네팔에서의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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