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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네팔(5)-포카라:sarangkot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테스트에 들어갔다. 포카라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인 사랑곷(sarangkot) 전망대를 가기로 한 것. Prano Bazar 방면으로 가거나, 레이크 사이드 방면 두 길 모두 사랑곷으로 통한다. 난 레이크 사이드 방면에서 올라가기로 하고 오전 8시 길에 나섰다.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기 떄문에 숙소에서 부터 걸어서 나 선 것. 다행히 난 여행을 준비하며 등산화를 신고 출발을 했기 때문에 좀더 용이한 상황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폐와호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보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네팔 사람들도 만나고, 이미 자전거 타고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도 만나고.. 그 무엇보다 호수의 풍경이 정말 최고 였다.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던 가이드 북에는 '레이크 사이드 방면'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만 나와 있을 뿐 그외 설명이 없었던 것.

 

우선 가보지 뭐..

 

이 무모한 시작이 이날 골반 뼈가 아플 만큼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우선 레이크 사이드 방면에서 사랑곷으로 향하는 공식적은 입구를 못찾았던 것. 여기 저기 물어도 손가락만 가리킬 뿐 결국 올라가는 입구를 찾지 못하고 현지인들이 오고가는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능선이라 함이 바로 이런 밭과 밭 사이를 이어 놓은 길. 그리고 전망대 이기 떄문에 45도 각도로 이어진 능선은 가히 공포스러운 수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 같은 경우 몸이 뒤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과 계속적인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산에서 만난 아이들은 낯선이를 반가워 하면서도 거짓말로 길을 알려주거나, 엉뚱한 길을 알려주며 마구 웃기도 한다. 아이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에서는 괘씸하기 이를데 없다는..

 

 

결굴 길을 찾다가 마을로 들어가게 된 상황. 마을의 모습도 좋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다. 가끔 쉬면서 보이는 풍경도 좋고 길만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확신만 있었다면 더 즐거웠을 시간..

 

어찌나 헤멨는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기어갔다 뛰어갔다...심지어는 마을 아낙네들 목욕하는 곳까지 멋모르고 갔다가 서로 당혹해 하는 사건아닌 사건도..

 

공사중인 길을 넘어 기다시피해 올라란 곳에서 발견한 사랑곷 푯말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전망대 밑에는 음료수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고, 이 곳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숙받도 가능하다. 계란볶음밥이 80Nrs 정도. 사랑곳 전망대에서도 입장료를 받는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30Nrs 정도 였던 거 같다.

 

 

전망대의 정상은 다소 황량하다. 무슨 군부대에 온 것 처럼 철조망이 설치되 있고, 벙커 같은 곳들도 있고, 군인들도 있다. 그렇지만 내려다 보는 경치는 죽여 준다는 거.. 한쪽으로는 폐와호수의 경치가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트레킹의 예정지인 산의 경치가 그대로 보인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 흘린 땅방울과 쏟아 버린 욕들에 비해 엄청 감동을 먹었다는 것.

 

-> 사랑곷에서 바라본 폐와호수 경치.. 사진기가 꼬져서 그렇지 정말 경치가.. 구름과 그 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전경과..

 

 

특히 사랑곷 주변에서는 헹글라이더(맞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보 훈련만 받으면 혼자서도 탈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타봤다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한번 타는데 70Nrs(싼 편이라고)정도 드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경치도 좋아서 정말 좋은데, 헹글라이더 탈때는 반드시 귀마게 하라고..정말 귀가 시려워서 정신이 없다고 ..

 

전망대에서 헹글라이더 출발하는 사람들과 하늘에서 날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덩달아 덩실 덩실이다. 심지어는 근처의 새(난, 매로 추정하는데)가 이들과 같이 나는 모습이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사랑곷은 바람이 많이 불고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즐긴다고. 한 번 쯤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여행사에서도 추천해 주고, 숙소에서도 쉽게 같이 하는 멤버들을 구할 수 있다. 혼자 타기 정 무서우면 가이드와 같이 탈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랑곷 한편에서는 히말라야의 정경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다. 가이드북의 사진에 참고해서 이름을 끼어 맞춰 보면 오른 쪽 맨 끝이 안나푸르나 사우스, 그 옆 이 안나푸르너 1. 가운데 빼쪽한 산이 마차푸츠레,  옆의 둥근 산봉우리가 안나 푸르너 3 등등의 순이다. 정말 사진기가 거시기 해서 그런데 정말 한눈에 다 보인다.

 

 

그리고 올드마켓(Prano Bazar) 방면으로 쉽게 내려왔다. 이 길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있어서 도로가 잘 나 있는데 이쪽 방면은 히말라야 풍경을 구경하면서 오를 수 있는 코스다. 400-500Nrs 주면 택시를 하루 대절해서 포카라에서 올드 마켓 방면으로 해서 사랑곷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레이크 사이드 방면에서 올라가는 것은 네팔 고산족들의 삶을 미리 보는, 견학하는 즐거움이 있고 올드 마켓 방면에는 히말라야 풍경을 계속 감상하며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카라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의 다수는 올드마켓 방면에서 올랐다가 1박 하면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하고 레이크 사이드 방면으로 걸어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내가 이런 방법을 알았다면 나 엮시도 그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레이크 사이드에서 멋모르고 사랑곷 올라가는 방법은 택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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