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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네팔(4)-포카라

사람 복을 타고 났다. 정말 기가 막히게 사람들이 나타나서 도움을 주니..

카트만두에서 그랬다. 절박하게 찾아갔던 숙소에, 유일하게 남은 침대 한켠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추억을 만들고 ..그들이 그려준 지도와 설명서 그리고 가이드북을 손에 쥐고 혼자만의 여정을 시작했다.

 

카트만두->포카라

 

포카라는 호반의 도시다. 폐와호수를 중심으로 한적한 쉼터가 있다. 아침이면 물안개가 뿌옇게 피어오르고, 호수를 둘러싼 산의 정경 또한 죽여준다.

 

 

 



특히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방법은 보통 오전 7시에 출발하는 버스. 6-7시간 정도 소요되기 떄문에 포카라에는 오후에 도착하게 된다. 보통은 직접 스텐드에서 효부 처서 티켓을 살 수도 있다. 6시 30분 부터 tourist bus stand 에는 네팔 각지로 흩어지는 버스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스텐드에서 얼굴을 비추면 곳곳에서 차장 격의 사람들이 나타나서 행선지를 묻는다. 거기서 직접 버스 티켓을 사도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스텐드 근처에 있는 여행사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 (300 Nrs)  

 

이동하는 버스는 무조건 다 채워서 출발하기 떄문에 운전석 옆좌석(좌측 1인석)에 앉게 될 경우 좋은 전망을 통째로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네팔인들 틈에서 끼어서 가야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반드시 운전석 방향의 차창 쪽으로 앉기를 권한다. 어찌나 경치가 감동적인지..정말..정말..눈물이 날 정도로..졸다말고 깜짝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찾을 정도다. 대신 버스는 아무리 tourist bus 라 해도 엉성한 쿠션의 직각 의자 이기 때문에 엉덩이와 허리에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도 ...

 

내가 출발할 당시 아직 파업(그들 표현대로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거리에 한 시간 가량 차량이 멈춰 선 것을 빼면

-> 가는 길에 버스가 멈춰 섰다. 길 따라서 길게.. 누구하나 짜증내거나 화내는 사람이 없다. 오직 나만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듯. 외국인들은 흥미 진진해 하고, 사람들은 구경 나서듯 버스에서 내려 이곳 저곳을 살피고 다닌다. 아는 사람도 만나고, 미처 못먹고 나온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도 있고.. 주변 식당만 완전 노 난 상황. 1시간 가량 이렇게 시간을 보낸 후 모든 차량들이 출발을 알리는 경적을 울리고 서서히 움직이면 흩어졌던 사람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환한 얼굴로 버스에 올라탄다. 나름 인상적이었다..

 

포카라에서는 특별히 한 일이 없다. 카트만두에서 부탁받은 메세지들을 전하러 다니고, 안나푸르나 트레킹 참여를 위해 여행사를 통해 준비를 하고, 호수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티벹 아주머니들이 접근하며 잽싸게 피하고,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책을을 읽거나 정도.. 어쨋든 포카라에서는 트래킹 준비가 핵심이었다.

 

-> 포카라 레이크 사이드의 지도. 버스에서 내린 후 그냥도 이동할 수 있지만 길을 모르는 관계로 택시 타고 이동. 레이크 사이드까지 80Nrs. 포카라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포카라 짱' 게스트 하우스와 '엔젤 호텔'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머물고 있다. 포카라 짱에 머물 경우 레이크 사이드 입구에 있는 '푸마 에이전시'를 통해 트레킹 계획을 세우게 되고, 엔젤 호텔에 머물 경우 호텔 자체에서 사람을 구해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폐와 호수 주변에는 배를 타고 힌두 사원에 갈 수도 있고, 자전거를 빌려서 (하루 50Nrs) 호수 주변 및 동네를 구경 다녀도 좋다. 사실 전망대에 많은 사람들이 호수 구경 가지만, 티벹 아주머니들이 인생사를 풀면서 악세사리 구입을 강요하기 때문에 혼자 즐기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소이다. 오히려 사랑kot 방면으로 좀더 들어가면 시골의 풍경과 호수가 어우러져 한적하게 쉬운 장소들이 많이 나온다. 그쪽 방면에는 '천지' 등 한국어로 간판이 써있는 찻집도 많다.

 

포카라는 특히 인터넷 가격이 비싸다. 카트만두에서 1시간에 30Nrs 음에도 불구하고 포카라는 모든 인터넷 가격이 담합된 듯 99Nrs로 통일 돼 있다. 그나마 한국사랑 식당 밑에 있는 '하나로 PC방' 그나마 속도도 젤 난 편이라고..

 

포카라에는 한국 식당이 꽤 많다. 그리고 맛도 정말 정말 지대로다. 우선은 가장 큰 규모와 한국인 아주머니가 직접 요리를 한다는 장점이 두드러진 서울 뚝배기. 현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레이크 사이드에서 전망대 반대 편으로 퍼밋 받는, 사무소 가는 길에 있다. 삼겹살 1인분에 300 Nrs로 눈물나는 가격이지만 소주에 삼겹살, 김치 를 고려한다면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이다.(난 트레킹 마친 저녁에 눈물의 소주를 마셨다..ㅡㅡ;)

 

그리고 서울 뚝배기에서 전망대 쪽으로 오는 길에는 식당이 많은데 특히 '홍금보 식당'의 자장면이 지대. 그리고 서울 뚝배기와 홍금보 식당 중간길에 있는 '소비따네' 식당은 네팔 아주머니가 한국인에게 음식을 전수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정말 맛있다. 여기서는 김치를 팔기도 하는데 같이 트레킹 한 사람이 산에 김치 싸 들고 와서 어찌나 고마웠던지..한국에서 김치나 고추장 소중한지 모르지만 외국나가면 한 젓가락에 눈물 콧물 다 뺄 지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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