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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들한테 감동받았다..

홍콩에 있다.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고, 한국 민중투쟁단 사람들이 많다보니 사실 외국에 나와 있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식당이라도 갔으면 뭔가 다른걸 느꼈을 텐데 지금까지 빵으로만 때워서 별 느낌이 없다. 빵이 질릴 뿐...ㅡㅜ

 

오늘 삼보일배를 했다. 삼보일배가 주는 경건함과 그 진지함 때문에 단식만큼이나 보는 사람들이 괴로운것이 삼보일배인 거 같다. 특히 시간이 지나가고, 거리가 멀어질 수록,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비틀비틀 일어나는 모습을 볼 때... 

 

오늘 한국 민중투쟁단은 홍콩시내 번화가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그리고 참이나 울컥 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니다 다시 멍하니 있다가 그랬다. 사실 삼보일배를 결정하는 과정에 참이나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건 생략하더라도 황우석 충격에 휩쌓여 있을 한국에 홍콩 시민들에게 한국민중투쟁단이 보여준 홍콩에서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

 

* 민중언론 참세상[[삼보일배2] 홍콩, 한국인들에 감동했다] 에 관련된 글.

 

한국에 얼마나 상황이 알려졌을지 모르지만..

홍콩경찰은 사실 별로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다. 폴리스 라인도 잘 지켜 주고, 한국투쟁단을 의식해서 그런지 절대 공격적인 모습을 취하지 않는다. 사실 이동네 사람이라 그렇지 좀 억지를 부리고 유도하는 측면도 적지 않은 경향을 고려했을 때 홍콩 경찰들은 참이나 착하다. 알아서 길도 가르쳐 주고..

 

홍콩 뉴스의 톤도 점점 달라지고, 좋아지고 있다. 특히 오늘 삼보일배의 감동은 홍콩을 뒤흔들고 있는 것 같다. 프레스에서 TV를 보더 외국인들인 오 마이 갓의 감탄사를 연발했고 그 눈빛이 예전같지 않게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집회 과정에 예상치 못한 도발적 참가자들과 내가 그 짧은 영어로 인터뷰를 했던 미국, 스페인, 홍콩 사람들 등 그들은 뭔가 한국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들은 솔리데리티를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옳다는 말을 주로 한거 같다.. ㅡㅡ; 정말 내 짧은 영어 실력에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이것은 또한 각료회의가 진행되는 컨벤션 센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사람이냐? 라고 묻는 질문은 어제 오늘로 수도 없이 들었고, 한국사람들 대단하다에서 부터 인터뷰가 가능하겠냐는 제안도 받았다. 이역시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I'm so sorry'만 대꾸했을 뿐이다.

 

삼보일배는 많이 준비되지 못한 일정이었다. 다수가 무릎보호대가 없었고, 장갑이 없어 심발을 장갑 삼았던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여성과 남성에 상관 없이 결의와 의지에 따라 삼보일배에 결합했다. 힘들면 빠지거나 쉬었다가 다시 결합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몇몇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완주를 했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러니 도발적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어르신들이 나와도 모두가 기쁘고 모두가 즐거웠다.

 

홍콩에서 한국인은 다 농민으로 안다. 아~ 당신 한국인이냐 라는 질문 뒤에는 어김없이 따운따운  WTO를 외친다. 그들에게 그것이 인상에 남나 보다. 이제 중반의 고개를 넘겼다. 이제 더 중요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절박한 이들의 외침을 짓밟는 결과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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